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학습 꺼리는 시대, 대구 학교 99%는 수학여행 다 갔다… 비결은?
수련회·수학여행에도 지역 격차
대구 99% vs 경기 29%

안전사고 우려로 수학여행·수련회 등 현장체험학습을 가지 않는 학교가 늘어나는 가운데, 시도별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교육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충북을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의 초·중·고교 수련회·수학여행 실시율은 평균 62.24%로 집계됐다. 2023년 63.23%에서 2024년 68.48%로 올랐다가 2025년 6.24%포인트 떨어져 3년 새 최저치를 기록했다. 학교급별로는 △고등학교 85.10% △중학교 71.63% △초등학교 48.06%로 학년이 내려갈수록 실시율이 낮아졌다. 특히 서울은 2023년 57.42%, 2024년 52.84%, 2025년 44.27%로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배경엔 교사의 안전사고 책임 부담 문제가 있다. 2022년 11월 강원 속초시에서 현장체험학습 중 초등학생이 버스에 치여 사망한 뒤 당시 인솔교사가 유죄 판결을 받은 사건 파장이 컸다.
시도별 편차는 더욱 두드러졌다. 대구(99.78%)·제주(97.35%)·경남(94.55%)은 학교 10곳 중 9곳 이상이 현장체험학습을 다녀왔다. 대구의 초등·중학교는 실시율 100%를 기록했다. 반면 경기는 29.75%로 가장 낮았고, 인천(35.40%)과 대전(36.63%)도 절반에 못 미쳤다. 초등학교만 보면 격차는 더 벌어져 대전은 3.97%, 경기 9.68%, 인천 13.55%에 그쳤다.
격차를 가른 요인은 교육청 지원이었다. 실시율이 100%에 가까운 대구교육청은 현장체험학습 시 안전 인력을 별도로 배치해 교사 부담을 줄였다. 서울시교육청도 19일 학교 현장체험학습 사업인 '통일교육버스'를 확대했다. 프로그램 기획·장소 섭외·버스 임차·강사 및 안전요원 배치까지 계약과 운영 전반을 교육청이 직접 맡는다.
이런 가운데 현재 교육부는 안전사고가 발생해도 중과실이 아니면 인솔 교사를 면책하는 방향으로 법령 개정을 추진 중이다. 김 의원은 "교사의 헌신이 아니라 시스템이 해결책"이라며 "실시율이 높은 지역 사례를 참고해 종합 지원행정, 법령 정비, 악성 민원 대처 등 시스템을 정부가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윤 기자 luce_j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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