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현 157km보다 놀라운 121km…스위퍼까지? 이러면 얘기가 달라진다, 리그 최강 5선발? 신인상 구도 바꾼다

김진성 기자 2026. 5. 18.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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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 키움 선발 박준현이 투구 준비를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러면 얘기가 달라지는데…

키움 히어로즈 루키 박준현(19)이 예상 외의 행보로 신인상 레이스의 판도를 바꾸려고 한다. 박준현은 1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6이닝 5피안타 9탈삼진 2볼넷 1실점했다.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으나 매우 잘 던졌다.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 키움 선발 박준현이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박준현은 이날 포심 최고 157km에 슬라이더, 커브, 스위퍼를 섞었다. 커브는 최저 121km, 스위퍼는 128km서 135km 사이로 구사했다. 공이 빠른데 ‘볼볼볼볼’을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물론 제구가 완벽하지는 않고 기복은 있다. 그러나 스트라이크존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

박준현은 마음을 먹으면 160km을 찍을 수 있다. 그러나 굳이 욕심 내지 않고 150km대 중반을 5이닝 안팎으로 뿌리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6회에도 155km까지 나왔다는 게 중요하다. 이날 데뷔 후 처음으로 6이닝을 던지면서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다.

빠른 공을 꾸준히 스트라이크존에 꽂는 스태미너와 최소한의 컨트롤이 있으니, 변화구 승부도 통한다. 느린 커브는 박준현이 손쉽게 타자의 타격 타이밍을 뺏을 수 있다. 121km 커브는 6회 선두타자 박민우에게 초구에 꽂았다. 심지어 스트라이크로. 초구에 커브에 타이밍을 맞출 준비를 하는 타자는 없다. 그런데 강속구 투수가 초슬로우 커브라니, 마구였을 것이다.

굳이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지 않더라도 헛스윙이나 약한 타구를 유도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슬라이더는 조금 더 빠르면 더 효과적이지만 패스트볼이 빠르고 어느 정도 제구가 되니 통할 수밖에 없다. 이날 호투는 박준현의 실링이 생각보다 더 높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신인이 스위퍼를 구사하는 것도 놀랍다. 스위퍼는 익히기 쉬운 구종이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안 맞는 투수들도 있다. 박준현도 아직 완전히 손에 익은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양념처럼 섞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스위퍼를 제 3~4구종으로 만들면 당연히 득이면 득이지 실이 될 게 없다.

키움은 박준현을 철저히 관리한다. 일요일에만 고정적으로 등판을 시킨다. 등판 간격을 충분히 두게 하고, 무리를 시키지 않는다. 그럼에도 4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2.29다. 피안타율 0.224, WHIP 1.53이지만, 평균자책점은 낮다. 기대이상의 성적이다.

박준현에게도 어느 정도의 이닝 제한은 적용될 전망이다. 올해 키움 토종 선발진 물량이 의외로 괜찮기 때문이다. 단, 아무리 물량이 많아도 박준현에게 꾸준히 선발로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고졸 신인이 이 정도로 던지는데 기회를 안 주는 건 말이 안 된다.

이러면 신인상 레이스도 구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시즌 초반 ‘유신고 3인방’이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백업으로 밀려난 오재원(한화 이글스), 주전급 백업으로 뛰는 신재인(NC 다이노스)의 임팩트가 시즌 초반만 못하다. 현 시점에서 가장 강력한 후보는 KT 위즈 주전 유격수 이강민이다.

키움 박준현이 2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키움의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그러나 이강민도 체력과 경기력이 처지는 시점이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 박준현 역시 기복이 없을 수 없지만 지금보다 조금 페이스가 떨어져도 시즌 내내 선발 등판을 하기만 하면 신인상 레이스에 자연스럽게 가세해 수상 가능성까지 점쳐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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