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영주동 시민아파트 공원화, 도시재생 전환점돼야

2026. 4. 28.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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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산복도로 조망·북항 오션뷰 갖춰
55년 노후 단지 휴식공간 변신 기대
부산 중구 영주동 시민아파크 전경. 부산시는 준공 55년째 된 이 노후 아파트 단지를 주택 재개발 대신 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국제신문 DB


부산 최고령 아파트인 중구 영주동 시민아파트가 공원으로 조성된다. 장기간 표류하던 노후 아파트가 숲을 간직한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온전히 되돌아 오는 것은 반길 일이다. 공원 조성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도시재생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수 있다. 부산 원도심을 잇는 산복도로 일대에는 영주동 시민아파트처럼 사업성이 낮아 재개발이 힘든 노후 아파트가 산재해 있다. 이런 건축물을 무리해서 주거지로 재개발하는데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대신 공원 도서관 체육센터 박물관 등 시민 모두를 위한 새로운 공간으로 재창조할 수 있다.

부산시는 영주동 시민아파트 부지를 공원화하기로 가닥을 잡고, 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정비계획 변경을 위한 사전 협의에 착수했다. 기존 주거환경개선 정비사업의 틀은 유지하되 아파트 단지를 건립하는 대신 공원과 공영주차장, 주민 재정착을 위한 30세대 규모의 임대주택 1동을 짓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앞으로 시는 주거환경개선 정비계획상 공동주택 사업 방식을 변경하고, LH 사업성 분석 평가 등 관련 행정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실거주 중이거나 상속·행방불명 등 문제가 얽힌 40여 세대에 대한 수용 및 보상 절차도 계속할 방침이다. 향후 실시설계 등 남은 절차를 거치면 2029년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971년 준공된 영주동 시민아파트는 역사의 굴곡을 간직한 상징성을 갖는 건축물이다. 1만6000㎡ 부지에 4개 동, 총 215세대 규모로 지어진 부산 최고령 단지로, 준공 이후 올해로 55년째를 맞았다. 과거 산복도로 무허가 판자촌을 정비하며 건립한 이 단지는 저소득층의 주거 안정을 돕는 현대식 주거 모델의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2012년 재난위험시설 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았다. 그러나 고도제한과 사업성 확보 문제로 정비사업이 난항을 겪었다. 2011년 부산시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됐고 2021년 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 지정 고시됐지만 진척이 없었다. 시행사 LH가 지난해 기본구상 재수립 용역에서 고도 제한 완화를 전제로 368세대를 짓는 안과 80세대 규모의 저층 건설안 등이 검토됐으나 200억 원 이상의 외부 지원없이 추진이 어려워 다시 좌초됐다.

영주동 시민아파트가 공원으로 탈바꿈하면 부산의 명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 부산의 역사가 스며든 산복도로 특유의 풍경을 간직한 채 북항과 영도 등의 ‘오션 뷰’를 보유한 입지적인 장점이 있다. 평지에 조성된 부산시민공원과는 다른 감성으로 시민에게 다가설 수 있다. 부산 관광의 새로운 핫 플레이스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 부산을 찾는 외국인은 물론 내국인 관광객도 늘고 있다. 화려한 서울의 관광 인프라와 차별화된 부산만의 것이 필요한 시기다. 부산의 과거로 대변되는 산복도로, 현재와 미래를 상징하는 북항이 어우러진 스토리텔링을 입히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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