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발칵 뒤집은 '유령 치과' 사건... 검찰이 밝혀낸 충격적 정체 ('서프라이즈')

양원모 2024. 9. 15.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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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유령'은 없었다.

15일 오전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1980년대 독일 전역을 발칵 뒤집은 유령 '초퍼' 사건의 전말이 소개됐다.

독일 바이에른주(州) 뉴트라우블링에서 작은 치과를 운영하던 60대 의사 쿠르트 바흐세이츠.

자신을 '초퍼'라고 소개한 이 유령에겐 독특한 점이 있었는데, 바로 치과에서 근무하는 19살 간호사 클라우디아에게 집착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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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양원모 기자] 세상에 '유령'은 없었다.

15일 오전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1980년대 독일 전역을 발칵 뒤집은 유령 '초퍼' 사건의 전말이 소개됐다.

독일 바이에른주(州) 뉴트라우블링에서 작은 치과를 운영하던 60대 의사 쿠르트 바흐세이츠. 직원이라곤 아내 마고, 간호사 클라우디아 둘 뿐이었던 이 치과에 1981년 5월 기이한 일이 발생했다. 정체불명 남성에게 욕설과 저주가 담긴 전화가 하루 수십 번씩 걸려오기 시작한 것.

전화국에 신고해 병원 내 모든 전화기, 전화선을 교체한 쿠르트. 그러자 이번엔 화장실·진료실·개수대·콘센트 구멍 등 치과 곳곳에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병원 전체는 물론 하수구까지 조사했지만 목소리의 정체를 밝힐 수 없었다.

자신을 '초퍼'라고 소개한 이 유령에겐 독특한 점이 있었는데, 바로 치과에서 근무하는 19살 간호사 클라우디아에게 집착한다는 것.

출중한 외모의 소유자였던 클라우디아는 초퍼의 목소리를 멈출 수 있는 유일한 존재였다. 클라우디아는 방송 인터뷰에서 "내가 수도꼭지로 손을 뻗을 때 초퍼는 '나를 쓰다듬어줘'라고 말한다"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내가 부탁했잖아'라고 한다"고 말했다. 덕분에 그녀는 '유령도 반한 여인'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독점 인터뷰 조건으로 한화 1억원을 받는 등 전국구 유명인이 된다.

이런 클라우디아에게 의심의 시선을 겨눈 사람이 있었으니, 수사를 맡은 엘마르 피셔 검사였다. 피셔 검사는 초퍼의 목소리가 들려올 때마다 클라우디아가 등을 돌려 뭔가 하는 것을 보고 수상함을 느꼈고, 쿠르트-마고 부부가 부하 직원인 클라우디아에게 쩔쩔매는 것을 보고는 클라우디아가 사건 배후에 있음을 확신했다.

끈질긴 수사 끝에 피셔 검사가 밝혀낸 '유령 소동'의 전모는 허무했다. 치과 홍보를 위해 쿠르트-마고 부부가 클라우디아와 공모해 벌인 자작극이었던 것.

복화술사처럼 입을 거의 움직이지 않고 목소리를 낼 줄 알았던 클라우디아는 환자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 손과 컵, 그릇 등으로 공명 상태를 만들어 남성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진료실 벽도 소리가 잘 울리는 타일로 만들어져 유령 목소리로 변조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클라우디아는 배관로에 미리 녹음한 초퍼 목소리를 틀고 1인 2역 맡는 대담함까지 보였고, 그녀의 감쪽같은 연기에 환자는 물론 경찰까지 속아 넘어갔지만 피셔 검사의 눈썰미까지 속이진 못했다.

모든 사실이 드러난 뒤 치과는 폐업했고 쿠르트 부부와 클라우디아는 수사에 낭비된 비용 전액을 물어낸 뒤 자취를 감췄다고 한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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