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포장 주문'도 유료화...플랫폼·자영업자 갈등 다시 불붙나

이재아 기자 2026. 3. 6.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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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3사 모두 포장 주문 수수료 도입…무료 시대 막 내려
플랫폼 "서비스 정상화" vs 점주 "비용 부담 가중"
가격 인상·포장 할인 축소 가능성...소비자 체감 변화 우려도
국내 주요 배달 플랫폼들이 포장 주문 서비스에 대한 수수료 부과를 본격화하면서 외식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출처=오픈AI]

국내 주요 배달 플랫폼들이 포장 주문 서비스에 대한 수수료 부과를 본격화하면서 외식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무료로 운영되던 포장 주문까지 유료 구조에 편입되면서 자영업자 비용 부담과 소비자 가격 체감 변화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이달을 끝으로 포장 주문 무료 정책을 종료하고 오는 4월부터 관련 수수료를 적용한다. 이에 따라 전통시장 점포와 상생 요금제 적용 매장 가운데 매출 하위 20% 수준의 영세 사업자를 제외한 대부분 입점 음식점은 포장 주문 발생 시 6.8%의 수수료를 부담하게 된다.

이 조치로 국내 주요 배달 플랫폼 세 곳 모두 포장 주문에 대한 요금 체계를 갖추게 됐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2024년 7월 신규 입점 업주를 대상으로 동일한 수준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으며, 요기요 역시 매출 규모에 따라 약 2%대 후반에서 7%대까지 차등 요금을 받아왔다.

플랫폼 업계는 이를 유료화라기보다 그동안 미뤄왔던 과금 체계를 정상적으로 적용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코로나19 확산 시기 소상공인 부담을 고려해 시행을 연기했던 정책을 이제야 실행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포장 주문 서비스는 무료 운영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시장 확대에 필요한 기술 개발이나 마케팅 투자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재 배달앱 전체 주문 가운데 포장 주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10%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의민족은 포장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연간 300억 원 규모의 마케팅 및 프로모션 투자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출처=배달의민족]

◆포장 주문 수수료 도입…플랫폼의 계산은

배달 플랫폼들은 포장 주문 역시 애플리케이션 개발·유지, 고객센터 운영, 서버 관리 등 상당한 비용이 발생하는 서비스라는 점을 강조한다. 무료 제공이 장기화되면서 관련 투자 여력이 제한됐다는 것이다.

또 일부 플랫폼은 개인정보보호 관련 규제 대응과 시스템 운영 비용 증가 등으로 재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공공 배달앱 역시 배달 서비스와 유사한 수준의 포장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 느끼는 부담은 적지 않다. 배달앱에 입점한 음식점들은 포장 주문까지 수수료가 적용되면 비용 구조가 한층 악화될 수 있다고 호소한다.

배달 플랫폼 이용 시 음식점은 중개 수수료뿐 아니라 광고비와 각종 프로모션 비용까지 지출해야 한다. 여기에 포장 주문 수수료까지 더해질 경우 실제 매출 대비 플랫폼 관련 비용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 업주들은 이미 매출의 상당 부분이 플랫폼 비용으로 빠져나가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특히 배달 의존도가 높은 소규모 매장일수록 수수료 부담이 곧바로 수익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배달 플랫폼 이용 시 음식점은 중개 수수료뿐 아니라 광고비와 각종 프로모션 비용까지 지출해야 한다. [출처=연합]

◆가격 인상·포장 혜택 축소 가능성↑

외식업계에서는 포장 수수료 도입이 결국 메뉴 가격 상승이나 할인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점주들이 비용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포장 주문 가격을 별도로 책정하거나 최소 주문 금액을 올리는 방식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소비자 인식이다. 포장 주문은 배달비 절감을 위해 선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수수료가 가격에 반영되면 배달과의 비용 차이가 줄어들 수 있다. 이 경우 소비자들이 '차라리 배달을 이용하자'고 판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외식업계는 플랫폼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주문 시스템 구축을 검토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장벽이 높다. 별도의 앱 개발과 운영 비용이 적지 않은 데다 이미 배달앱 이용에 익숙해진 소비자를 독자 플랫폼으로 끌어들이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배달 플랫폼과 자영업자 간 비용 분담을 둘러싼 논쟁은 앞으로 더욱 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포장 주문 수수료 도입이 시장 활성화의 계기가 될지, 혹은 또 다른 갈등 요인이 될지 외식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외식업은 인건비 상승과 구인난, 원재료 가격 인상까지 겹쳐 수익 구조가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며 "포장 주문까지 수수료가 붙으면 비용 압박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배달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포장 주문을 유도해왔는데 이제는 포장 역시 플랫폼 비용을 피하기 어려운 구조가 됐다"며 "소비자가 매장에 직접 전화해 주문하도록 유도하는 방법도 있지만 실제로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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