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암살미수범 체포 당시 "헬기 날고 경찰차 144km 질주"

경호원, 용의자 포착해 대응 사격
하와이 출신 58세 백인 남성 조사 중

트럼프 암살미수 용의자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 2022년 4월 우크라이나 국민 보호를 호소하는 집회에서 미 AFPTV와 인터뷰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검은색 닛산 차량 한 대가 속도를 높이며 차들 틈에 끼었다가 빠지면서 달리고 있었다. 헬기 한 대는 공중에 날아다녔고 점점 더 많은 경찰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격렬한 장면(wild scene) 이었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두 번째 암살 시도가 일어난 15일(현지시간) 차량을 타고 도주한 용의자와 경찰은 플로리다주 고속도로에서 긴박한 추격전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추격전을 목격한 다니엘 로드리게스는 체포 당시 광경에 대해 CNN에 대해 "결렬한 장면"이라거나 "미친 짓(insane)"이라고 표현했다.

용의자가 체포된 이날 오후 플로리다주 마틴 카운티의 I-95 고속도로에서 운전하고 있던 로드리게스는 "닛산 차 한 대가 우리 바로 옆을 맹렬히 달려갔고, 경찰차 여러 대가 최소 시속 90마일(144㎞)로 달려갔다"고 아찔했던 광경을 설명했다. 또 "마지막엔 순찰차 최소 20대가 닛산 차량 뒤에 있었다"며 "나는 쌍안경을 갖고 있었고 경찰과 몇몇 요원들이 그 용의자에게 소총을 겨누고 있는 것을 봤다"고 묘사했다. 로드리게스는 경찰이 차량을 통제한 뒤 용의자를 체포하고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2시간쯤 도로 위에 서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소유한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치던 중 암살 위기에 처했다. 한 남성이 골프장 경계 덤불에 숨어 AK-47 유형 소총의 총구를 들이댔고,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앞서가던 비밀경호국(SS) 요원이 이를 포착해 사격으로 대응했다. 소총을 떨어뜨리고 차량에 타 도주했던 용의자는 팜비치카운티 북쪽 마틴카운티 고속도로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치지 않고 안전한 상태라고 밝혔으며, 경찰은 용의자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용의자는 하와이 출신 백인 남성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58)라고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미국 CBS뉴스 등은 라우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했으나 이후 실망했다는 비난, 우크라이나 지지 등을 담은 게시물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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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홍영선 기자 ho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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