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없앴을 뿐인데... 인테리어 '대박'났습니다!

안녕하세요. 20대 초반에 만나 9년이란 긴 연애를 끝으로 이제는 30대가 된 4년차 신혼부부입니다:) 저희는 서울 작은 아파트에서 알콩달콩 살면서 서로가 바라던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고, 3년의 긴 기다림 끝에 입주하였어요. 저는 자택근무와 프리랜서를 겸하고 있어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저의 취향을 좀 더 반영하여 홈스타일링 하게 되었습니다.

쉬는 공간과 활동 공간, 취미나 홈오피스 공간을 최대한 구분하고 다양한 공간으로 불필요한 짐이 늘어나지 않도록 수납 등을 활용하여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고자 지금도 노력하고 있답니다^^

평소에 인테리어가 예쁜 카페나 숙소 등을 즐겨 찾아다닐 만큼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신축이지만 작게나마 소소한 로망을 채우고자 부분 리모델링을 인테리어 업체와 반셀프를 통해 진행하게 되었어요. 첫 인테리어 시공으로 늘 긴장에 연속이었지만 완공 후 모습을 보니 부분 리모델링 비용으로 전체 리모델링을 한 듯 극적인 변화에 매우 만족스러운 마음을 안고 저희 집을 소개해 보려 합니다! 예쁘게 봐주세요❤️

도면

저희는 신혼희망타운 청약에 당첨이 되어 3년 기다림 끝에 55B 타입으로 입주하였어요. 확장형 23평 4bay 구조로 방 3개와 화장실 2개, 팬트리가 무려 3개나 되어 더욱 마음에 들었어요! 모든 방들과 거실은 통창문 샷시(새시)로 시야가 넓고 남서방향으로 1시부터 해질 녘까지 빛이 매우 잘 드는 채광 좋은 집이에요 :D

세대 호수를 정할 순 없었는데 다행히도 저희 집 모든 창들과 소파 뷰마저 공원 뷰이기 때문에 그저 바라보고만 있어도 힐링 되어요. 놀러 오신 손님분들도 저희 집 뷰를 보고 좋아해 주시니 저희 집 장점 중 하나이지 않을까 해요!

인테리어 업체와 미팅

입주를 기다리는 동안 인스타그램 게시물 느낌을 통해서 여러 인테리어 업체를 저장해두고, 입주 2달 전부터 여러 곳 미팅을 다니면서 한 업체를 선정하게 되었어요. 아무래도 예산이 첫 번째지만,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제가 업체를 통해 시공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30프로만 말씀드려도 90프로 찰떡같이 알아주시는 센스/  빠른 피드백/ 최대한 짧은 시공 기간을 선정 기준으로 잡게 되었답니다.

사전에 제가 원하는 레퍼런스들을 우선순위를 정해 미리 작성하고 미팅 시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더해서 전문가의 디테일함이 추가된 3D 결과물을 보니 매우 설레었던 기억이 다시 생각나네요^^

그렇게 여러 번에 미팅을 거쳐 거실과 주방을 중심적으로 부분 인테리어를 진행하게 되었고 공간/수납의 실용성도 살리면서 이왕 하는 김에 감성 한 스푼- 로망을 채워 진행하였습니다.

- 공용부(거실/주방/복도) : 바닥 철거 및 시공

- 주방 : 냉장고장(매립선반/라운드벽/홈카페장), 주방타일 덧방, 아일랜드 식탁 철거, 팬트리 아치게이트 및 도배

- 거실 : 유리블럭 가벽, 메인등 철거 및 우물천장 도배, 실링팬 설치

그 외 기본적인 시공은 입주민 공구업체를 통해 인테리어 업체와 가격비교하며 따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2주 동안 큼지막한 시공들을 무사히 끝마치고 2022년 12월 31일, 잊지 못할 마지막 날에 입주하였어요! 드디어 공간 하나하나씩 설명해 드리며 꾸며진 저희 집을 자세하게 보여드릴게요:D

거실 Before

거실은 화사한 베이지톤으로 다른 방들 보다 밝은 도배지가 사용되어 바닥과 우물천장 부분을 제외하고는 기존 그대로 사용하기로 하였어요.

거실 After

저희 부부의 거실은 주로 잠들기 전 소파에서 편하게 남은 시간을 보내거나 남편의 게임/음악 등 취미활동을 하는 공간이에요. 바닥은 타일 느낌이 나는 마루로 변경하여 기존보다 좀 더 깔끔하고 모던한 느낌을 연출하고자 하였어요.

