부다페스트 근교 여행 추천

도나우 강 야경, 세체니 다리, 국회의사당만 돌아봐도 여행이 꽉 찬 느낌이기는 한데 사실 헝가리의 진짜 매력은 그 주변에 숨어 있는 소도시들에 있습니다. 기차로 40분, 조금 멀리 가도 2시간 남짓만 달리면 전혀 다른 분위기의 호수 마을, 와인 마을, 예술 마을이 차례대로 기다리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헝가리 근교 소도시 여행으로 추천하는 세 곳을 골라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바다는 없지만 ‘헝가리의 바다’로 불리는 발라톤 호수, 와인 애호가들의 성지 에게르, 주말 나들이 코스로 사랑받는 동화 같은 마을 센텐드레까지.
부다페스트만 찍고 돌아가기에는 너무 아까운, 헝가리 관광의 또 다른 얼굴들을 한 번에 정리해 드릴게요.
발라톤 호수

헝가리는 바다가 없는 내륙국이지만, 현지인들에게는 바다보다 더 사랑받는 발라톤 호수가 있습니다. 중부 유럽에서 가장 큰 호수인 이곳은 부다페스트에서 기차를 타고 남서쪽으로 약 2시간 정도 달리면 닿을 수 있는 최고의 헝가리 관광 명소예요.
호수 주변으로 여러 마을이 형성되어 있는데, 그중에서도 티하니반도는 꼭 들러야 할 핵심 스팟이죠. 언덕 위에 자리 잡은 베네딕트 수도원에서 내려다보는 호수의 전경은 에메랄드빛 보석을 흩뿌려 놓은 듯 영롱한 빛을 내뿜습니다.
또한 티하니 마을의 좁은 골목길에서는 헝가리 특유의 붉은 고추(파프리카)가 주렁주렁 매달린 전통 가옥들을 낱낱이 만날 수 있어 눈이 즐겁습니다. 특히 초여름에 방문하신다면 마을 전체를 보랏빛으로 물들이는 라벤더 축제도 즐길 수 있으니 시기를 잘 맞춰보세요.
에게르

술을 사랑하는 여행자라면 부다페스트 동북쪽에 위치한 에게르도 추천합니다. 이곳은 과거 오스만제국의 침략을 막아냈던 요새로도 유명하지만, 현재는 헝가리를 대표하는 레드 와인 비커베르(황소의 피)의 생산지로 더 낱낱이 알려져 있죠. 에게르 성에 올라 시내를 한눈에 조망한 뒤, 본격적인 와인 여행을 위해 '미녀의 계곡'이라 불리는 와이너리 밀집 지역으로 향해 보세요.
또 미녀의 계곡에는 수십 개의 와이너리가 동굴 형태로 줄지어 있는데, 이곳의 백미는 바로 동굴 와이너리 직영점에서 갓 뽑아낸 와인을 시음하는 것입니다. 잔당 몇 천 원이라는 놀라운 가격에 고퀄리티 와인을 맛볼 수 있어 애호가들에게는 천국이나 다름없습니다.
팁을 하나 드리자면, 안주로 챙겨갈 간단한 치즈나 과자를 미리 준비해 가는 센스를 발휘해 보세요.
센텐드레

시간이 넉넉하지 않아 멀리 가기 부담스럽다면 부다페스트에서 교외 열차(HEV)로 단 40분이면 닿는 센텐드레가 최고의 선택입니다. 이곳은 과거 세르비아인들이 이주해 정착하면서 형성된 마을이라 헝가리의 전형적인 건축 양식과는 또 다른 이국적인 매력을 낱낱이 뽐내고 있습니다. 좁은 돌담길과 파스텔 톤의 건물들이 층층이 겹쳐진 모습은 마치 수채화 한 폭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죠.
예술가들이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갤러리와 공방, 아기자기한 소품샵들이 골목마다 가득 차 있어 여성 여행자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습니다. 특별한 목적지 없이 발길 닿는 대로 골목을 누비다 보면 알록달록한 우산이 하늘을 덮은 거리나 세계에서 가장 작은 서점 같은 보석 같은 장소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도나우강 변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에서 강바람을 맞으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것도 잊지 마세요. 센텐드레는 헝가리 관광 일정 중 가장 만만하게 떠날 수 있으면서도 만족도는 최상인, 말 그대로 가성비와 가심비를 모두 잡은 헝가리 근교 소도시 여행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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