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보니 왜 국보인지 알겠네요" 높이 2.8m 마애블, 2.8km 계곡 둘레길 명소

백제의 미소가 살아 숨 쉬는 곳,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마애여래삼존상 /출처:대한민국 구석구석

천년의 시간이 흘렀어도 변치 않는 미소가 있습니다. 충남 서산의 깊은 산자락, 용현계곡에 들어서면 바위 위에 새겨진 세 불상이 조용히 우리를 맞이합니다. 사람들은 이곳을 ‘서산마애삼존불’이라 부르며, 백제의 온화한 미소를 가장 잘 담아낸 작품이라 이야기하죠.

바위 위에 새겨진 백제의 미소

7세기경 조성된 이 마애불은 한 덩어리 바위에 새겨진 삼존불입니다.

마애여래삼존상 /출처:대한민국 구석구석

중앙: 높이 약 2.8m의 석가여래입상

오른쪽: 깊은 사유에 잠긴 미륵반가사유상

왼쪽: 자비로운 제화갈라보살입상

햇살이 드리우는 각도에 따라 표정은 달리 비칩니다. 온화하게 미소 짓는 듯하다가도 근엄한 모습으로 다가오니, 이를 두고 ‘백제의 미소’라 부르는 것이지요. 백제 후기에 중국과 교류하던 해상 관문이었던 서산의 역사와도 맞닿아, 예술과 교역의 흔적이 한데 어우러져 있습니다.

한동안 지역 주민들만 알던 이 불상은 1959년 학계에 알려지며 비로소 세상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1962년, 역사적·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보로 지정되었죠.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마애불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손꼽히며, 한국 불교미술을 대표하는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천년의 길

용현계곡 /출처:대한민국 구석구석

마애삼존불을 보고 난 뒤에는 그저 돌아서기 아쉽습니다. 이곳에서 발걸음을 옮기면 용현계곡을 따라 용현자연휴양림으로 이어지는 길이 펼쳐집니다.

마애불에서 계곡까지는 약 2.7km.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가야산 자락이 품은 맑은 물소리와 숲 향기가 함께 어우러집니다. 여름이면 무릎 정도 깊이의 계곡물이 흐르는데, 아이들과 가족이 물놀이를 즐기기에 안전하고 좋습니다.

용현계곡 /출처:대한민국 구석구석

계곡 중간중간은 강원도 깊은 산골을 연상케 할 만큼 울창하고 그늘이 짙어, 한낮에도 햇살이 쉽게 닿지 않습니다. 바위 위에 흐른 물줄기가 오랜 세월 둥글게 갈린 포트홀도 곳곳에서 볼 수 있어 자연이 만든 작품을 감상하는 재미도 있죠.

용현자연휴양림에서 마무리

용현자연휴양림 /출처:대한민국 구석구석

계곡 끝에는 용현자연휴양림이 자리합니다. 숲 속의 집, 산림문화휴양관 등 숙박시설이 마련되어 있어 하룻밤 머물기에도 좋습니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목공 체험이나 숲 해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특별한 추억이 됩니다.

가족 여행객에게는
“백제의 미소–계곡 산책–숲 속 힐링”
으로 이어지는 하루 코스로 손색이 없습니다.

기본정보

용현자연휴양림 /출처:대한민국 구석구석

위치: 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마애삼존불길 65-13

문의: 041-660-2538

이용시간: 09:00~18:00

휴일: 연중무휴

입장료: 무료

주차: 소형 20대 가능

천년 전 장인의 손끝에서 태어난 미소가 오늘날까지도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합니다.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앞에 서면, 단순히 불상을 보는 것을 넘어 백제인의 삶과 온화한 정신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 미소와 함께 잠시 마음을 내려놓고 평안의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