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랭킹 12위' 김하성, 정규시즌 OUT 유력에도 1억 달러 평가 되찾나

김동윤 기자 2024. 9. 22.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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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김하성(가운데)이 지난달 19일(한국시간) 콜로라도전에서 3회 초 주루 도중 오른쪽 어깨에 통증을 느낀 뒤 경기장에서 빠져나가고 있다. /AFPBBNews=뉴스1
FA를 앞둔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남은 정규시즌에 복귀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소속팀 샌디에이고의 포스트시즌(PS) 진출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가을야구에서 자신의 평가를 높일 기회가 마련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1일(한국시간) "김하성의 복귀가 기대만큼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 정규 시즌 내 복귀도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벌써 한 달 넘게 이어진 공백이다. 김하성은 지난달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어깨 통증으로 교체됐다. 당시 안타를 치고 1루에 나간 김하성은 상대 투수 브래들리 블레이락의 견제에 귀루하는 과정에서 슬라이딩을 시도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팔에 큰 충격이 갔고 곧바로 오른쪽 어깨를 움켜쥐며 일어나 통증을 호소했다.

스스로 상태가 심각함을 느꼈는지 벤치의 교체 지시에 곧장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그 과정에서 헬멧을 바닥에 내던지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그 다음 날인 8월 20일 MRI(자기공명영상 장치) 검사를 받은 결과 어깨 염증 소견이 나왔고, 2021년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수술이 필요한 정도가 아니었기에 빠른 복귀가 기대됐으나,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도 여전히 수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21일 경기 전 훈련에서도 타격과 캐치볼 등 가벼운 송구를 시도했으나, 여전히 통증이 있었다.

MLB.com은 "김하성은 온 힘을 다해 타격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아픈 어깨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서는 송구를 할 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하필 FA를 앞두고 나온 부상이어서 더욱 뼈아프다. 김하성은 올 시즌 121경기 타율 0.233(403타수 94안타) 11홈런 47타점 60득점 58볼넷 77삼진 22도루(5실패) 출루율 0.330, 장타율 0.370, OPS(출루율+장타율) 0.700을 기록 중이었다.

뛰어난 타격 성적은 아니지만, 김하성의 가장 큰 장점은 뛰어난 수비였다. 김하성은 2022년 내셔널리그 유격수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 3인에 들었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불법 약물 징계로 인한 기회를 잡아 풀타임 유격수로 보여준 활약이었다.

김하성의 수비를 믿고 샌디에이고 구단은 지난해 타티스 주니어를 과감히 외야로 포지션을 변경할 정도였다. 일단 지난해는 대형 유격수 FA 잰더 보가츠에게 풀타임 유격수를 맡겼다. 그러나 김하성은 주전 2루수로 나서며 오히려 보가츠보다 더 나은 유격 수비를 보였다.

그 결과 지난해 아시아 메이저리거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유틸리티 부문 수상이지만, 유격수 골드글러브 부문에도 최종 후보 3인에 올라 유격수 수비도 인정받았다. 부부 끝내 올해는 유격수 자리를 되찾았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주전 유격수 자리를 되찾았고 1억 달러(약 1336억 원)도 받을 수 있다는 평가와 함께 순항 중이었다.

수비 범위가 넓고 1루와 거리가 먼 유격수에게 어깨는 가장 다쳐서는 부위 중 하나다. FA를 앞두고 수비 능력에서 인정받던 선수가 그 부위를 다쳤으니 불행이라 할 수 있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그나마 다행인 건 아직 만회할 찬스가 남아있다는 점이다. 8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샌디에이고는 88승 66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와일드카드 3위에 2.5경기 차 앞선 와일드카드 1위에 올라와 있다.

김하성은 9월 말 10월 초 복귀가 예상된다. 샌디에이고로서는 어느 포지션에서든 평균 이상의 수비를 보여주는 김하성을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복귀시키지 않을 이유가 없다.

부상으로 이탈했음에도 김하성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높다. 미국 매체 블리처리포트는 21일 올 시즌 후 FA 선수들의 랭킹을 매기면서 김하성을 12위에 올려놓았다. 김하성이 극적인 포스트시즌 합류로 샌디에이고의 고공행진을 이끌고 1억 달러 평가를 되찾을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충분한 휴식을 통해 지난해 같은 타격감과 수비를 보여준다면 불가능한 시나리오도 아니다.

블리처리포트는 "김하성의 숫자는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내야 여러 포지션에서 뛰어난 수비력을 선보이고 파워와 스피드를 겸비한 그는 시장에서 가장 가치 있는 만능 선수 중 한 명"이라고 주장하며 "김하성은 지난해 152경기에서 38도루,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5.8을 기록했고 샌디에이고와 4년 28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하면서 WAR 15.3을 마크했다. 그의 2025년 상호 옵션인 1000만 달러는 그가 거절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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