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을 때 꼬박꼬박 받자" 사망보험금 유동화, 월 수령 금액 얼마길래?

"살아있을 때 꼬박꼬박 받자" 사망보험금 유동화, 월 수령 금액 얼마길래?

사진=나남뉴스

사망보험금을 생전에 쪼개서 받는 ‘사망보험금 유동화 제도’가 시행 직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제도가 도입된 지 불과 8영업일 만에 600건이 넘는 신청이 몰리며, 고령층의 새로운 노후 소득원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생명보험협회가 18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30일 제도 시행 이후 한화생명·삼성생명·교보생명·신한라이프·KB라이프 등 5개 생보사를 통해 총 605건이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계약자의 첫해 지급액을 모두 합치면 약 28억9000만 원이며, 건당 평균 수령액은 477만 원 수준이다. 월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40만 원에 해당한다. 신청자 평균 연령은 65세 후반대로, 실제 은퇴 후 소득 공백이 발생하는 시기와 맞아떨어진다.

죽으면 내가 못 써, 월 40만원이라도...

사진=픽사베이(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연령별 신청 현황을 보면 65~70세 구간이 220건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초반과 70대 초반이 그 뒤를 이었다. 지급 규모는 100만 원 초과~500만 원 이하 구간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상당수는 유동화 비율을 높게 책정하고 지급 기간을 단축해 ‘짧고 굵게’ 수령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사례도 엇갈린 전략을 보여준다. 60대 B씨는 약 7000만 원 규모의 종신보험을 90% 유동화해 7년간 수령하기로 했고, 첫해 지급액만 446만 원이다. 연평균 490만 원 수준으로, 월 약 41만 원씩 생활비를 확보하는 셈이다.

반면 70대 C씨는 지급 기간을 20년으로 길게 설정해 매년 160만 원가량을 나눠 받는다. 금액은 적지만 장기간 안정적으로 수령할 수 있는 방식이다. 즉, 단기 지급형은 ‘월 현금흐름 극대화’, 장기 지급형은 ‘안정성 확보’에 초점이 맞춰진 전략으로 볼 수 있다.

그동안 종신보험은 ‘사망 시 지급’이라는 구조 때문에 생전에는 활용하기 어려웠고, 보험계약대출 금리도 높아 사실상 묶여 있는 자산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제도는 이 문제를 완화해 “보험금을 내가 살아 있는 동안 연금처럼 받는다”는 개념을 현실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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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보험설계사를 통한 대리 신청은 불가능하며, 반드시 본인이 직접 영업점이나 고객센터 방문을 통해 신청해야 한다. 지급 총액은 납입 보험료보다 많아야 한다는 조건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 수령액이 평균 68만 원 수준인데, 우리나라 고령자의 적정 생활비는 월 190만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며 “사망보험금 유동화는 퇴직 이후 국민연금 전 수령 시기 등 소득 공백을 채우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연금·개인연금·퇴직연금 등 기존 노후 대비 수단에 더해, 필요 시 사망보험금 유동화나 주택연금까지 결합한다면 상당히 현실적인 노후 자금 설계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이 제도가 “보험을 ‘유산’이 아니라 ‘생존 자금’으로 활용한다”는 인식을 확산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연금 저축이 부족한 베이비부머 세대와 1인 노년 가구에게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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