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8km 주행 전기차로 돌아온 닛산 마이크라, 르노 플랫폼 기반 유럽 전략형 EV 공개
닛산이 유럽 소형차 시장을 겨냥한 전기차 마이크라(MICRA)의 신형 모델을 공개했다.
4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마이크라는 이번 6세대 완전변경을 통해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로 재탄생했다.2025년 하반기부터 유럽 시장에서 판매 예정인 이번 모델은 닛산 유럽 디자인 센터에서 설계됐으며,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내 협업을 통해 르노의 e-Tech 플랫폼을 바탕으로 개발된 뱃지 엔지니어링 모델이다.

SUV 감성을 담은 디자인, 도심형 전기차의 새로운 시도
이번 마이크라는 이전 세대들과 확연히 다른 외관을 갖췄다.차량 전체 비율은 SUV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단단한 느낌을 주며, 전 트림에 기본 적용되는 18인치 휠과어두운 휠 아치 트림이 조화를 이루며 존재감을 강조한다.
전면부는 범퍼에서 보닛으로 이어지는 경사진 표면과 살짝 돌출된 LED 헤드램프가 특징이다.차량을 잠그거나 해제할 때 양쪽 라이트가 순차적으로 점멸하는 시퀀스 애니메이션을 제공해사용자에게 시각적인 피드백을 준다. 후면부는 간결한 리어램프에 원형 LED 요소를 더해 개성을 살렸다.
총 14가지 외장 컬러와 루프 투톤 조합이 가능하며, 트림에 따라 차별화된 휠 디자인도 선택할 수 있다.

디테일이 살아 있는 실내, 일본 감성을 더한 설계
인테리어는 심플함과 기능성을 기반으로 설계됐다.10.1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센터 디스플레이는 하나의 수평 레이아웃으로 구성되어 있으며,실내의 시각적 일체감을 높인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센터 콘솔 수납공간에 몰딩된 후지산 윤곽이다.닛산은 이 디테일을 통해 일본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subtly하게 표현했다는 설명이다.실내 테마는 ‘모던’, ‘어데이셔스’, ‘칠’ 세 가지로 제공되며, 차량 구성은 5도어 단일 사양으로만 출시된다.

두 가지 배터리 옵션, 최대 408km 주행거리 확보
신형 마이크라는 40kWh와 52kWh 두 가지 배터리 사양으로 구성되며,각각 308km와 408km(WLTP 기준)의 주행거리를 지원한다.최고출력은 각각 90kW(약 122마력), 110kW(약 150마력), 최대토크는 225Nm(약 22.9kg·m), 245Nm(약 25.0kg·m) 수준이다.
52kWh 모델은 최대 100kW의 DC 고속 충전을 지원하며, 15%에서 80%까지 약 30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양쪽 모델 모두 V2L(Vehicle-to-Load) 기능이 기본 탑재되어 외부 전자기기 충전이 가능하며,열펌프와 배터리 냉난방 기능도 포함돼 계절 영향을 최소화한다.

EV 전용 플랫폼 기반의 경쾌한 주행 성능
마이크라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AmpR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며,전장 약 4m, 전폭 1.8m, 휠베이스 2.54m의 콤팩트한 차체 구성에도 불구하고멀티링크 후륜 서스펜션과 낮은 무게중심 설계를 통해 도심과 고속도로 모두에서 안정적인 주행감을 제공한다.
공차중량은 1,400kg(40kWh), 1,524kg(52kWh)으로,전기차치고 가벼운 무게 덕분에 효율성과 핸들링 모두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Google 기반 인포테인먼트와 ADAS 풀 패키지 적용
인포테인먼트는 구글 빌트인 서비스가 포함된 NissanConnect 시스템을 통해 제공되며,내비게이션, 음성 명령, 오디오 기능은 물론 스마트폰 앱을 통한 차량 상태 확인,충전 제어, 실내 온도 원격 설정 등이 가능하다.
안전 사양으로는 닛산 ProPilot 어시스트가 탑재되며,차선 유지 보조, 긴급 제동, 사각지대 경고 등 다양한 ADAS 기능이 기본 또는 선택 사양으로 제공된다.

닛산의 유럽 전략, 마이크라가 반전의 열쇠가 될까
이번 신형 마이크라는 2025년 하반기 유럽 시장에서 본격 판매될 예정이다.닛산은 이미 한국 시장에서는 철수한 상태로, 국내 도입 가능성은 없는 유럽 전략형 EV로 운영된다.
다만, 플랫폼과 기술 구성이 르노에서 이미 선보였던 모델들과 상당 부분 유사하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르노 e-Tech 기반 전기차를 닛산 브랜드로 리패키징한 수준이라는 점에서,차별화된 경쟁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게다가 닛산은 최근 몇 년간 글로벌 실적 부진과 브랜드 존재감 약화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마이크라가 전동화 전환의 선봉장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단순히 ‘전기차로 돌아왔다’는 타이틀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닛산이 이번 모델을 통해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의미 있는 반전을 이룰 수 있을지,향후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