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살 쪘다면.. '이 기간' 내라면 쉽게 뺄 수 있다
급찐급빠를 위한 골든타임
연말 송년회 등으로 며칠간 폭식한 후에 급하게 다이어트를 시도해 본 경험, 누구나 한 번씩은 있게 마련이죠. 늘어나는 재택근무와 함께 ‘급찐급빠’ 전략을 세우는 사람이 많은데요. 급찐급빠란 급하게 찐 살을 급하게 뺀다는 뜻입니다.
단기간에 몸무게가 불어나더라도 금세 원래 체형으로 돌려놓을 방법이 있습니다. 핵심은 골든타임을 지키는 건데요. 급하게 찐 살의 정체와 다이어트 골든타임이 언제까지인지 알아봤습니다.
◇살이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
평소보다 밥을 많이 먹으면 배가 볼록 튀어나오는데요. 튀어나온 배는 위가 늘어난 상태일 뿐 아직 음식물이 영양분으로 전환된 것은 아닙니다. 지방으로 축적돼 살이 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한 것이죠.
하루 이틀 과식을 했을 때 몸이 불어났다고 느끼지만 지방량은 차이가 없습니다. 지방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그 전 단계인 글리코겐이 늘어난 상태이기 때문이죠. 글리코겐은 과다하게 섭취한 포도당이 몸에 남아 간이나 근육에 저장된 것입니다.
폭식으로 급하게 찐 살을 원래대로 돌리기 위해서는 14일의 골든타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14일은 글리코겐이 지방으로 바뀌는 데 걸리는 시간인데요. 지방으로 전환돼 몸에 살로 남으면 더욱 빼기 힘들어지기 때문에 그 전에 운동을 하며 배출해야 합니다.
또 우리 몸은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성질이 있습니다. 치팅데이(다이어트 중 1~2주에 한 번 먹고 싶었던 음식을 먹는 날)가 그런 원리로 작용하는데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탄수화물이 많거나 당분이 높은 음식을 먹더라도 우리 몸은 평소 식습관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큰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골든타임만 믿어선 안 된다
단, 골든타임과 항상성을 믿고 폭식을 자주 하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음식을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위장이 늘어나는데요. 위는 최대 30배까지 늘어날 만큼 신축성이 있는 장기입니다. 체격과 관계없이 먹는 양에 따라 계속 늘어나죠.
위가 과도하게 늘어나면 위 자체에 무리가 갈 뿐만 아니라 주변 장기들도 악영향을 받습니다. 원래라면 왼쪽 늑골 끝부분에 위치해야 할 위가 폭식을 한 후에 골반까지 내려올 수 있는데요. 그만큼 다른 장기들이 눌리거나 본래 자리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규칙적인 식습관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명재경 한양대 의대 임상 병리학 교수 감수
/이영지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