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더 소중하게”…여성청결제 대박 낸 이 회사, 이젠 AI로 건강관리 [남돈남산]
여성청결제 제조업에서
AI 맞춤 건강 관리해주는
종합서비스 기업으로 도약
최원석 질경이 대표는 최근 기자와 만나 이 같은 청사진을 제시했다. 질경이는 액체, 알약 같은 고체, 몸 안에 넣어서 사용하는 의료기기 등 다양한 여성청결제를 개발해온 여성청결제 제조 기업이다. 공장을 소유하고 제품을 자체 개발·생산한다.
최 대표는 2009년 ‘하우동천’을 설립하고 15년 동안 여성청결제를 연구해왔다. 2010년 질경이를 출시하고 불모지였던 여성 청결제 시장을 만들어왔다. 소비자에게 브랜드 ‘질경이’를 더 적극 알리기 위해 사명을 브랜드명과 동일한 ‘질경이’로 2018년 바꿨다.
최 대표는 2025년 매출액 300억원 달성을 위한 첫 번째 전략으로 AI를 활용해 여성 건강을 종합 관리해주는 서비스 신사업을 제시했다.
최 대표는 “질경이는 10년 넘게 여성 건강을 연구해왔기 때문에 여성 건강에 관한 여러 데이터와 노하우가 축적돼 있다. 이를 AI와 활용해 여성 건강을 맞춤 관리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내년 상반기 출시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로드 받은 후 생리 시작일과 종료일, 연령 등 몇 가지 정보를 입력하면 AI가 여러 정보를 제때 제공한다. 이를 테면 임신이 가능한 기간, 예상 생리 날짜 등을 알람으로 알려준다. 생리주기에 변화가 생기면 알려주고, 불규칙한 주기 상태가 지속되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분석한 후 적절한 약이나 건강기능식품 혹은 병원 등을 추천해주는 기능도 탑재할 예정이다. 여성이 자신의 건강 상태 등을 주기적으로 입력하면 AI가 학습을 통해 건강을 관리해주는 ‘내 손 안의 주치의’인 셈이다.
최 대표는 “미국, 중국, 베트남, 태국 등 약 10개국에 질경이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며 “여성 청결제 특히 한국에서 생산된(메이드인 코리아, made in Korea) 질경이 제품에 관심 갖는 동남아 여성들이 최근에 많아졌다”며 “지금까지 아시아에서 질경이의 수출 중심 국가는 중국이었는데, 동남아 시장도 공격적으로 타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통망 확대도 질경이의 성장 전략 중 하나이다. 질경이는 3~4년 전까지 제품을 홈쇼핑 위주로 판매해왔다. 주로 중년 여성들이 여성청결제를 사용하면서 중년 여성들이 한꺼번에 대량으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홈쇼핑을 주력 판매 채널로 활용했다. 2~3년 전부터 유통망 다각화 전략을 추구하면서 여러 온라인 쇼핑몰, 면세점·대형 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 등으로 유통망을 넓혔다.
최 대표는 “세계 1위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에서도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질경이를 판매할 것”이라고 전했다.
질경이는 제품군도 넓히면서 새로운 먹거리도 확보했다. 올해 5월 외음부 전용 클렌저 기기(디바이스) ‘환타스틱’을 출시한 게 대표적이다.
최 대표는 “외음부를 손으로 닦을 때 2차 감염될 수 있는 데다 잘 닦여야 하는 곳이기 때문에 손이 아닌 전문 기기로 더 꼼꼼하게 닦을 수 있도록 제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 대표는 “세안제, 기초 화장품(로션, 스킨 등)이 지성, 복합성, 건성, 여드름성 등 피부에 맞게 세분화돼 있듯이 여성청결제도 나이, 피부 상태 등에 따라 다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세분화 후 개발해서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질경이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여성 건강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것이다.
“질경이가 세상에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여성들이 여성청결제를 드러내놓고 사용하지 못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여성청결제를 사용한다고 하면 주변에서 청결하지 못한 여성으로 질타받는 경향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여성청결제를 사용하는 여성은 자기 관리를 아주 잘하는 똑똑한 여성으로 인식됩니다. 세계 모든 여성들이 누구에게나 당당하고 자랑스럽게 “나 질경이 사용하는 여자야”라고 말할 수 있도록 질경이 브랜드를 강화할 겁니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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