거실 천장 3면에 전구색 간접조명과 매입등을 설치하여 피로가 덜하는 밝기와 따뜻한 톤을 연출해 주었고요, 혹시 모를 경우를 대비해서 우물천장에는 주백색 밝은 조명을 설치하였답니다. (아래 사진 참고해 주세요^^)

소파는 가장 먼저 고른 가구인 만큼 집안에 분위기를 크게 차지한다고 생각했어요. 가장 심플한 스타일로 절제된 곡선미와 탄탄한 쿠션감이 주는 단정함이 저희 집과 잘 어울려서 다행이었어요:)

전보다 넓어진 소파 사이즈가 저희 둘이 사용하기에는 충분했기에 큰 공간을 차지하지 않아 멋스러운 큰 식물을 옆에 두기도 딱 좋았고요, 소파에 누어 실링팬에 살랑이는 바람과 함께이면 마치 휴양지 기분도 느낄 수 있답니다!

제가 옐로 컬러를 좋아하다 보니 의도치 않게 저희 집 포인트 컬러가 되어버렸네요^^ 모빌은 입주하기 전부터 구매해둔 상품으로 이 곳에서 드디어 존재를 뽐내고 있어요. TV 시청에 시야가 방해될까 소파 쪽으로 두었는데 소파에 앉아있으면 생각보다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고, 실링팬 바람에도 크게 휘날리지 않아서 지금도 잘 사용하고 있답니다.

TV는 70인치 벽걸이 타공으로 선 정리와 함께 설치 받았습니다. TV 뒤쪽으로 닌텐도 스위치를 충전하면서 보관할 수 있도록 거치대도 설치해 주셨어요. 그리고 액자가 있는 곳에는 에어컨 매립함이 크게 있기 때문에 가려주는 용도로 사용하였답니다.

저희 집 거실에서 가장 멋스러운 유리블럭으로 만들어진 가벽이에요.❤️ 제 로망 중 하나여서 어디에든 꼭 만들고 싶었던 공간이었는데, 신축 아파트이다 보니 마땅히 설치할 곳이 없어서 복도를 연장하는 느낌으로 배치해 보았어요.

오히려 소파에서 주방 시선을 차단시켜 시공 후 더 만족스러웠던 것 같아요! 가벽 설치로 거실이 좁아 보이면 어쩌지 걱정했지만 빛도 잘 투과되어 전혀 답답하지 않고 유리블럭을 정사각형에서 직사각형으로 변경하여 가벽 폭을 줄이기 잘한 선택이었어요.

유리블럭 가벽을 설치하고 나서 생각지도 못한 예쁨을 발견했을 때! 우리 집 예쁜 감성 공간이 하나 더 생겼답니다.

남서방향이라 1시부터 해질 때까지 햇살이 정말 잘 들어와서 사진처럼 날씨가 좋은 날에는 주방까지 빛이 닿을 정도에요. 다만 빛이 강해서 두꺼운 쉬폰 소재의 커튼으로 달아 주었더니 부담스럽지 않은 채광으로 집안이 더욱 화사해진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바닥재가 주는 느낌이 좋아서 거실 러그는 소파 테이블만 들어올 수 있도록 최대한 아담하고 심플한 디자인으로 매치해 보았답니다.

주로 거실에서 생활하는 남편이 LP를 모으고 감상하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는데 그런 남편을 위해서 거실과 어울리면서 제 취향이 담긴 턴테이블장으로 골라보았어요. 남편이 좋아하는 취미활동을 보고 있으면 괜히 제 마음이 므흣-해져요:)

저는 저희 집 저녁 분위기 또한 참 좋아해요. 간접 조명을 켜두면 아늑하고 와인바 부럽지 않은 매력적이고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지기 때문에 간접 조명을 시공하길 참 잘했다고 생각되어요. 해야 할 것이나 기분에 따라서 원하는 위치에 조명을 ON/OFF 할 수 있다는 점도 매우 편리했어요.

간접 조명으로 인해서 식물의 그림자마저 너무 멋있게 연출된 저희 집 저녁 거실 모습이에요:)

주방 Before

55B 타입은 주방에 창문이 없어서 다소 어두운 편이었고, 그레이 컬러의 주방 타일이 더욱 어둡고 차갑게 느껴졌어요. 아일랜드 식탁을 포함해 주방 팬트리까지 여닫이 도어라 식탁 위치가 참 애매했어요.

