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수명, 예상보다 최대 40% 더 늘어날 수 있다
전기차 배터리가 추정치보다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전기차에 있어 배터리 노화는 가장 큰 문제로, 오래된 전기차의 주행 거리를 크게 줄이거나 비싼 배터리 교체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SLAC-스탠포드 배터리 센터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는 이전 예상치보다 훨씬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해당 연구에 따르면 전기차는 도심에서의 짧은 주행부터 장거리 고속도로 운전까지 다양한 운전 패턴을 경험하는데 일정한 방전 및 충전 주기를 가정하는 기존 배터리 수명 주기를 계산하는 방식은 전기차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또 교차로에서의 정지 및 출발, 주차장에서의 대기 등도 배터리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데다 어떤 운전자는 매일 밤 배터리를 충전하는 반면, 다른 운전자는 며칠씩 충전을 미루는 등 충전도 각기 다르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구원들은 실제 주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네 가지 방전 프로필을 만들었고, 이를 바탕으로 92개의 상업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2년 이상 테스트한 결과 실제 운전 환경에 가까운 프로필이 사용될수록 EV의 수명이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놀라운 발견도 있었다. 급격하고 짧은 가속이 배터리의 노화를 늦출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결과인 셈이다. 또 회생 제동과 배터리를 '휴식'시키는 것도 배터리 수명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배터리 노화에는 시간과 주기의 차이가 중요한데, 주행이 지속적인 택시나 버스, 배송 차량은 주기가 중요한 반면, 일반 소비자에게는 시간이 가장 큰 적이라는 점도 확인됐다.
SLAC-스탠포드 배터리 센터 측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새로운 연구 결과를 반영해 EV 배터리 관리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고, 실제 주행 환경에서 배터리 수명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피코리아 김미영 기자 may424@gpkorea.com, 사진=포르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