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색상은 단순히 모터사이클을 구분짓기 위한 정도의 요소로만 생각했다면 그 중요성을 너무 간과한 것이 아닐까. 브랜드마다 각자의 철학이나 테마에 맞춰 색상을 선정하고 그 배치를 결정하는데, 대표적인 예를 들어 검은색 하나만 놓더라도 일반적인 유광 검정 외에도 무광 검정, 펄(반짝이)을 섞은 펄 블랙, 혹은 소재 본연의 색을 이용하는 카본 블랙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으니 말이다. 이런 색상을 디자인의 한 요소로 보고 전체적인 기획력과 조화 등을 평가하는 시상식이 일본에서 27년째 진행되고 있는데, 익숙한 제품이 이 시상식에서 상을 거둬 눈길을 끈다. 사단법인 일본 유행색 협회(JAFCA)는 지난 13일 오토 컬러 어워드 2025(AUTO COLOR AWARDS 2025)에 야마하의 YZF-R3/R25 매트 펄 화이트 색상을 그랑프리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1998년부터 시작된 오토 컬러 어워드는 모빌리티의 컬러 디자인의 기획력이나, 형태와의 조화를 포함한, 내외장 모든 컬러 디자인의 아름다움을 평가한다. 모빌리티의 컬러 디자인은 CMFG(컬러, 머티리얼, 피니시, 그래픽), 라이프 스타일, 안전성 등 다양한 분야를 시야에 넣어 제품 디자인 업계의 최신 기술을 개척해 디자인 개발을 하고 있으며, 사회 환경, 경제, 다른 업계의 디자인에 대해서도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모빌리티의 컬러 디자인 가운데 올해 가장 매력적인 모빌리티의 컬러 디자인을 표창하고, 그 사고방식과 성과를 타업계나 사회와 공유하는 기회를 창출함으로써 일본의 컬러 디자인 전체의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토 컬러 어워드는 처음에 자동차를 대상으로 진행됐지만 자동차가 사람을 태우고 이동하는 수단으로 봤을 때 사람의 이동을 돕는 다른 형태의 탈 것도 의미가 있다고 판단해 2014년도 부터 대상을 차량으로 확대해 이륜차의 수상도 가능하도록 바뀌었다. 그 후 자동차 업계는 기술의 진보에 의한 자율주행화 및 전동화 등 큰 변혁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고 이러한 변화에 따라 2019년 향후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해 심사 대상을 차량에서 모빌리티로 변경해 진행 중이다.

야마하는 올해 말고도 지난 2017년 네이키드 모델인 MT-10, MT-09, MT-07 시리즈로 오토 컬러 어워드에서 대상을 받은 이력이 있다. 주최측은 일반적으로 연료탱크 부분이 가장 눈길을 끄는 모터사이클 디자인 속에서 휠과 타이어에 주목하게 한다는 발상이 새롭고 자유로운 인상을 받아 대상을 수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보통 모터사이클의 컬러링에서는 휠 부분에 밝은 색을 적용하는 것은 금기로 되어 왔지만, 시장을 너무 의식하지 않고 디자이너가 자신의 의지로 추진해 과감한 컬러를 적용했다.

덕분에 밝은 컬러의 휠이 타이어의 블랙 컬러와 대비됨으로서 보다 선명하게 보여준 옐로우와 연료탱크의 솔리드 그레이의 조합은 그 형태와 함께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새로운 센스를 보여준다. 주최측은 새로운 색채 조화에 도전한 MT시리즈는 지금까지의 껍질을 깨고 다음 시대를 만들어가는 컬러 디자인이기 때문에 높은 점수를 줬다고 설명했다. 야마하의 담당 디자이너 역시 "자유롭게 즐기고 자유롭게 조종한다"는 MT 시리즈의 독특한 세계관을 강조하기 위해 쿨하고 임팩트가 강한 컬러 디자인으로 완성했다고 전했다. 또한 솔리드 그레이는 치프하게 보일 수 있고 위험이 높은 색이지만, 시각적으로 새로운 임팩트를 노리기 위해 도장에 의한 장식적 요소를 배제해 묵직함을 표현하는 색으로서 개발했고 휠의 엑센트 컬러인 애시드 옐로우와 맞춰 MT 시리즈의 기능성과 패션성의 양립을 노린 컬러 디자인으로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도 발표된 신형 YZF-R3는 그동안 야마하에서 사용하던 특유의 색상과는 다른 느낌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으로, 특유의 레이싱 블루나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블랙 컬러도 함께 발매되고 있지만, 새로 추가된 매트 펄 화이트 색상의 경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색상이 아닌, 새로운 조색 방식을 선택해 완전히 다른 느낌을 보여주고 있다. 야마하에서는 “화이트와 블루 2색의 편광 펄을 조합했는데, 이는 양산차에서는 사용된 적이 거의 없는 매우 도전적인 색상이다. 빛의 각도와 시간대에 따라 표정을 바꾸며 일상적이지 않은 느낌을 보여준다”며 “제품 로고를 과감하게 다룬 그래픽 디자인은 타기 전이나 주행중 모두에서 즐길 수 있는 시각적인 장치가 되어 보는 사람의 마음을 빼앗는, 압도적 존재감을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이번 YZF-R3/R25 시상 이유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한눈에 띄는 방정식’이라는 주제를 정확히 구현하고 디자이너가 기획부터 깊이 관여했다는 프로세스가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만들어냈다”며 “디자인 콘셉트가 고객에게 제대로 전달되어 판매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도 평가에 반영됐다. 일반 심사위원, 자동차 색채 분과회 심사위원, ACA 심사위원 모두 1위를 얻으며 누구나 납득하는 아름다움과 새로움을 가진 컬러링은 그랑프리를 주기에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번에 오토 컬러 어워드 2025 그랑프리를 수상한 YZF-R3는 특유의 가벼우면서도 강력한 파워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입문용 모델로, 이번 신형에서 A&S 클러치, Y-커넥트, USB 충전포트 등 편의 기능을 더해 상품성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제품은 국내에도 수입, 야마하 대리점을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가격은 795만 원이다.

색은 하나의 개성이지만, 그동안 모터사이클에 적용된 색상은 보편적인 대중의 선호도를 고려해 아쉬움이 남는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야마하 YZF-R3의 수상은 기존과는 다른, 남다른 색상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것으로 기회된다. 제품 구입까지 고려하고 있었다면 화면 뿐 아니라 직접 방문해 실물로 확인해보길 바라며, 특히 실내 뿐 아니라 실외의 자연광에서 어떤 느낌을 보여주는지 확인해보길 권한다. 또한 이번 수상을 시작으로 많은 브랜드들에서 좀 더 도전적인 컬러로 소비자들에게 더 넓은 선택지를 제시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