주방 After

부분 리모델링 중에서 가장 비중이 컸던 주방입니다. 싱크 상/하부장과 천장 도배, 세탁실 도어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시공이 들어가 전체 리모델링을 한 것처럼 제일 극적인 변화가 있었어요. 제가 두 번째로 자주 머무는 곳인 만큼 애정을 담아서 인테리어에 신경 썼기 때문에 아래 사진들과 함께 주방 곳곳을 소개해 볼게요:D

해외 인테리어 사진을 보면 매립선반과 라운드 쉐입이 심심치 않게 보이더라고요. 그래서인지 각 잡히고 고정된 아파트 이미지에 벗어나 작게나마 매립 선반과 라운드 벽을 추가하여 좀 더 감성적이고 부드러운 느낌을 연출하고자 하였어요. 또한 화이트톤이 너무 가벼워 보이지 않도록 우드톤을 매치하여 무게감을 살짝 실어주었답니다.

키친핏 냉장고 사이즈에 맞게 장을 맞추고, 여유 있게 남은 공간에는 아일랜드 식탁을 철거하여 부족했던 수납들을 미니 홈바&홈카페장과 함께 알차게 채워주었어요.

입주하고 처음 사용해 보는 올인원 에스프레소 머신이 아직은 낯설면서도 나날이 배워가는 재미가 매력 있더라고요^^ 거기다가 집에서도 언제든 맛있는 커피를 맛볼 수 있어서 하루하루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어요!

저희 집을 단 한 장에 사진으로 소개한다면 전 이 구도에서 보는 저희 집을 가장 좋아해요:)

아일랜드 식탁을 철거한 자리에 원형 식탁을 여유롭게 둘 수 있어서 좋았어요! 주방 팬트리 도어를 철거 후 개방형 아치게이트로 시공하고, 커튼으로 개방감을 가볍게 차단해 주었답니다.

팬트리 안으로 로봇청소기가 위치하고 있어서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커튼 길이를 짧게 올려주는 점도 신경 썼어요. 아일랜드 식탁이 붙었던 벽과 주방 팬트리를 감싸던 벽은 도배를 새로 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덕분에 밝은 주방 이미지 변화의 한몫 했네요!

아치형 게이트도 제 작은 로망 중 하나였어요. 곡선미가 가져다주는 그 감성이 전형적인 아파트 인테리어에서는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중문이나 거울 등으로 아치 느낌을 대체할 수 있었지만 평소에도 존재감을 크게 두고 싶었기 때문에 부담 없었던 팬트리 도어를 철거 후 시공하게 되었답니다. 원형 식탁과 조명까지 잘 어우러져 마치 카페나 레스토랑에 와있는 기분이 들어 제가 좋아하는 공간이 되었어요.

주방 식탁으로는 원형 1000파이 사이즈를 사용하고 있어요. 2인 기준 굉장히 거리감이 있어서 저희는 반쪽만 주로 사용하는 편이고, 5인 까지는 여유 있게 둘러앉아 사용하기 좋은 사이즈였답니다.

저희 집 곳곳에 우드가 포인트 되어있기 때문에 주방 가구들은 단조로운 컬러감과 스텐/실버가 포인트 된 디자인을 선택하였고요, 식탁 조명 또한 많은 고심 끝에 심플하면서도 흔하지 않은 유니크함에 더 끌렸던 것 같아요.

평소에도 음식 사진을 자주 남기곤 해서 주방 식탁은 꼭 화이트 계열로 하고 싶었어요!

간단하면서도 자주 즐겨 먹는 '바질 페스토 파스타 샐러드'입니다:)

타일을 버터크림색 피아노 타일로 변경해 주었더니 주방에서 가장 극적인 변화의 효과를 본 것 같아요! 덕분에 차가웠던 그레이톤 주방이 전체적으로 화사해짐과 동시에 따뜻한 톤이 되어 매우 만족스러웠던 시공이었어요. 대리석 상판도 기존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데 더 밝아진 효과로 달라 보이네요!

역시 빠질 수 없는 저희 집 주방의 저녁 분위기입니다. 따뜻한 전구색 조명으로 우드가 더욱 고급스럽게 연출돼 집에서도 충분히 분위기를 만끽하며 술 한잔할 맛이 납니다. 저희 부부는 술을 자주 마시거나 좋아하지 않지만 간혹 한 잔씩 마시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예쁜 술병들로?! 미니 홈바를 채워 나가보려 해요:)

서재&작업실

저는 재택근무와 프리랜서를 겸하고 있어서 하루에 반 이상은 이 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사무적이면서도 좀 더 감각적인 공간을 원했기 때문에 인테리어 시공보다는 홈스타일링에 중점을 두어 꾸며 보았습니다.

