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 불안이 글로벌 공급망을 흔들면서 아시아 소비시장에도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석유뿐 아니라 석유화학 제품 전반에서 연쇄적인 수급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프랑스 매체

25일(현지시각) 프랑스 매체 프랑스앙포 (Franceinfo)도 최근 중동 지역 긴장 고조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한국 내에서 플라스틱 봉투 및 쓰레기봉투 부족 가능성에 대한 불안 심리가 확산되는 현상에 주목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이미 대형마트와 유통채널에서 관련 제품을 대량 구매하는 ‘사재기’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공식적인 공급 부족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선제적 경고 신호가 감지된다.
한국플라스틱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이 합성수지 공급 축소 또는 일시 중단 가능성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성수지는 플라스틱 봉투를 비롯한 다양한 생활용품 생산의 핵심 원료다.
프랑스 매체가 분석한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무엇일까? 매체가 지목한 부분은 원유 공급망 차질이다. 한국은 원유 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은 구조로, 전체 수입 물량의 60%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경유한다. 해협 통행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원유뿐 아니라 나프타 등 석유화학 기초 원료 수급에도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나프타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액체로,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의 기본 원료로 사용된다. 따라서 원유 공급 불안은 곧 플라스틱 제품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수급 불안을 완화하기 위해 에너지 절약을 핵심 대응책으로 제시했다. 대통령은 최근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전력 및 연료 소비 절감을 강하게 요청했다.
구체적으로는 ▲샤워 시간 단축 ▲불필요한 전자기기 사용 자제 ▲야간 충전 최소화 ▲자가용 이용 축소 등이 권고됐다. 공공부문에서는 주 1회 차량 운행 제한 조치가 시행 중이다.
한편 유사한 소비자 불안은 일본 등 인접 국가에서도 일부 감지된다. 일본에서는 화장지 사재기 움직임이 나타나 정부가 직접 공급 안정성을 설명하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다만 해당 품목은 재활용 원료 기반의 내수 생산 비중이 높아 중동 정세와의 직접적 연관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기적 공급 차질을 넘어 글로벌 에너지·화학 공급망 재편 논의를 촉진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원자재 조달 다변화와 전략 비축 확대 필요성이 다시 부각되는 흐름이다.
에코저널리스트 쿠 ecpresso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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