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수가 없다...4주 연속 세계 1위에 '오징어 게임' 아성 위협중인 韓작품

‘대홍수’ 4주 연속 세계 정상 지켰다...연상호 감독의 신작 ‘얼굴’ 5위 진입… 예능부터 드라마까지 K-웨이브 점령

글로벌 OTT 시장에서 한국 콘텐츠의 기세가 꺾일 줄 모르고 있다. 단순한 반짝 흥행을 넘어, 장르물과 블록버스터를 아우르는 폭넓은 스펙트럼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김병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대홍수’가 넷플릭스 비영어 영화 부문에서 무려 4주 연속 왕좌를 지켜내며 장기 흥행 가도에 올라탔다. 넷플릭스의 시청 데이터 분석 사이트 ‘투둠(Tudum)’에 따르면, 이 작품은 최근 일주일 동안에만 약 520만 회의 시청 수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수치로 1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중순 공개 직후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던 ‘대홍수’는 한국을 비롯해 홍콩, 인도네시아, 일본 등 전 세계 56개국에서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거대한 재난 속에서 아들을 구하려는 연구원 안나(김다미 분)의 처절한 사투와 그 과정에서 던지는 AI 및 인간 존재에 대한 묵직한 질문이 글로벌 관객들의 공감대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홍수’의 뒤를 이어 연상호 감독의 독창적인 세계관이 담긴 영화 ‘얼굴’도 매서운 기세로 차트에 진입했다.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공개 첫 주 만에 200만 시청 수를 기록하며 비영어 영화 부문 5위에 랭크됐다. 과거의 비밀을 추적하는 미스터리한 서사와 배우 박정민, 신현빈의 밀도 높은 연기가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기고 있다.

영화뿐만 아니라 시리즈물에서의 성과도 눈부시다. 이준호 주연의 한국형 히어로물 ‘캐셔로’가 비영어권 쇼 부문 4위에 올랐으며, 신드롬급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흑백요리사2’ 역시 5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여기에 ‘아이돌아이’, ‘키스는 괜히 해서!’, ‘프로보노’ 등 국내 드라마들이 차트 하위권을 촘촘히 메우며 넷플릭스 비영어권 차트의 절반 이상을 한국 콘텐츠가 점유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한국 콘텐츠가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예능, 드라마, SF 등 모든 영역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음을 증명하는 지표라 할 수 있다.

현재 넷플릭스 내 한국 콘텐츠의 위상은 가히 독보적이다. 하지만 ‘대홍수’와 ‘얼굴’이 보여준 성과는 단순히 높은 시청 수에만 있지 않다. 한국 특유의 정서인 ‘가족애’와 첨단 기술, 혹은 토속적인 미스터리를 결합한 새로운 서사 구조가 세계 시장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입증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K-콘텐츠가 써 내려가는 흥행 기록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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