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헌신 레전드' 11년 만 우승에도 '지체없이 경질'…'4일 전 재계약' 에이스도 '반발'

김희준 기자 2023. 6. 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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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밀란에서 선수와 디렉터로 36년간 헌신했던 '전설' 파올로 말디니가 하룻밤만에 경질됐다.

이탈리아 '스카이 스포츠'는 6일(한국시간) "말디니와 리키 마사라가 AC밀란을 떠난다. 5일 아침 밀라노의 한 호텔에서 말디니와 게리 카르디날레 구단주 사이의 만남이 있었다. 이 호텔에서 말디니 스포츠 디렉터와 마사라 기술 책임자 등을 경질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보도했다.

말디니는 선수 시절부터 오직 밀란을 바라보며 헌신한 명실상부한 레전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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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희준 기자 = AC밀란에서 선수와 디렉터로 36년간 헌신했던 '전설' 파올로 말디니가 하룻밤만에 경질됐다. 팀의 수많은 선수들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

이탈리아 '스카이 스포츠'는 6일(한국시간) "말디니와 리키 마사라가 AC밀란을 떠난다. 5일 아침 밀라노의 한 호텔에서 말디니와 게리 카르디날레 구단주 사이의 만남이 있었다. 이 호텔에서 말디니 스포츠 디렉터와 마사라 기술 책임자 등을 경질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보도했다.

충격적인 소식이다. 말디니는 선수 시절부터 오직 밀란을 바라보며 헌신한 명실상부한 레전드다. 1978년 아버지 체사레 말디니를 뒤이어 AC밀란에 입단한 이래 유스팀과 1군에서 무려 31년 동안 산 시로에서 뛰었다. 그는 AC밀란의 황금기를 이끌며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우뚝 섰다.

성과도 대단했다. 말디니와 함께 AC밀란은 세리에A 우승 7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5회 등 영광의 역사를 써내려갔다. 말디니가 있던 시절 AC밀란은 그 어떤 팀도 함부로 덤빌 수 없었다.

은퇴 이후에도 AC밀란을 위해 돌아왔다. 2015년부터 미국의 마이애미 FC의 구단주로 있던 말디니는 2018년 AC밀란의 스포츠 디렉터로 복귀했다. 당시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하기 위한 말디니의 헌신적인 태도였다.

말디니와 함께 AC밀란은 다시 뿌리를 깊게 내렸다. 말디니는 하파엘 레앙, 테오 에르난데스, 피카요 토모리와 같이 유망한 선수들을 속속들이 산 시로로 불러들였다. 이 선수들은 모두 핵심으로 도약해 2021-22시즌 AC밀란의 11년 만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그런데 1년 만에 '경질 엔딩'을 맞았다. 말디니가 다음 시즌을 위해 5,000만 유로(약 700억 원) 이상의 예산을 원했으나 구단주가 이를 거절하며 불화가 생겼다. 이에 구단주는 말디니가 공들여 영입했던 샤를 데 케텔라에르와 디보크 오리기의 실패 사례를 들어 말디니를 경질하는 강수를 꺼내들었다.

이에 AC밀란 구성원 모두가 반발하고 있다. 말디니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팬들은 물론이고, 그의 이름을 믿고 들어온 선수들도 해당 결정에 고개를 젓고 있다. 이탈리아 '칼치오 메르카토'에 따르면 테오 에르난데스와 마이크 메냥, 산드로 토날리 등은 이 판단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에이스' 레앙도 마찬가지다. 레앙은 지난 시즌 세리에A MVP로 뽑혔고, 이번 시즌에도 모든 대회 16골 15도움으로 날아다녔다. 지난 2일에는 5년 재계약을 맺으며 구단에 대한 신뢰를 보여줬다.

그렇기에 더욱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레앙은 해당 보도가 나온 이후 자신의 SNS에 턱에 손을 대고 고개를 갸웃하는 이모티콘을 올려 AC밀란의 이해할 수 없는 결정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사진=하파엘 레앙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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