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케이드로 출구 봉쇄한 시민… 만취 수배범 추격전 끝냈다
경찰이 시민의 도움을 받아 정차 명령에 불응하고 도주하는 만취 운전자를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22일 경기 북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8월 24일 고양시 일산 동구에서 경찰과 음주운전 의심 차량 간 추격전이 발생했다. 운전자는 사이렌을 울리며 정차 명령하는 경찰을 무시한 채 10분가량을 질주했다고 한다.
이 차량은 건물 주위를 돌며 경찰을 따돌리려 하더니, 이내 건물 지하주차장까지 들어갔다. 차들이 빽빽이 들어선 지하에서도 추격은 이어졌다. 이 도주 차량은 주차장 밖으로 나와 도망치려 했으나 얼마 못 가서 붙잡혔다. 누군가 길목에 바리케이드를 세워놓았기 때문이었다.
바리케이드는 당시 추격전을 목격한 시민이 직접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CCTV 영상을 보면 주머니에 손을 넣고 길을 걷던 한 남성의 뒤로 검정색 도주 차량과 경찰차가 지나간다. 이 장면을 본 남성은 재빨리 인근에 있던 바리케이드 두 개를 밀면서 출구를 막았다. 그는 경찰을 도운 뒤 말 없이 현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장애물에 가로막힌 도주 차량은 결국 멈춰 섰고, 경찰은 재빨리 운전자를 붙잡았다. 음주 측정 결과 운전자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0.08% 이상)로 조사됐다. 경찰은 또 현장에서 운전자의 수배 사실을 확인해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선닷컴에 “검거에 도움을 준 남성과 연락이 닿았다”며 “일산 동부경찰서장 명의로 표창장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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