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에 선 긋는 與…"정치 거간꾼·브로커", "신빙성 없어"

안채원 2024. 10. 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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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이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을 제기하는 연결고리로 지목한 명태균 씨에 대해 국민의힘이 연일 분명히 선을 긋고 있다.

명 씨는 "정치 거간꾼이자 브로커일 뿐"이라는 게 국민의힘의 평가다.

현재까지 명 씨가 접촉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여권 정치인들은 대선 당시 윤 대통령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나경원 의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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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명태균 평가 절하하며 차단막…여권 인사들은 '거리두기'
용산·이준석·김종인, 명태균-尹 만남 계기·친분 놓고 엇갈린 주장
재보궐선거 D-7, 부산 찾은 한동훈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9일 오전 부산 금정구 윤일현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사무실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4.10.9 handbrother@yna.co.kr

(서울=연합뉴스) 안채원 기자 = 야권이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을 제기하는 연결고리로 지목한 명태균 씨에 대해 국민의힘이 연일 분명히 선을 긋고 있다.

명 씨는 "정치 거간꾼이자 브로커일 뿐"이라는 게 국민의힘의 평가다. 명 씨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포함해 여권 유력 인사들과의 친분을 계속해고 외부에서 주장하고 다닌다면 자칫 여권 전체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도 감지된다.

한동훈 대표는 이날 부산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수 유력 정치인이 정치 브로커에 휘둘리는 것처럼 보이는 것에 국민들이 한심하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정치 브로커가 감히 자기에게 어쩌겠냐고 말도 하던데, 말이 되는 소리인가"라고 비판했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도 채널A 유튜브 채널에서 명 씨에 대해 "이 사람의 정체는 정치 거간꾼"이라며 "정치 거간꾼의 한마디, 한마디에 여권의 기상도가 달라진다는 것은 정말 참담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추경호 원내대표 역시 전날 기자들과 만나 "(명 씨가 주장하는) 일방적 이야기들이 알려지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신빙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 않다"고 했다.

장동혁 최고위원도 전날 라디오에서 "명 씨 본인이 이러이러한 사람이라고 주장하지만, 그것도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알 수는 없다"고 경계했다.

현재까지 명 씨가 접촉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여권 정치인들은 대선 당시 윤 대통령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나경원 의원 등이다.

명 씨에게 거론된 여권 인사들은 일제히 그와의 친분을 일절 부인한 상황이다.

발언하는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지난 7월16일 오후 국회에서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 방송법 개정안 등을 상정하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2024.7.16 kjhpress@yna.co.kr

가장 이목이 쏠린 지점은 명 씨와 윤 대통령 부부의 관계다.

명 씨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 대선 당시 윤 대통령 부부를 여러 차례 만나 정치적 조언을 했고, 당선 이후 공직 제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명 씨가 대선 당시 윤 대통령에게 여론조사를 제공했다는 의혹, 김 여사가 명 씨의 부탁을 받고 2022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수사 중이다.

다만 대통령실은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힘 고위 당직자와 국민의힘 정치인이 각각 명 씨와 함께 자택을 찾아와 윤 대통령을 만났으며 이후 소통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바 있다.

거론된 국민의힘 고위 당직자는 이준석 당시 대표를, 국민의힘 정치인은 김종인 전 위원장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이준석 의원은 이날 채널A 유튜브에서 "새빨간 거짓말이다. 당연히 (명 씨는) 그 전부터 윤석열 총장과 알고 있었다"며 자신과 함께 명 씨를 보기 전부터 윤 대통령이 명 씨를 알고 있었다는 주장을 폈다.

명 씨가 언론 인터뷰에서 "내게 아버지 같은 분"이라고 칭한 김 전 위원장도 이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명 씨와 친분을 부인하며 2021년 7월 처음 윤 대통령이 만나자고 한 자리에 명 씨가 있었고, 김 여사도 동석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명 씨는 전날 공개된 언론 인터뷰를 통해 "대통령 자택에 여러 번 갔고, 내부 구조도 훤히 알고 있다", "대선 때 내가 했던 일들이 있다. 나오면 다 자빠질 것", "내가 들어가면 한 달 만에 이 정권이 무너지겠지"라고 주장했다.

chae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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