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생성형 AI 의료기기 나오나...숨빗AI 엑스레이 판독 SW 임상시험계획 승인

조회 572025. 4. 10.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의료기기에 대한 임상시험 계획을 처음으로 승인했다. 이에 따라 국내 최초 '생성형 AI 의료기기' 출시가 가시화되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식약처는 지난 7일 숨빗AI가 개발한 흉부 엑스레이(CXR) 초안 판독문 작성 소프트웨어(SW) 'AI Read-CXR'의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했다.

AI Read-CXR 웹 데모. / 숨빗AI 제공

생성형 AI 기반의 의료기기의 임상시험 계획이 국내에서 승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일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도 유사한 사례를 찾기 어렵다.

식약처는 영상 전문의의 판독문 초안을 작성해주는 생성형 AI의 판독문과 전문의의 판독문 간 비교 평가를 통해 SW의 유효성 검증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시험 대상자의 안전성에도 문제가 없다는 것을 근거로 숨빗AI의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했다.

식약처 승인에 따라 숨빗AI는 향후 AI Read-CXR의 유효성 평가를 위한 다기관, 후향적, 무작위, 교차 설계, 제3자 눈가림, 확증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임상시험 실시 기관은 분당서울대병원과 인하대 의과대학 부속병원 두 곳이다. 대학병원 교수 약 9명이 1000명 이상의 흉부 엑스레이 판독문을 평가하게 된다.

회사측은 AI Read-CXR이 흉부 엑스레이에서 탐지할 수 있는 다양한 소견에 대한 개인화된 초안 판독문과 비정상 가능성을 영상의학과 의사들에게 제공해 빠르고 정확한 영상 판독을 돕기 위한 기기라고 설명했다.

특히 소견 범위가 5~10개인 기존 AI 의료기기에 비해 소견 커버리지가 상당히 넓어 흉부 엑스레이에서 중요한 부분을 거의 다 볼 수 있고 비용 효율적이라고 밝혔다.

오픈AI의 챗GPT와 달리 의사의 주관이 반영되는 것을 배제하기 위해 자연어 문장 입력이 허용되지 않고 전적으로 흉부 엑스레이 영상만 입력 가능하다.

숨빗AI는 AI Read-CXR의 유효성을 입증한 뒤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식약처에 품목허가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식약처 최종 승인 시 국내에서 처음으로 생성형 AI 의료기기가 출시되는 것이다.

숨빗AI 배웅 대표는 "미국 등 해외에는 식약처와 같은 생성형 AI 의료기기 가이드라인이 없기 때문에 이번 임상시험 계획이 세계 최초일 것"이라며 "국내에서 인허가받으면 국내 사업 진행과 함께 해외 인허가 신청을 통한 매출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웅 숨빗AI CEO. / 숨빗AI

의료 분야에서 생성형 AI는 의료영상 판독, 진단 보조, 치료 계획 수립 등 다양한 영역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지만 데이터 편향과 정확성 문제, 윤리적 이슈 등의 우려도 함께 제기돼왔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작년 3월부터 학계·의료계·산업계 전문가와 함께 협의체를 구성하고 생성형 AI 관련 최신 기술·규제 동향을 논의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식약처는 올해 1월 세계 최초로 '생성형 인공지능 의료기기 허가·심사 가이드라인'을 제정·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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