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에 금이 가고 피가 나도'.. 윤영선은 전북 우승에 진심이다[수원에서]

김성수 기자 입력 2022. 8. 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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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K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전북 현대의 베테랑 수비수 윤영선(34)이 투지 넘치는 수비로 전북의 승리를 지켜냈다. 좋은 활약을 이어가면서 자신이 전북에 처음 왔을 때 팬들에게 했던 약속을 실천하고 있다.

전북 현대 수비수 윤영선.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전북은 10일 오후 7시 경기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4라운드 수원FC와의 원정 순연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전반 8분 터진 송민규의 결승골로 승점 3점을 따냈다. 2위 전북은 이 승리로 14승 7무 5패(26경기·승점 49)를 기록하며 한 경기 더 치른 상황에서 선두 울산 현대(25경기·승점 52)를 승점 3점 차로 추격하게 됐다.

윤영선은 이날 박진섭과 중앙 수비 듀오를 이뤄 전북의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출혈에도 개의치 않고 풀타임을 소화하며 베테랑의 열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윤영선은 "3일 만에 경기를 치러야 해서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선수로서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친정팀 수원FC를 상대로 감회가 새로웠다. 초반에 한 차례 실수가 있었는데 빨리 잊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던 부분이 승리로 이어졌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2010년 성남 일화 천마(현 성남FC)에서 프로 데뷔를 이룬 윤영선은 지금까지 K리그에서만 13시즌을 뛴 베테랑 수비수다. 국가대표로서도 2018 러시아월드컵 독일전 포함 A매치 7경기를 소화한 경력이 있다.

오랜 기간 프로로서 활동하는 비결을 묻는 질문에 윤영선은 "나 자신이 특별한 선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신 어릴 때부터 노력하는 선수였다. 무릎이 좋지 않다는 얘기를 들은 후로 훈련을 나가기 전에 보강 운동을 하는 등 준비한 덕에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솔직히 오랜 기간 프로에서 뛸 수 있었던 이유는 노력이 전부라고 생각한다. 좋은 팀과 감독님을 만나서 더 오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축구연맹

러시아월드컵이 있었던 2018년까지 성남에서 활약한 윤영선은 2019년부터 울산에서 경력을 이어갔다. 이후 FC서울(임대), 수원FC를 거쳐 올 시즌 초에 전북에 새 둥지를 틀었다. 즉 윤영선은 이날 친정팀 수원FC를 상대로 경기를 펼친 것이었다.

그는 "2020년부터 팀을 자주 옮겨 다니기 시작했다. 그 때마다 친정팀을 상대할 때 느낌이 새롭더라. 그 팀에서 좋은 활약을 하지 못하고 다른 팀으로 온 것이기에 친정팀을 만나면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이날도 그런 부분이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영선은 최근 전북의 수비를 지탱하는 핵심 인물 중 하나다. 주장이자 팀의 주축 센터백인 홍정호가 7월 6일 서울전 이후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윤영선이 그 빈 자리를 채웠다.

7월 9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에 출전하기 전까지 윤영선은 올 시즌 리그에서 3경기에 나선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인천전을 시작으로 이날 수원FC전까지 6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면서 팀의 후방을 든든하게 지켰다.

이에 윤영선은 "전북은 전 포지션에 걸쳐서 좋은 선수들이 있는 팀이다. 누가 언제 어떻게 들어가든 자기 몫을 해줄 것이라는 감독님의 믿음이 있다. 선수들도 다 같은 생각이다.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선수들도 항상 훈련을 열심히 하면서 잘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영선은 이날 경기 도중 코피가 나기도 했다. 그는 후반 6분 전북의 페널티 박스 안에 벽을 만들어 수원FC의 프리킥을 막는 과정에서 무릴로의 강력한 오른발 킥을 피하지 않고 점프해 얼굴로 막아냈고 이 과정에서 코 안쪽에 출혈이 발생했다. 윤영선은 다행히 의료진의 간단한 응급처치를 받은 뒤 풀타임을 소화했다. 공을 끝까지 바라보면서 상대의 공격을 저지하고자 한 윤영선의 의지를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K리그

부상 당시 상황에 대해 윤영선은 "19라운드 성남FC와의 경기에서 팔라시오스와 경합 도중 코뼈가 골절됐었다. 이후 동아시안컵으로 인한 2주 휴식기가 있어서 수술을 안 하고 그냥 있었는데 같은 부위에 공을 맞아서 코피가 났다. 뼈가 붙을 때가 거의 다 됐었는데 아까 공을 정면으로 맞아서 다시 금이 가지 않았을까 싶다. 통증이 크지는 않아 괜찮을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전북이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의 각오를 묻자 윤영선은 "전북에 처음 입단할 때 인터뷰에서 '경기장에서 증명해보이겠다"고 팬 분들께 말씀드렸었다. 조금이나마 팀에 보탬이 되고 있는 듯해서 기쁜 마음이다. (홍)정호의 빈자리가 크긴 하지만 이를 잘 메우는 것이 중요하다. 팬 분들이 믿고 기다려주시는 만큼 당연히 보답할 것이다. 전북이 우승을 하기 위해 울산과의 격차를 좁혀야 하고 경기 하나하나가 소중하다. 잘 관리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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