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탠딩아웃]= 안세영(삼성생명)이 커리어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기 위해 중국 닝보로 향한다. 오는 7일(화) 개막하는 2026 닝보은행 아시아 개인 배드민턴 선수권 대회는 그가 이미 수집한 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대륙 챔피언' 타이틀까지 더해 진정한 그랜드슬램을 완성할 최종 시험대다.

이번 대회 대진표 추첨 결과, 세계 1위 안세영과 2위 왕즈이(중국)가 각각 대진표의 최상단과 최하단에 배치됐다. 두 선수가 토너먼트 과정에서 이변 없이 승전보를 전한다면, 오직 대회 마지막 날인 12일 결승전에서만 맞붙을 수 있는 구조다. 지난 3월 전영오픈 결승에서 안세영의 36연승 행진을 멈춰 세웠던 왕즈이와 안방에서 다시 만나는 '리턴 매치' 시나리오가 완성된 셈이다. 안세영 입장에서는 가장 까다로운 상대를 결승까지 피하며 체력을 안배할 수 있는 최상의 대진운을 거머쥐었다.

비록 왕즈이는 결승 전까지 피했지만, 안세영이 지나는 길목에는 여전히 강적들이 도사리고 있다. 3번 시드 천위페이(중국)와 4번 시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가 준결승 단계에서 안세영을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 안세영이 이 '중일 연합군'을 차례로 제압하고 결승에 오른다면, 반대편 대진에서 올라올 왕즈이와 아시아 퀸의 자리를 놓고 끝장 승부를 펼치게 된다. 올림픽닷컴 등 주요 매체들은 안세영이 부상 여파를 완전히 털어내고 경기 운영의 완숙미를 더했다는 점을 들어, 그가 닝보에서 커리어 하이라이트를 찍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복식에서도 한국의 기세는 매섭다. 남자 복식 세계 1위 서승재·김원호(삼성생명) 조는 2위 그룹과 랭킹 포인트에서 2만 3천 점 이상의 압도적 격차를 벌리며 1번 시드를 굳혔다. 전영오픈 2연패로 컨디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낸 이들은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 후보 0순위의 위용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2024년 우승 주역인 백하나·이소희(세계 3위) 조를 비롯해 전혁진, 심유진, 김가은 등 정예 멤버들이 가세해 한국 배드민턴의 두터운 전력을 입증할 계획이다.

대회는 닝보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서 32강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안세영이 대진표의 시작점에서 끝점인 결승까지 질주해, 왕즈이의 홈 코트에서 그랜드슬램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하며 대표팀의 자부심을 드높일 수 있을지 확인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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