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하는 러·미얀마, ‘직항로 개설·원전 건설’ 전방위 협력

서유근 기자 2022. 11. 22.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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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진행되는 '동방경제포럼'(EEF)에 맞춰 열린 양자 회담에서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총리 겸 최고사령관과 악수하고 있다.

국제사회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미얀마 군사정부가 최근 러시아로부터 원자력 기술을 전수받기로 하고, 직항 노선 개설에 합의하는 등 다방면에서 러시아와 밀착하고 있다.

22일 미얀마 매체 이라와디 등에 따르면, 미얀마 군정의 묘 테인 쪼 과학기술부 장관은 지난 18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원자력기술센터를 방문,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 이와 유사한 원자력 연구 시설을 설립하는 협정을 체결했다. 이에 앞서 미얀마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지난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7차 동방경제포럼에 참석, 러시아 국영 원전 기업 로사톰과 원자력 에너지를 도입하기로 협약한 바 있다. 미얀마 군정은 이를 통해 향후 수년 내로 소형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 16일에는 미얀마 군부 대표단이 모스크바를 방문해 직항 노선을 개설하기로 러시아 정부와 합의했다. 양곤과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 노보시비르스크, 크라스노야르스크를 잇는 노선으로 양국은 지난 9월 초부터 직항 노선 개설을 협의해왔다.

미얀마 군부는 작년 2월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과 민주 정부를 몰아내고 정권을 장악했고 러시아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서방국가 등으로부터 고립되고 있지만, 이를 계기로 양국의 관계는 오히려 더욱 밀착하는 양상이다. 러시아는 미얀마 군부를 비판하는 대신 정부로 인정했고, 미얀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러시아군은 주권을 유지하기 위한 행동을 전개했다”며 지지했다.

지난 9월에는 미얀마가 러시아산 석유를 루블화 결제를 통해 수입하기로 하고 러시아산 전투기를 추가 도입하기로 하는 등 경제·군사적으로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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