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 속도 낮출 듯…“한국도 3.5%에서 멈출 가능성 높아”

손진석 기자 2022. 11. 2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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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등 주요국에서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서서히 해소될 조짐을 보이는 데다, 올해 내내 진행된 가파른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경기가 가라앉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리 수준과 경제 여건을 고려하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보도했다. WSJ는 “미국의 10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7.7%) 발표 이후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기대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0.75%포인트 인상은 어려울 수 있다”며 “금리 변화가 실물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데 일정한 시간이 걸린다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8%대가 넘던 미국 물가가 정점을 찍고 하락하기 시작했고, 미 연방준비제도의 4연속 ‘자이언트 스텝(금리 0.75%포인트 인상)’ 영향으로 향후 경기가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전날 공개된 연준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는 “대다수 참석자가 곧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할 것으로 판단했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열리는 올해 마지막 FOMC에서 ‘빅 스텝(금리 0.5%포인트 인상)’으로 보폭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준 금리 예측모델인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툴’은 이날 “12월 FOMC가 빅스텝을 선택할 확률이 75.8%”라고 예상했다.

영국에서도 이날 영국중앙은행 데이브 램스턴 부총재가 “현재는 추가적인 긴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경제가 예상과 다른 경로로 가고 물가에 대한 우려가 멈추면 금리 인하도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이미 속도를 낮추기 시작한 나라들도 있다. 지난 6월 G7(주요 7국) 중 올해 처음으로 한 번에 1%포인트를 올렸던 캐나다는 물가가 다소 진정되자 9월 자이언트스텝, 10월 빅스텝으로 긴축 속도를 늦췄다. 6~9월 사이 4연속 빅스텝을 밟았던 호주는 10·11월은 0.25%포인트씩만 올렸고, 9월까지 3연속 빅스텝을 선택하던 노르웨이는 이달 초 0.25%포인트 인상으로 감속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뉴스1

한국은행도 7·10월 두 차례 선택한 빅 스텝을 이번 금리 인상기에서 더 이상 밟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전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연 3.25%로 정했으며, JP모건·BNP파리바·노무라 등이 모두 한은의 최종 금리가 연 3.5%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초에 한 차례 0.25%를 올리고 인상을 멈출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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