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스타벅스' 대량 해고 예고 CEO, 본인은 연봉 1866억 원 + 전용기

조회 7,2052025.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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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스타벅스 상황과 다르게 뉴 CEO가 2024년 미국에서 가장 많은 임원 보수를 받은 사람 중 한 명으로 기록되었다.

카페산업의 상징과도 같은 스타벅스가 침체기에 들어갔다. 지난해 10월까지 3분기 연속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중동에서의 불매 운동과 코로나-19 이후 중국에서의 경쟁력 약화, 미국에서의 스타벅스 인기 저하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에, 스타벅스 CEO인 브라이언 니콜은 3월 초까지 인력에 대한 대대적인 감축이 있을 것이라고 선포했다.

이렇듯 스타벅스의 위기 속에서도 해고를 결정한 새 수장 니콜은 2024년 단 4개월 만에 9,600만 달러라는 놀라운 보수를 받았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임원 보수를 받은 사랑 중 한 명으로 기록된 것. 우리 돈 약 1,378억 원이라는 천문학적 급여다.

니콜은 2024년 9월 스타벅스 수장이 되었다. 랙스먼 내러시먼 CEO가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자 패스트푸드 체인 전문가인 니콜이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그는 보수의 94%를 주식 포상으로 받았으며, 이는 전체 보수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성과에 따라 차등 지급되며 3년 간 유효하다.

여기에 보너스가 어마어마하다. 500만 달러 계약 보너스를 받았고, 주거비로 14만 3천 달러, 출장비는 총 7만 2천 달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추정치로 약 1억 1,300만 달러(1,866억 원)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니콜은 현재 미국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20명의 CEO 중 한 명으로 뽑혔다.


니콜 CEO, 기후 역행 '최강 출근' 전용기로 다닌다.

이렇게 천문학적 임금 명세서를 받는 그이지만, 기후를 위한 명세서는 형편없다. 스타벅스가 니콜을 고용하던 당시 고용 계약에서 그의 '통근' 조건이 알려지며 여론의 비판 대상이 되었던 것이다.

니콜은 캘리포니아 뉴포트 비치에 살고 있다. 새로운 직장인 스타벅스 본사는 시애틀에 있다. 하지만, 그는 시애틀로 이사할 생각은 없었다. 이사회가 전용기로 그의 출퇴근을 책임지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거리만 약 1,600km다. 2시간 30분에서 3시간 소요되는 거리다. 유럽 기준 베를린-로마 구간 보다 더 길다.

스타벅스는 니콜을 고용하기 위한 제안서에 대놓고 이렇게 썼다.

"회사에서 근무하는 동안 당신은 본사로 이사할 필요 없을 것이다."

문서에는 또한 출퇴근 의무를 명확하게 명시했다. "귀하는 의무와 책임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경우 거주지에서 본사로 출퇴근(및 기타 출장)하는 데 동의한다."
스타벅스 대변인은 미국 매체 CNBC를 통해 니콜은 일주일에 최소 3번 시애틀 본사에서 근무해야 한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당시 'X'(옛 트위터) 사용자들 대부분은 이 소식을 올리며 "스타벅스는 이제부터 지속가능성, 탄소 발자국 줄이기,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말할 생각 마라"라고 분노했다.

한 사용자는 이번 결정이 지속가능성을 외치면서 종이 빨대와 컵을 도입한 스타벅스의 위선적인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스타벅스 홈페이지에는 "자원에 긍정적인 기업이 되고자 하는 대담한 열망을 가지고 있다"라고 쓰며 환경 목표를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고객들에게는 친환경 의무를 강요하며 정작 CEO는 전용기 출퇴근을 약속한 스타벅스의 이중성에 기후 정책이 훼손되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타벅스의 위기는 매출뿐만 아니라 평판에서도 현재 진행형이다.

에코저널리스트 쿠 ecopresso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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