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가던 식당이 갑자기 사라졌다…그곳에 들어선 사람 없는 가게들

남윤정 AX콘텐츠랩 기자 2026. 8. 18.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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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골목 풍경이 바뀌고 있다. 수십 년 자리를 지키던 음식점과 소매점 간판이 내려가고 그 자리에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과 셀프 빨래방, 인형 뽑기숍이 들어서고 있다.

삼성카드 조사에서도 2020년부터 2025년 사이 전국 무인점포 창업 가맹점 수가 4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2024년 6월 전체 무인점포 대비 1%도 채 되지 않던 오락실·뽑기숍 비율은 지난해 6월 5%, 올해 6월 8%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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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챠숍, 연합뉴스

동네 골목 풍경이 바뀌고 있다. 수십 년 자리를 지키던 음식점과 소매점 간판이 내려가고 그 자리에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과 셀프 빨래방, 인형 뽑기숍이 들어서고 있다.

18일 삼성카드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 2023년 6월 대비 올해 6월 무인점포 신규 가맹은 약 2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신규 가맹점이 19%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무인점포만 역주행한 셈이다. 삼성카드 조사에서도 2020년부터 2025년 사이 전국 무인점포 창업 가맹점 수가 4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무인점포가 이토록 빠르게 늘어난 배경은 단순하다. 중소벤처기업부 조사에 따르면 일반 소상공인 창업 비용은 평균 8900만원이지만 무인 매장은 최소 3000만원대부터 시작할 수 있다. 인건비 없이 24시간 운영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고물가·고금리·최저임금 상승이 겹치는 불황 속에서 인건비 부담 없이 창업할 수 있다는 점이 예비 창업자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프랜차이즈 정보 플랫폼 마이프차가 발행한 ‘2026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예비 창업자의 32.6%가 2026년 가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업종으로 ‘무인’ 업종을 꼽았다.

동네 맛집 나간 자리, 인형 뽑기숍이 채운다

업종도 다양해지고 있다. 코인 세탁소·무인 카페·스터디 카페·사진관 등 초기 무인점포 업종에서 최근에는 무인 속옷 매장, 무인 스크린골프까지 등장했다. 특히 오락실·뽑기숍 등 이른바 ‘가챠숍’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2024년 6월 전체 무인점포 대비 1%도 채 되지 않던 오락실·뽑기숍 비율은 지난해 6월 5%, 올해 6월 8%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무인점포가 늘어나는 이면에는 자영업자들의 대규모 엑소더스가 있다. 국세청이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사업자 등록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자영업 폐업 건수는 62만4000건으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90년 이래 반기 기준 최고치다.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한 수준이며 창업 대비 폐업 비율은 1.32배로 자영업 순감소 시대에 접어들었다.

업종별로 보면 사람이 직접 요리하고 응대하는 곳이 가장 먼저 무너지고 있다. 소매업 폐업률은 8~11%, 음식업은 15.8% 수준으로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돈다. 폐업 사유 1위는 매출 부진(41.2%), 2위는 인건비·임대료 부담(28.7%), 3위는 대출 상환 압박(17.4%)으로 집계됐다.

무인점포 창업이 장밋빛 탈출구가 되지 않는다는 경고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입지와 상권 분석 없이 ‘인건비 절감’만 보고 뛰어들면 무인점포도 일반 자영업과 다르지 않은 결말을 맞이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동네 골목에서 사람이 사라지는 속도가 빨라질수록 그 빈자리를 채우는 무인점포들의 생존 경쟁도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남윤정 AX콘텐츠랩 기자 yjn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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