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XM3 E-TECH 하이브리드, 정숙성과 완성도 돋보여

조회수 2023. 1. 27. 11:1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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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자동차 XM3 E-TECH 하이브리드를 시승했다. XM3 E-TECH 하이브리드는 해외에서 르노 아르카나 E-TECH로 판매되는 모델로, 풀 하이브리드 고유의 높은 연비와 여유로운 트렁크 공간이 특징이다. 특히 하이브리드 시스템 완성도와 고속에서의 정숙성은 돋보인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2022년 유럽에 약 10만대를 수출해 창사 이래 최대 물량을 달성했다. 특히 XM3(수출명 아르카나)는 9만3251대에 달하며, XM3 E-TECH의 형제차 아르카나 E-TECH는 5만8778대로 가파른 상승세다. XM3 개발은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에서 주도했다.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의 국내 연구진들은 글로벌 프로젝트로, SUV의 실용성과 세단의 편안함을 함께 충족시키는 새로운 콘셉트의 쿠페형 SUV로 XM3를 개발했다. XM3(아르카나)는 유럽의 전문가와 구매자들로부터 호평은 물론, 국내외에서 다수의 수상 기록을 지녔다.

XM3 E-TECH 하이브리드의 외관은 기존 XM3와 구분된다. 전면부 범퍼 하단에는 F1 다이내믹 블레이드 범퍼를 적용하고 블랙베젤 헤드램프를 새롭게 적용했으며, 전후방 건메탈 그레이 스키드와 크롬 가니시가 적용된다. 전용 컬러로는 오렌지와 웨이브 블루가 추가됐다.

블랙 투톤 루프와 아웃사이드 미러, 하이글로시 B필러와 벨트라인은 인스파이어 디자인 패키지 사양이다. 날렵한 쿠페형 보디와 투톤 18인치 휠은 어울림이 좋다. 실내는 블랙 가죽시트 패키지가 적용돼 1열 파워 및 통풍시트, 앰비언트 라이트, 2열 열선시트가 포함된다.

XM3 E-TECH는 전장 4570mm, 전폭 1820mm, 전고 1570mm, 휠베이스 2720mm의 차체를 갖는다. 가장 유사한 체급의 경쟁차는 기아 니로, 니로는 전장 4420mm, 전폭 1825mm, 전고 1545mm, 휠베이스 2720mm다. XM3는 국산차로는 드문 쿠페형 SUV 디자인을 지녔다.

XM3 E-TECH의 수출형 모델 아르카나 E-TECH의 프랑스 현지 가격은 3만8800유로(약 5189만원)에서 시작된다. 니로 하이브리드의 3만1790유로(4251만원)과는 가격 차이가 있다. 국내에서는 최상위 트림 기준 XM3 3337만원, 니로 3370만원으로 판매가격이 유사하다.

XM3 E-TECH의 실내공간은 레그룸과 헤드룸에서 여유를 보인다. 과거 중형 SUV에 가까운 휠베이스로 인해 레그룸과 트렁크 공간(487리터)이 넓은 편이다. 반면 전폭 대비 실내폭이 다소 좁게 느껴지기도 한다. 1열 시트 높이는 엉덩이를 밀어 넣을 수 있는 절묘한 위치다.

탑승이 편리한 구조는 치마를 입은 여성 운전자도 탑승하기에 용이한 구성이다. 넓은 전방 시야를 통해 운전시 피로감이 적다. SUV와 세단의 장점을 함께 추구하기에 얻은 강점이다. 동급 SUV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의 최저지상고로 험로나 지하 주차장 진입이 수월하다.

1.6리터 MPi 가솔린 엔진과 2개의 전기모터로 구성되며 변속기는 생략됐다. 엔진은 최고출력 86마력, 최대토크 13.9kgm, 주 전기모터는 약 49마력/21kgm, 보조 전기모터는 약 20마력/5.1kgm다. 18인치 기준 공차중량 1445kg, 복합연비 17.0km/ℓ(도심 17.4, 고속 16.6)다.

XM3 E-TECH에서는 새로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XM3 E-TECH에는 2개의 전기모터와 가솔린 엔진, 그리고 1.2kWh 배터리팩으로 구성된다. 특히 클러치가 없는 멀티모드 기어박스는 엔진(4단), 전기모터(2단)으로 조합되는 다소 독특한 구성이다.

XM3 E-TECH는 현대기아차의 1모터 시스템과 다르고, 토요타의 2모터 시스템과 유사하나 클러치가 없는 방식, 특히 하이브리드 구성품의 무게가 50kg 수준으로 아주 가볍다. 결과적으로 가벼운 공차중량과 상시 배터리 충전, 직결식 동력 전달로 인한 주행감각이 특징이다.

인버터(직류-교류 변환기)는 2개 위치하는데, 15kW/50Nm(약 20마력/5.1kgm)의 소형 전기모터(HSG)와 36kW/205Nm(약 49마력/21kgm)의 주 전기모터를 각각 관장이다. 엔진과 전기모터 연결은 DHT(하이브리드용 기어박스)를 통한 도그 클러치(기어 직접 연결) 방식이다.

도심에서의 주행에서 XM3 E-TECH는 전기로 운행하는 시간이 꽤나 길다. 제조사는 75%의 주행이 전기만으로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는데, 실제 주행에서도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 풀 가속 상황이 아니라면 배터리가 절반 수준에서 50km/h 부근까지 전기모터만으로 가속한다.

XM3 E-TECH의 배터리팩은 1.2kWh로 경쟁차의 1.56kWh 대비 용량이 적지만, 전기 주행 거리나 시간은 앞선다. XM3의 2-모터 시스템은 전기모터의 출력이 높고 전기모터 사용시에도 충전이 가능하다. 경쟁차의 1-모터 시스템 대비 충전과 방전이 수시로 이뤄져 효율이 높다.

엔진이 개입하는 순간의 소음과 진동이 적은 점도 장점인데, 풀가속을 시도하지 않으면 MPi 엔진의 정숙성이 돋보인다. 특히 고속주행시 외부에서 유입되는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는데, 고속도로 규정속도 110km/h를 넘어서면 소음이 증가하는 경쟁차와는 다른 모습이다.

만일 초고속으로 항속주행이 필요하다면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면 된다. 배터리팩의 전기가 완전히 소진되면 출력이 줄어들기 때문에, 전기 사용과 함께 꾸준히 충전을 이어가 전기 에너지 소진을 방지한다. 150km/h 전후 항속주행에서도 전기 충전량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고속화 도로 및 정체구간 주행보조(HTA)는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과 차선유지보조가 포함된 최신 버전의 ADAS 시스템이다. 전자식 계기판을 통해 직관적으로 구동 상황을 보여준다. 차로유지보조 기능은 조향 개입이 꽤나 크게 들어온다. 장거리 주행시 피로감을 줄여준다.

XM3 E-TECH는 고속주행시 안정감과 승차감에서 매력적인 모습을 보인다. 고속주행시 NVH 성능이 좋으면서 안정감을 유지하는 모습은 전형적인 유럽차의 설정이다. 탄탄하지만 단단하지 않은 유연한 승차감을 보이는데, 서스펜션 용량의 여유는 일부 오버스펙에 가깝다. 

XM3 E-TECH 하이브리드는 한국이나 일본의 하이브리드와는 추구하는 방향이 조금 다르다. 풀 하이브리드 고유의 높은 연비와 정숙성은 물론, 낮은 출력에서도 스포티한 주행감각에 대한 고민이 묻어난다. XM3는 지루하지 않은 하이브리드 패밀리 SUV로서의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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