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닥터 김사부 3' 거친 현실을 버티게 할 낭만을 찾아 

[낭만닥터 김사부 3] 주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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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부가 돌아왔다!" 이 한 마디로 3년간의 기다림이 기쁨으로 바뀌었다. 3년 만에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낭만닥터 김사부]는 시청자를 사로잡은 매력과 묵직한 주제 의식은 그대로 지니되, 새 인물과 새 관계를 만들어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낭만닥터 김사부 3]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무엇일까?

거대재단에서 독립한 후 권역외상센터를 짓기 위해 노력해 온 김사부와 돌담병원 식구들. 3년이 지난 지금 크고 화려한 건물이 세워졌고, 이제 승인만 밟으면 센터는 가동할 수 있다. 외상센터에서 일할 인재를 찾아다니던 박민국 원장은 저명한 흉부외과 전문의 차진만에게 일자리를 제안한다. 알고 보니 차진만은 돌담 식구와 인연이 있었다. 그와 김사부는 대학 동기이자 오랜 라이벌이고, 의사로서의 원칙과 사고방식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차진만은 또한 김사부의 가르침으로 뛰어난 의사로 거듭난 차은재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그러니 그의 등장은 신뢰로 다져진 사제 관계뿐 아니라 3년간 알콩달콩 지내온 우진과 은재 커플에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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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스케일로 담아낸 첫 사건의 흥분이 가라앉으면, 시청자는 [낭만닥터 김사부 3]의 주요 공간이 두 군데로 늘어난 것을 볼 수 있다. '돌담병원'이 모든 사람들의 심장을 뛰게 했던 낭만의 공간이었다면, '외상센터'는 현실의 공간이다. 연결 통로를 사이에 둔 두 건물은 단순히 규모나 시설의 연식이 다른 것 이상이다. 꿈이 현실이 되면서 낭만과 열정으로 버티기에는 어려운 현실들이 돌담병원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그 대표적인 상징이 바로 차진만이다.

김사부가 "살린다, 어떻게든 살린다!"를 외치며 처음부터 끝까지 환자를 위한 선택을 할 때, 차진만은 원칙을 고집하며 현실을 직시한다. 그에겐 환자만큼 의사도 소중하며, 자신이 절박하다는 이유로 의사가 한 최선과 선택을 고려하지 않는 이들을 혐오한다. 그는 환자 때문에 의사를 보호하지 않는 김사부를 비난하고, 가능성이 없는 수술에 불나방처럼 뛰어드는 돌담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시즌 1, 2의 빌런이 개인의 성공과 명예에 집착하는 인간이라면, 시즌 3의 빌런 격인 차진만은 '의사'라는 직업 아래 있는 사람의 현실을 끄집어낸다. 그의 논리가 틀리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동경했던 낭만에 더 위협적이다. 앞으로 차진만이 그의 욕심대로 외상센터와 김사부를 분리시킬 수 있을지, 아니면 그도 모르게 '낭만'에 스며들지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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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닥터 김사부]에 성장 스토리가 빠질 수 없다. 솜씨 좋은 칼잡이들을 진정한 의사로 키워내는 김사부의 마법은, 이번엔 좀 다른 곳으로 향한다. 이번 성장의 주인공은 '금쪽이'라 할 만한 일반외과 레지던트 장동화와 실력은 의욕에 못 미치는 흉부외과 펠로우 이선웅이다. 초반부에는 “사회생활을 글로 배운 듯한” 장동화가 우진과 김사부에게 연달아 혼나면서 경험을 쌓는다. 프로페셔널한 돌담병원 사람들에게 반해서 이곳에 온 선웅은, 실력도 열정도 최고인 사람들 안에서 자신의 자리를 얼른 찾아야 한다. 새 시즌의 다른 점은 김사부가 이들을 직접 키우는 게 아니라 우진과 은재가 이들의 선배이자 스승이라는 것이다.

3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더욱 단단해진 돌담 병원의 공식 커플의 관계도 주목할 만하다.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쪼개서 사랑을 속삭였던 우진-은재, 아름-은탁 커플이 돌담 병원의 큰 변화 앞에서 굳건할 수 있을까? 특히 아버지이자 상사로서의 차진만의 존재는 우진과 은재의 관계를 흔들 만큼 강력하다. 특히 5화에서 차진만과 우진이 수술 장면을 리뷰하는 장면에 나온 내레이션은 앞으로 이들이 겪을 갈등을 암시하는 듯하다. 우진과 은재 커플의 사랑 이야기에 울고 웃었던 시청자로서 일도 사랑도 열심히 해온 두 사람이 큰 마음 고생 없이 계속 사랑을 키워나갈 수 있길 바랄 뿐이다.

6회까지 방영된 지금, 이전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는 시청자도, [낭만닥터 김사부 3]가 연 조금은 새로운 세계가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시청자도 있을 것이다. 새로운 캐릭터의 성장 스토리가 미덥지 않거나, 빌런의 논리에 동의하는 나 자신이 짜증날 순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단점이 눈에 보일지라도 [낭만닥터 김사부]는 그 존재 자체로 큰 힘이다. 비록 드라마 속 세계이지만, 돌담 병원은 언제나 낭만의 공간으로 남을 것이며, 김사부는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 거란 믿음이 있다. 낭만을 꿈꾸는 여유가 점점 사라지고 있기에, [낭만닥터 김사부]가 7년간 외친 생명 존중, 의사의 소명, '낭만'의 메시지는 더욱 소중하다.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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