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무시 받던 한국차가" 초기 및 내구품질 압도적으로 높았다는 '이 브랜드'

세계에서 무시 받던 한국차, 품질표에서 반전을 쓰다

한때 “값 싸고 고장 잘 나는 차”로 폄하되던 한국차가, 이제는 글로벌 품질 조사에서 프리미엄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앞서는 결과를 내고 있다. 자동차 전문 리서치 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의 장기 조사에서 초기품질과 내구품질 모두에서 현대차·제네시스가 상위권을 차지하고, 수입차 부문에서는 렉서스가 압도적 1위를 이어가는 그림이 반복되고 있다. 이 PPH(Problems Per Hundred, 100대당 문제점 수) 지표는 “실제 차주가 1년, 3년 동안 경험한 문제의 개수”를 그대로 반영하는 만큼, 브랜드 이미지가 아니라 실사용 품질 경쟁력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초기품질, 국산은 현대차·제네시스, 수입은 렉서스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2021년 자동차 기획조사에 따르면, 신차 구입 후 평균 6개월~1년 이내 초기품질 평가에서 국산 브랜드 1위는 현대차가 차지했다. 현대차는 139PPH로 2016년 이후 6년 연속 선두를 지켰고, 제네시스(140PPH)와 쌍용차(141PPH)가 불과 1PPH 차이로 뒤를 이었다. 기아는 148PPH, 한국지엠은 335PPH, 르노삼성은 367PPH로 산업 평균보다 높아, 국산 전체 수준은 좋아졌지만 브랜드 간 편차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부문에서는 렉서스가 독보적인 73PPH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고, 토요타가 95PPH로 2위, 볼보(133PPH), BMW(136PPH), 메르세데스-벤츠(144PPH)가 뒤를 이었다. 특히 렉서스와 토요타는 2016년 이후 6년 동안 두 자릿수 PPH를 반복하며 “출고 직후 거의 손 댈 게 없는 차”라는 평가를 굳혀 왔다.

내구품질, 제네시스·현대 vs 렉서스의 ‘장수 브랜드’ 경쟁

평균 3년가량 탄 차량을 대상으로 한 내구품질 조사에서는 국산과 수입 모두에서 판도가 살짝 달라진다. 국산차 부문에서는 제네시스가 276PPH로 1위를 기록했고, 현대차가 302PPH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기아 318PPH, 쌍용 320PPH, 한국지엠 335PPH, 르노삼성 367PPH 순이었는데, 특히 전년 최하위였던 쌍용이 1년 새 86PPH를 줄이며 큰 폭의 개선을 이룬 점이 눈길을 끈다. 수입차 내구품질에서는 렉서스가 74PPH로 2위 토요타(155PPH)를 두 배 가까운 격차로 따돌리며 ‘내구왕’ 자리를 지켰다. 컨슈머인사이트 2025년 조사에서도 렉서스는 초기품질 66PPH, 내구품질 74PPH로 두 부문 모두 1위를 차지해, 2016년 이후 10년 연속 1~2위를 유지하는 일관된 품질 경쟁력을 입증했다.

국산차, 초기·내구 모두 꾸준한 우상향

재미있는 포인트는 “세계에서 무시받던 한국차”라는 과거 인식과 달리, 최근 국산차의 PPH 수치가 매년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다. 컨슈머인사이트는 6개 국산 브랜드의 평균 초기품질이 2020년 159PPH에서 2021년 145PPH로 떨어져, 100대당 문제점 수가 1년 새 14건 줄었다고 분석했다. 내구품질에서도 제네시스와 현대·기아의 수치는 수입차 상위권보다는 높지만, 중위권 유럽 브랜드와 충분히 경쟁 가능한 수준까지 내려와 있다. 특히 제네시스는 프리미엄 브랜드임에도 내구품질에서는 여전히 “더 줄여야 할 과제”가 있다는 평가를 받지만, 초기품질에서는 렉서스를 제외하면 상위권에 오르며 기술력·품질 관리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일본차 불매 이후에도 흔들리지 않은 렉서스의 신뢰

2019년 일본 제품 불매운동 이후 일본 브랜드들은 국내에서 판매·이미지 타격을 입었지만, 품질 지표에서만큼은 렉서스의 존재감이 여전히 뚜렷하다. 렉서스는 국내 판매 만족도·AS 만족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초기·내구품질 평가에서도 연속 1위를 기록하며 “사고 나지 않고, 고장도 잘 안 나는 차”라는 이미지를 이어 가고 있다. 특히 대표 모델 ES는 정숙성·내구성·하이브리드 효율에서 높은 소비자 평가를 받아, 컨슈머인사이트 ‘올해의 차’ 선정에서 다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정치·감정 이슈와 별개로, 실제 차를 소유한 소비자들이 장기간 체감한 품질 만족도만 놓고 보면, 렉서스는 여전히 수입차 중 가장 안정적인 브랜드라는 것이 데이터의 결론이다.

품질표가 바꾼 한국차의 위상

이번 조사 결과만 봐도 “세계에서 무시받던 한국차”라는 말은 이미 과거형에 가깝다. 국산 브랜드 평균 초기품질이 수입 브랜드 평균을 처음으로 앞질렀다는 컨슈머인사이트의 분석처럼, 한국차는 이제 “싸고 고장 많은 차”에서 “가격 대비 품질이 검증된 차”로 이미 위상이 달라졌다. 물론 렉서스·토요타 같은 일본 브랜드와 일부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가 보여 주는 두 자릿수 PPH와 장기 내구성에는 여전히 격차가 있지만, 현대·제네시스가 그들 바로 아래 계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브랜드 이미지만이 아니라, 이렇게 실제 차주들의 문제 경험을 수치화한 PPH 지표를 함께 보는 것이 “언제, 어떤 차를 살 것인가”를 판단하는 가장 객관적인 잣대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