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시세] '빌런인가, 동료인가'… MZ세대, 어디까지 이해 가능할까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MZ 오피스'를 흥행으로 이끈 MZ 사원의 말이다. 에어팟을 빼고 일하라는 상사의 말에 맑은 눈으로 의견을 굽하지 않는 MZ의 모습은 웃음을 유발한다.
'요즘 것들은'이라는 표현은 시대를 막론하고 사용된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 세대 차이가 항상 존재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MZ세대는 기존의 '요즘 것들'과는 달랐다. 효율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으로 사회마저 MZ하게 바꾸고 있다. 기존 세대는 MZ를 사로잡을만한 아이템들을 출시하고 MZ와 잘지내는 방법을 연구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사회에서 MZ는 주로 부정적 의미로 활용된다. 이른바 '무개념'으로 통하며 이들로 인해 고통받은 사연은 희화화돼 인터넷과 SNS, 방송까지 퍼지고 있다. MZ세대에 대한 이야기는 어느새 괴담이 되는 경우도 있을 정도다.
이쯤 되면 MZ세대라 할지라도 '무개념'이 되고 싶지 않은 청년들은 고민에 빠진다. 어디까지가 합리적이고 어디서부터 무개념인지를 고민하게 된다.
이번 조사 대상은 MZ세대를 대표하는 20대 직장인 청년 47명과 기성세대를 대표하는 '4050' 시니어 31명이다. 총 10가지의 질문을 통해 세대별 이해 가능한 행동과 이해 불가능한 행동을 나눴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해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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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논란이 됐던 '에어팟 사용'도 20대와 4050세대 대다수가 무개념이라 생각했다. 20대 직장인 유모씨(26)는 "혼자 일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소통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어) 에어팟 사용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50대 직장인인 또 다른 유모씨(54)는 "(에어팟을 낀 것이) 소통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돼 기분이 좋지 않다"며 역시 이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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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재택근무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한번 경험해본 적이 있어 거부감이 덜한 것으로 보인다. 유씨(54)는 "코로나 때 재택근무를 종종 했는데 업무 결과에 큰 차이를 못 느꼈다"며 "오히려 편한 점도 많아서 종종 재택근무는 괜찮은 것 같다"고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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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야근 거부는 MZ의 대표적인 행위로 통한다. 하지만 이를 이해할 수 없다고 보는 MZ의 비율이 4050세대 비율보다 더 높았다. 김씨는 "업무시간 내에 해야 할 일을 못 했으면 남아서 하고 가는 게 맞는 것 같다"며 "그 대신 일을 빨리 끝내면 퇴근을 일찍 시켜준다던가 성과급을 준다던가 이런 혜택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씨(54)는 "젊었을 때 생각해보면 나도 회식을 가기 싫었다"고 솔직하게 전했다. 이어 "회식 없이 그냥 빨리 집으로 다 가는 게 좋은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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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옷차림 같은 경우 이해 가능하다고 답한 20대 비율과 4050 세대가 답한 비율이 큰 차이를 보이며 세대별 의견이 가장 크게 엇갈렸다.
김씨는 "미팅이나 특별한 일이 있는 게 아니면 편한 옷을 입고 싶다"며 "일하는 것도 힘든데 옷이 불편하면 일도 잘 안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반면 유씨(54)는 "회사는 놀이터가 아니듯 회사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예의를 갖춰야 한다"며 "정장까지는 아니더라도 놀러 가는 복장, 츄리닝 복장은 말이 안된다"고 답했다.
이밖에 의견이 다양했던 질문으로는 '근무 시간 과도한 간식'이 꼽혔다. 해당 질문은 세대별로 의견이 나뉘기보다는 20대 내부, 4050 내부에서 개인별 견해차가 극심했다.
김씨는 "업무시간에 음식을 먹더라도 업무를 하면서 먹는 거니까 상관없지 않냐"며 "냄새 안 나는 주먹밥, 샐러드 등은 충분히 먹어도 되지 않나"라고 답했다. 하지만 또 다른 20대 직장인 최모씨는 "간단한 간식이 아니라면 냄새가 나서 불쾌한 사람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근무 시간 간식 취식에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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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일까. 20대 청년들은 사소한 행동 하나에도 사내에서 MZ로 보이진 않을까 두려움을 가진 사례들이 적지 않다. 미디어를 통해 그려지는 MZ세대가 아무런 생각 없는 사회 부적응자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비록 표본이 크진 않지만 이번 설문 결과를 통해 볼 수 있듯 세대별로 '무개념'에 대한 입장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 오히려 4050세대보다 20대가 보수적으로 느껴지는 결과도 있다.
무개념은 MZ에서 뿐만 아니라 시대를 초월해 다양한 세대에서 존재해왔다. 따라서 이를 특정 세대의 특징으로 매도하는 것은 선입견일 수 있을 것이다.
박정은 기자 pje454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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