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플랜트 힘주는 한화, 선봉장 나선 한화오션

도다솔 2024. 9. 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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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에너지 3사, 美 가스텍 2024' 참가
사업 시너지·친환경 선박 소개
싱가포르 해양설비업체 연내 경영권 확보
한화오션이 건조한 고정식 원유생산설비. /사진=한화오션

한화그룹이 해양·플랜트 사업 외연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한화오션은 선봉장 역할을 맡았다. 한화는 조선·해양 계열사 한화오션을 주축으로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위해 적극적인 인수합병(M&A) 작업을 벌이는 한편 시장에 완전 무탄소 선박을 공개하는 등 경쟁력을 알리는 모습이다.

해양 생산 기지 확대

12일 한화그룹은 싱가포르 부유식 해양 설비 전문 제조업체인 '다이나맥 홀딩스' 지분에 대한 공개 매수에 나선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은 이번 공개 매수를 통해 싱가포르 상장사인 다이나맥 홀딩스 경영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은 싱가포르 현지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매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이번 매수에 약 6000억원(지분 100% 확보 시)을 투자할 계획으로, 매수가는 1주당 0.6싱가포르 달러(약 616원)로 설정했다. 양사는 앞서 지난 5월까지 이미 1158억원을 투자해 다이나맥 지분 25.4%를 확보했다.

한화가 공개 매수에 성공하려면 다이나맥 주식을 50%보다 많이 확보해야 한다. 또 싱가포르 경쟁당국의 승인도 받아야 한다.

다이나맥은 1990년 설립된 해양플랜트 상부 구조물 전문회사로, 싱가포르 현지에 생산거점 2곳을 보유하고 있다.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등 해상 설비 핵심 제품들의 건조 능력을 갖췄다.

이런 능력을 바탕으로 다이나맥은 올해 상반기 매출 2666억원과 순이익 398억원을 각각 올렸다.

한화오션은 이번 지분 매수로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해양 사업 분야 생산 기지 확대를 통해 글로벌 시장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해양플랜트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개 매수 절차는 이날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서 공시 후 시작돼 오는 12월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다.

무탄소 기술로 조선·해양 시장 주도권 확보

9월 17일부터 20일까지 미국 휴스턴에서 열리는 ‘가스텍 2024’의 한화 부스. /사진=한화오션

같은 날 한화오션은 한화엔진, 한화파워시스템과 공동으로 '가스텍 2024'에 참가해 무탄소 해양 설루션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가스텍은 가스·에너지 분야에서 가장 권위가 높은 전시회로, 올해는 미국 휴스턴에서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개최된다.

한화오션은 이번 전시회에서 암모니아 가스터빈 추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모형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 선박에 탑재될 암모니아 가스터빈은 엔진 착화를 위한 파일럿 오일도 사용하지 않는 완전 무탄소 가스터빈으로, 한화파워시스템이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오는 2028년까지 해당 선박과 가스터빈 개발을 마칠 계획이다.

이번 전시에서 한화오션은 기존 화석연료로 추진되던 선박을 암모니아 추진 친환경 선박으로 개조하는 '리트로핏(개조) 솔루션'도 소개한다. 또 암모니아 추진 암모니아 운반선,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등 차세대 친환경 선박과 한화오션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부유식 LNG생산설비 등도 전시한다.

이번에 외부로 처음 공개되는 액화수소 운반선에 탑재된 액화수소 저장 탱크는 2022년부터 미국 에너지 전문 엔지니어링 기업 맥더모트 자회사 CB&I와 협력해 개발됐다.

글로벌 에너지 장비 업체 한화파워시스템은 지난해 새롭게 출범한 선박솔루션사업부의 친환경 리트로핏 사업·FSRU 개조 사업과 한화오션과의 사업 시너지 효과를 알린다.

올해 초 한화그룹에 합류한 한화엔진은 대형 선박 추진용 저속 엔진 전문 생산 기업으로, 가스텍에서 친환경 이중연료 엔진 라인업과 기자재, 안정적인 운항을 위한 생애 전주기 캐어 서비스를 알릴 계획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한화 해양·에너지 계열 3사는 긴밀한 협력을 통해 무탄소 선박 밸류체인을 확고하게 구축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무탄소 선박을 개발해 조선 해양 시장에서 압도적인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도다솔 (did0903@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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