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쵸, 하리보 놓은 손길들…“잊지 않을 게” 순천 피살 10대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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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뿐이었던 내 친구. (중략) 정말 아팠을 텐데 너무 미안해."
지난 26일 전남 순천시의 한 주차장에서 30살 남성에게 살해당한 ㄱ(18)양을 추모하는 움직임이 온·오프라인에서 일고 있다.
이러한 추모글이 담긴 사진에는 "한국은 여자가 살기 위험한 국가로 변하고 있다", "가해자에게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 "정말 참담하다, 부디 가해자를 엄벌에 처해달라"는 등의 댓글도 여럿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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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뿐이었던 내 친구…. (중략) 정말 아팠을 텐데 너무 미안해.”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잊지 않고 사랑할게.”
지난 26일 전남 순천시의 한 주차장에서 30살 남성에게 살해당한 ㄱ(18)양을 추모하는 움직임이 온·오프라인에서 일고 있다. 시민들은 사건이 일어난 장소에 각종 간식과 국화꽃을 놓으며 10대 여성이 무참히 살해된 데 대한 슬픔과 분노를 드러냈다. 최근 검정고시에 합격한 ㄱ양은 당시 친구를 데려다주고 귀가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엑스(X·옛 트위터)에는 ㄱ양을 추모하기 위해 사건 현장에 다녀왔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누리꾼이 올린 사진을 보면 초코·딸기우유와 칸쵸 등 과자, 젤리, 국화꽃 다발이 줄지어 놓여있다. 곳곳에는 시민들이 피해자에게 남긴 추모글도 있었다. ㄱ양의 친구로 추정되는 이는 “6년 동안 친구로 지내며 우리 참 다사다난했다”며 “마지막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 게 마음에 걸린다”고 썼다. 그러면서 “정말 아팠을 텐데 너무 미안하다, 잊지 않고 지내며 항상 그리워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시민은 “사랑하는 어린 친구, 부디 그곳에서는 아프지 말고 좋은 친구 많이 만나서 오래오래 행복하길 바란다”고 썼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폭력 범죄에 대해 분노하는 글도 있었다. 한 시민은 “솜방망이 처벌이 범죄를 부추겼고 양산시켰다”고 썼다. 이러한 추모글이 담긴 사진에는 “한국은 여자가 살기 위험한 국가로 변하고 있다”, “가해자에게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 “정말 참담하다, 부디 가해자를 엄벌에 처해달라”는 등의 댓글도 여럿 달렸다.
시민들의 자발적 추모 움직임에 순천시도 이날 온·오프라인 추모 분향소를 설치했다. 사건 현장에 설치된 분향소에는 시민들이 추모할 수 있도록 검은 천막과 분향대, 국화꽃이 마련됐다.
28일 광주지법 순천지원 정희영 부장판사는 살인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ㄴ씨(30)에 대해 “주거 부정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ㄴ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게 “소주 네 병 정도 마셔서 기억이 나질 않는다”며 “피해자와 아는 사이는 아니”라고 말했다.
ㄴ씨는 26일 오전 0시43분께 순천시 조례동 한 주차장에서 ㄱ양을 흉기로 찌르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ㄱ양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ㄴ씨는 범행 뒤 2시간 동안 1.5㎞를 배회하다가 한 행인과 시비가 붙었고 이를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한편, 온라인에는 ㄴ씨가 운영했다는 식당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등 신상정보와 함께 범행 직후 ㄴ씨의 행적이 담긴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최윤아 기자 a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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