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국회의원 3선 상임위원장 자원 부족…22대 후반기 현안 대응력 약화 우려

김두천 기자 2026. 6. 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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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3선 의원 ‘김정호·정점식·윤한홍·신성범’ 뿐
정 야당 원내대표 선출, 윤·신 전반기 위원장 역임
김 국토위원장 원하지만 ‘원 구성 협상’ 변수 주목
22대 국회 경남 3선 국회의원 4인.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국민의힘 신성범·윤한홍·정점식 국회의원. /각 의원실

경남 16명 국회의원 중 상임위원장을 할 수 있는 3선 자원이 적어 후반기 원 구성 협상 결과에 따라 지역 정치력과 현안 대응력이 약화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나온다.

국회 상임위원장은 3선 이상 중진이 주로 맡는다. 재선이나 3선이 넘은 중진이 맡을 때도 있지만 상임위원장은 3선이 맡는다는 게 국회에 관례화돼 있다. 현재 도내 3선 국회의원으로는 더불어민주당 김정호(김해 을) 의원, 국민의힘 신성범(산청·함양·거창·합천)·윤한홍(창원 마산회원)·정점식(통영·고성) 의원이 있다. 이들 중 정 의원은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선출됐고, 윤 의원과 신 의원은 각각 전반기 정무위원장과 정보위원장을 맡았다. 김정호 의원도 전반기 끝무렵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장을 맡았지만 안호영 위원장이 6.3지방선거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선거 출마를 이유로 사퇴한데 따른 잔여 임기 임시 위원장 성격이 강하다.

이에 22대 후반기 도내 3선 의원 중 상임위원장을 맡을 만한 인물은 김 의원 정도밖에 없다. 김 의원은 후반기 국토교통위원회를 제1지망 상임위로 정했다. 그는 전반기 때부터 "후반기에는 국토교통위원장직에 도전할 것"이라고 줄곧 말해왔다. 가덕도신공항과 진해신항, 연결 철도 건설로 김해와 창원 진해·부산 강서 일대 트라이포트(항만·공항·철도)를 형성해 '동북아물류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구상에 힘을 실으려는 행보다.

김 의원 외에 겸직 상임위인 정보위원장을 지낸 신 의원이 당의 배려를 받아 일반 상임위원장을 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소수 야당인데다 당내 3선 중 김성원·김정재·김희정·송석준·송언석·이만희·이양수 의원 등 아직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은 이들이 많다. 4선 중에서도 안철수·유의동 의원이 위원장직을 맡지 않았다. 신 의원 보좌진은 "기회가 된다면 마다할 이유는 없지만 현실을 고려하면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국회 내에서도 금융, 기업 규제기관 등을 다뤄 인기 상임위로 꼽히는 정무위원장을 맡았던지라 후반기 또 다른 상임위에서 위원장을 맡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맡은 정 의원은 말할 것도 없다. 정 의원은 원내대표로 선출되기 전 원 구성 협상에 따라 법제사법위원장이 야당 몫이 되면 위원장에 도전할 마음이 있었다. 정 의원은 21대 국회에서 법제사법위 여당 간사를 맡았었다.
국회의사당. /연합뉴스

원 구성 협상 추이는 변수다. 여야는 법제사법위원장을 놓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을 견제할 게이트키퍼로서 법제사법위가 야당 몫이 돼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은 법제사법위를 야당이 가져가면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민생·개혁 입법 발목 잡기가 만연해진다며 방어막을 치고 있다. '일하는 정부와 국회'를 만들려면 법제사법위 사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견해다.

민주당은 현재 여당 몫인 국토교통위원장 자리를 사수하는 것과 함께 전반기 야당이 위원장을 한 정무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등을 여당 몫으로 가져와야한다는 견해다. 여야는 법제사법위와 이들 이른바 '알짜 상임위' 분배를 두고 치열한 수 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협상 과정에서 만에 하나 국토교통위원장 자리를 야당이 가져가게되면 김 의원으로서는 자신이 원하던 일을 할 수 없게 될 처지에 놓일 수 있다.

원 구성 협상에 따라 현재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장 자리도 야당에 내어줄 수 있다. 기후위기와 에너지 전환은 김 의원이 전반기 내내 천착해 온 분야다.

가뜩이나 수가 적은 도내 3선 의원들의 후반기 국회 상임위원장직을 향한 행보가 여러모로 녹록지 않다. 상임위 간사 자원인 재선 국회의원도 국민의힘 소속 3명 뿐이고 이 중 강민국(진주 을·정무위원회)·최형두(창원 마산합포·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의원이 전반기 간사를 한 현실에 비추면 후반기 도내 현안 관련 대정부 협상력 약화 가능성은 더 커진다.

상임위 내 중간 조정으로 초선이지만 국토교통위 야당 간사를 맡고 있는 이종욱(창원 진해) 의원처럼 도내 다수 의석을 지난 국민의힘 내 배려와 정치력이 필요한 상황으로도 볼 수 있다.

/김두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