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이자 내느니 월세가 낫겠어" 영끌 접었나…확 달라진 분위기

이용안 기자 2024. 9. 22. 09:1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세 달 만에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이 매매 거래량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월세 거래량을 앞지른 지 세 달 만에 다시 월세 거래량이 많아진 것이다.

지난 6월 이전에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월세 거래량보다 많았던 때는 집값 폭등기였던 2020년 12월로 약 4년 전이다.

8월 아파트 매매 신고 기간이 일주일 정도 남았지만, 이 기간 내 지난 7월 매매 거래량 8838건을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세 달 만에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이 매매 거래량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부터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를 확 올려 매매 수요가 한풀 꺾인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2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은 5660건으로 집계됐다. 매매 거래량(5574건)보다 소폭 많았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월세 거래량을 앞지른 지 세 달 만에 다시 월세 거래량이 많아진 것이다. 지난 6월과 7월의 매매 거래량은 각각 7563건, 8838건으로 모두 월세 거래량을 넘어섰다.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장금리가 내려가 주담대 금리가 3% 초반까지 떨어지며 매매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영향이다. 통상 아파트 거래량은 매매보다 월세가 많다. 지난 6월 이전에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월세 거래량보다 많았던 때는 집값 폭등기였던 2020년 12월로 약 4년 전이다.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크게 증가하자 결국 금융당국은 은행을 압박했다. 은행들이 8월 들어 가장 먼저 취한 조치는 주담대 금리 인상이었다. 전달과 비교해 한 달 만에 주담대 금리를 1%포인트(p) 가량 높였다. 대출액 5억원, 만기 40년 기준으로 한 달 새 차주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360만원이나 늘어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이후 이어진 서울 아파트 거래량 상승세도 8월부터 꺾일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주담대 금리가 확 올라 매매 계약을 미루는 이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8월 아파트 매매 신고 기간이 일주일 정도 남았지만, 이 기간 내 지난 7월 매매 거래량 8838건을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달부터는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강화와 함께 은행들이 추가 대출 억제책을 내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더 줄어들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주택 매수인이 받을 수 있는 대출 한도가 줄어들며 갭투자가 어려워져 아파트 거래량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부동산 시장에서는 아파트 매도인과 매수인간 가격 협상이 난항을 겪어 집주인이 아예 매물을 거둬들이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0.5%p나 내리는 '빅컷'을 단행했지만 한국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당장 바꾸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이미 한국의 시장금리에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있어 당장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려도 시장금리가 확 낮아지진 않을 것"이라며 "거래량이 다시 상승하려는 기미를 보이면 금융당국이 더 강한 대출규제를 꺼낼 것이기에 당분간 시장은 관망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용안 기자 king@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