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삼성전자, LVMH가 무너졌다…에르메스 시총 1위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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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 루이뷔통 제치고 CAC40 시총 1위…버나드 아르노 ‘충격’

사진 : 픽사베이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Hermès)가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를 제치고 프랑스 CAC40 지수 내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유럽 전체에서도 시총 기준으로 3위에 오르며 프랑스를 대표하는 명품 기업 간의 순위가 뒤바뀐 셈이다.

15일(현지시간) 파리 증시 마감 기준, 에르메스의 시가총액은 2,486억 유로(약 370조 원)를 기록하며, 2,444억 유로를 기록한 LVMH를 앞질렀다.

이날 LVMH 주가는 8% 가까이 급락한 반면, 에르메스는 0.2% 상승했다.

이번 주 18일 예정된 LVMH의 주주총회를 앞두고 나온 이 같은 결과는 LVMH 최대주주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버나드 아르노 회장에게 큰 타격이다.

특히 그는 지난 2010년대 초 에르메스 인수를 시도했으나 실패한 바 있기에 이번 순위 역전은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루이뷔통을 비롯해 크리스찬 디올, 펜디, 셀린느 등 70여 개의 럭셔리 브랜드를 보유한 LVMH는 여전히 매출 면에서는 압도적이다.

2024년 매출은 847억 유로로, 에르메스(152억 유로)의 약 5.5배 수준이다. 그러나 2025년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LVMH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중국 시장 수요 부진, 미국 내 매출 감소 및 관세 인상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5년 들어 LVMH 주가는 22% 이상 하락했으며, 1년 전과 비교하면 38% 가까이 급락한 상태다.

반면, 에르메스는 경기 둔화 속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가 전략과 장인정신에 기반한 브랜드 이미지가 불확실성 속에서도 소비자 충성도를 지켜낸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들어 에르메스 주가는 오히려 1% 가까이 상승했다.

유럽 금융업계는 “LVMH의 실적은 2025년이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임을 시사한다”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뚜렷한 반등 요인이 보이지 않는다”라고 분석했다.

에코저널리스트 쿠 ecopresso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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