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걸렀던 ‘그 감독’, 클롭 후임으로 유력…거듭된 반전 속 드디어 적임자 찾았다

이정빈 2024. 4. 2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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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이정빈 기자 = 위르겐 클롭(56·독일) 감독의 후임을 놓고 고심이 깊은 리버풀이 드디어 적임자를 찾았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우승을 차지한 페예노르트의 아르네 슬롯(45·네덜란드) 감독과 접촉했고, 추후 추가 논의를 가질 계획이다. 슬롯 감독은 지난여름 토트넘의 관심을 받았지만, 토트넘을 거절하고 페예노르트 잔류를 택한 바 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23일(한국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리버풀이 차기 감독 자리를 두고 슬롯 감독과 직접 접촉했다. 이미 한 차례 만남이 이뤄졌고, 추후 일정도 예정됐다. 슬롯 감독은 리버풀 차기 감독 후보 중 한 명이다”라고 소식을 전했다.

이어 “프로젝트의 더 많은 사항을 이야기하기 위해 슬롯 감독과 리버풀 이사회 간 직접적인 접촉이 곧 이뤄질 것이다. 슬롯 감독은 리버풀 감독직에 관심이 많으며, 리버풀 내부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구체적인 옵션으로 여겨진다”라고 덧붙였다.



리버풀은 2015년부터 팀을 이끈 클롭 감독이 시즌 도중 작별을 예고하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 놓였다. 클롭 감독은 지난 1월 휴식할 시간을 가지기 위해 이번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을 떠난다고 밝혔다. 당시 클롭 감독은 “시즌을 마치면 구단을 떠날 것이다. 이 구단의 모든 걸 사랑하지만, 에너지가 떨어졌다. 이 일을 계속해서 할 수 없다는 걸 알았다. 리버풀에 많은 빚을 졌다”라고 말했다.

클롭 감독과 리버풀은 2026년 여름까지 계약을 체결했으나, 클롭 감독이 조기 사임 뜻을 전하면서 리버풀은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차기 감독을 찾기 시작한 리버풀은 레버쿠젠의 사비 알론소(42·스페인) 감독이 잔류를 선언한 후 스포르팅 CP의 사령탑인 후벵 아모링(39·포르투갈) 감독과 강력히 연결됐다. 아모링 감독은 벤피카, 포르투 등 리그 내 강호들을 물리치고 스포르팅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을 정도로 뛰어난 지도력을 자랑했다.

일부 매체에서는 아모링 감독과 리버풀이 빠르게 합의를 맺으며 다음 시즌 부임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그런데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이 22일 “리버풀은 아모링 감독을 차기 감독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 웨스트 햄이 데이비드 모예스(60·스코틀랜드) 감독이 떠날 시 아모링 감독을 선임하려는 계획을 세웠다”라고 보도하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 소식이 알려진 직후 아모링 감독은 에이전트와 함께 잉글랜드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아모링 감독은 자신을 원하는 웨스트 햄과 리버풀을 만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고, 두 팀에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 그런데 두 팀 모두 아모링 감독의 요구에 혀를 두르며 한 발짝 물러섰다.

포르투갈 축구 소식에 정통한 페드루 세풀베다 기자는 23일 SNS를 통해 “아모링 감독은 리버풀에 3년 계약과 함께 연봉 1,000만 파운드(약 171억 원)에 수수료를 더한 금액을 요구했다. 리버풀은 이보다 낮은 금액을 제안했다. 아모링 감독은 스포르팅을 떠나 웨스트 햄으로 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라고 아모링 감독의 제안을 공개했다.

리버풀이 아모링 감독과 멀어지면서 클롭 감독의 후임이 누가 될 것인지 궁금증이 더욱 증폭된 가운데, 새 후보로 슬롯 감독이 떠올랐다. 네덜란드 출신의 슬롯 감독은 뛰어난 지략과 선수 육성 능력으로 주목받는 감독인데, 페예노르트를 맡아 2021-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컨퍼런스리그(UECL) 준우승, 2022-23시즌 에레디비시 우승을 차지하며 전 유럽의 이목을 끌었다.



실제로 지난여름 안토니오 콘테(54·이탈리아) 감독과 결별 후 사령탑을 찼던 토트넘이 슬롯 감독에게 접근했고, 그의 부임이 임박하기도 했다. 그런데 슬롯 감독이 생각을 바꿔 토트넘을 거절하고 페예노르트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슬롯 감독을 놓친 토트넘은 엔지 포스테코글루(58·호주) 감독과 합의를 맺으며 가까스로 새 감독을 구했다.

토트넘을 거절한 슬롯 감독은 이번 시즌에도 페예노르트에서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압도적인 성적을 거둔 PSV 에인트호번에 밀려 리그 2위에 있지만, 훌륭한 경기력으로 기록적인 경기들을 선보였다. 특히 아약스와의 리그 맞대결에서 6-0으로 승리하며 라이벌 구단에 굴욕을 선사했다.

리버풀은 슬롯 감독이 타 팀의 관심도 받는다는 걸 파악해 분주하게 움직일 전망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3일 “슬롯 감독은 클롭 감독의 자리를 이어받을 유력 후보다. 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 뮌헨도 관심을 보인 슬롯 감독의 공격 스타일과 선수 육성 능력이 리버풀을 매료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정보를 알렸다.

사진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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