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마당에서 만난 작은 생명

미국 뉴욕의 한 가정집 뒷마당에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작은 고양이 한 마리. 생후 6주가 채 되지 않아 보이는 이 아기 고양이는 혼자서 주변을 서성이다 한 여성의 눈에 띄었습니다. 이 여성은 평소 길고양이 구조 활동을 해온 베테랑 구조가로, 어린 고양이의 상태를 단번에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아기 고양이는 어미로부터 버림받았거나 어쩔 수 없는 이유로 혼자 남겨진 듯 보였습니다. 아직 어린 나이였기에 누군가의 보호와 보살핌이 절실한 상황이었는데요. 다만 야생에서 자라난 고양이일 경우,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클 수 있어 접근에는 신중을 기해야 했습니다.
경계 대신 호기심을 선택한 새끼 고양이

여성은 고양이와의 신뢰를 쌓기 위해 무리한 접근 대신 먹이를 담은 그릇을 마당에 놓고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예상과 달리 고양이는 크게 경계하는 기색 없이 밥을 싹 비웠고, 이후에도 잔디밭에서 여유롭게 뛰어노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그가 인간에 대해 완전히 적대적이지 않으며, 주변 환경을 안정적으로 느끼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후 여성은 조심스럽게 집으로 이어진 유리문을 열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아기 고양이를 집 안으로 초대했습니다. 고양이는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다정한 말투와 맛있는 음식 앞에서 결국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천천히 실내로 발을 들이게 됩니다.
사회화의 천재, 스프루스

이 작고 용감한 고양이는 이후 ‘스프루스’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구조자는 스프루스를 “사회화 교육의 수재”라고 부르며 감탄을 금치 못했는데요. 별도의 훈련 없이도 사람과의 생활에 빠르게 적응하며, 가정 내 예절과 규칙을 자연스럽게 익혀나갔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야생에서 생활하던 고양이들이 사람과 함께 살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 스프루스는 이 과정을 단 3주 만에 마무리 지었습니다. 이는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구조자 역시 감동을 표하며 “그야말로 고양이계의 천재”라며 웃음을 보였습니다.
완벽한 가족을 만난 스프루스
스프루스는 최근 구조 단체 ‘리틀 원더스(Little Wonders)’의 지원을 통해 새 가족에게 입양되었습니다. 새 보호자는 이미 여러 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살아가는 다묘 가정으로, 스프루스가 적응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새로운 삶을 시작한 스프루스 못지않게 행복한 이는 다름 아닌 구조자였습니다. 그녀는 길고양이가 안정된 삶을 찾기 위해서는 구조, 사회화, 입양이라는 세 단계를 거쳐야 하며, 때로는 수년이 걸리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스프루스는 이 모든 과정을 단기간에 해낸 특별한 고양이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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