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만 9.5만 명 가입… ‘고환율’에 베팅하는 달러보험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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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고환율 바람을 타고 '달러보험' 가입자 수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료 납입과 보험금 지급이 모두 달러로 이뤄지는 만큼 달러 가치가 오르면 환차익을 볼 수 있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인데, 보험금 지급 시점이 정해져 있는 장기 투자 상품이어서 위험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달러 가치가 계속 상승한다면 보험금이 늘어날 수 있어 보험 가입자들도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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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변동에 보험료·보험금도 변동 가능성
'장기상품' 보험 특성 대신 '환차익' 부각
금감원 "불완전판매 가능성, 필요시 검사"

지난해 고환율 바람을 타고 '달러보험' 가입자 수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료 납입과 보험금 지급이 모두 달러로 이뤄지는 만큼 달러 가치가 오르면 환차익을 볼 수 있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인데, 보험금 지급 시점이 정해져 있는 장기 투자 상품이어서 위험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달러보험 판매 건수는 9만5,421건으로, 2024년 연간 판매 건수(4만594건)의 2배를 훌쩍 넘었다. 같은 기간 보험 가입자들이 보험사에 낸 '수입보험료'도 2조8,565억 원에 달해, 2024년 연간 수입보험료(2조2,622억 원)를 크게 웃돌았다.
보험 가입자들이 달러 보험을 찾는 것은 계속된 환율 상승의 영향이 크다. 2023년 말 기준 1달러당 1,289.4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2024년 말 1,470.0원으로 오른 뒤, 지난해 말에도 1,434.9원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달러 가치가 계속 상승한다면 보험금이 늘어날 수 있어 보험 가입자들도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환차익에 치중한 투자가 보험상품에서는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상품 특성상 5년 또는 10년 이상 가입을 유지해야 하는 장기 상품인 만큼 그 기간 동안 달러 움직임을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점에서다. 보험금 지급 시점도 특정돼 있어, 중도해지를 하려면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환율 움직임에 따라 보험료, 보험금도 요동칠 수밖에 없다. 예컨대 매달 500달러씩 납입하는 보험상품에 가입한 경우, 원·달러 환율이 1,300원에서 1,500원으로 오르면 월납 보험료는 65만 원에서 75만 원으로 증가한다. 반대로 환율이 하락하는 경우 그만큼 보험금의 원화 가치는 줄어든다. 특히 '금리 연동형' 상품의 경우 환율뿐 아니라 해외 시장금리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에 금감원은 달러보험 가입에 대한 ‘소비자 경보’를 발령했다. 보험 판매 과정에서 상품 특징 설명보다는 '환차익 투자상품'이라는 점만 부각하고 있다는 것이 금감원의 판단이다. 이처럼 환차익만 강조하면서 불완전판매가 이어지고 있다는 민원이 접수되기도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 판매 과정에서 환율이나 금리 변동 위험에 대한 설명을 소홀히 하는 등 불완전 판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달러보험 판매가 급증하는 보험사는 경영진 면담 등을 통해 소비자 피해 방지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필요시 현장 검사를 통해 위법행위를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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