또한 저희 부부는 컴퓨터 게임을 즐겨 하지 않는 편이라 고맙게도 남편이 저의 공간으로 많이 배려를 해주었어요. 주말에는 대각선으로 마주 앉아 각자 컴퓨터나 독서 시간을 갖기도 한답니다.

작업실로 사용하고 있지만 단정하고 딱딱한 이미지보다는 좀 더 내추럴한 느낌을 원했기 때문에 모듈 시스템 선반으로 설치하게 되었어요. 아무래도 책장보다는 시각적으로도 개방감이 느껴지고 아이템에 따라서 좀 더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는 공간 활용도가 좋아 보였어요. 선반 사이즈에 맞추어 아래 낮은 수납장을 추가 설치해서 잡동사니 등 깔끔하게 수납공간을 보충해 보았습니다.

서재는 알루미늄 블라인드로 설치해 보았어요. 한낮 블라인드 그림자가 서재를 가득 채울 때 느껴지는 감성은 커튼과는 또 다른 매력이 느껴지며 저희 집 다른 공간과는 확연하게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기 때문에 작업실로서 분위기 전환이 충분히 잘 되었어요:)

겨울 쯤 입주하여 소소하게 키우는 식물들을 해가 가장 잘 드는 실내에 위치해두었더니 플랜테리어가 되었네요:) 오래 전 원데이클래스에서 만든 작품도 이 곳에서 식물들과 잘 어우러져 다시금 애정이 쏟기 시작했어요.

서재 가구들이 전체적으로 무채색이기 때문에 색감있는 소품들을 활용하여 소소하게 분위기 전환을 해보았어요.

저는 고요하니 늦은 밤에 작업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서재 역시 조명으로 채워보았습니다. 시스템 선반을 설치하기 전에 간접조명을 시공하게 되어 위치가 다소 아쉽지만 오히려 은은해서 좋다 되뇌이며 잘 적응 중입니다.

침실

침대에 눕기도 전에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침실 모습이에요. 이 모습을 한참 감상 후 눕곤 해요:)

저희 집 홈스타일링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늦게 완성되었던 침실이에요. 저는 잠을 안 자더라도 누워있는 걸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감성적이고 아늑하게 연출하고 싶었답니다.

화이트 침구에 퓨어한 분위기도 좋아하지만 그다지 부지런하지 못한 성격에 전체적으로 침실 톤을 낮추고 따뜻한 느낌이 시각적으로도 느껴지는 공간이었으면 했습니다.

침실은 침대와 협탁으로 사용할 소가구로만 간단하게 배치하였고 그 외 포인트 될 소품들로 침실을 꾸며보았습니다. 가구와 침구 등 일부러 각기 다른 디자인으로 조합하는 것이 제겐 도전이었지만, 마치 저희 부부와 침실 액자의 그림처럼 다른 듯 조화로운 느낌에 더욱 매력적으로 와닿는 공간이 되었어요.

침실 베란다 Before

저희 집은 저층이라 침실 베란다에 대피공간이 따로 없어 그만큼 넓게 활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진에서 이미 탄성코트를 마친 상태이기 때문에 걸레받이 페인트를 덮어 벽면이 깔끔하게 마감이 된 상태이고요, 베란다를 좀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저 혼자^^; 셀프로 바닥 타일 덧방 작업을 진행하는 큰 도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침실 베란다 After

인터넷으로 필요한 자재를 최소한으로 구입한 후 우여곡절 끝에 베란다 덧방 시공을 완성하였어요. 자세히 보면 타일 간격이 삐뚤빼뚤하지만 저 혼자 셀프 시공한 것치고는 꽤 만족스러운 결과물이었습니다.

한참 유행일 때 모자이크 타일로 여러 가지 만들어본 경험에 시작된 작업이었지만,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섬세함이 필요했고 근육통에 하루 이틀 앓아누워야 할 만큼 체력 소모가 많은 작업이었습니다!

손으로 무언갈 만드는 걸 좋아하는 편이고 금손이라고 간혹 듣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쉽지 않은 작업이었어요. 셀프 시공을 염두에 두고 계신 분들이 있으시다면 섬세한 친구나 배우자 없이는 매우 신중한 선택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깨끗한 신축 베란다임에도 불구하고 뷰와 햇살이 아주 좋은 공간이라 타일 덧방까지 욕심 내보았습니다. 아직 추운 날씨에 베란다는 미완성인 채로 소개해 드렸지만 따뜻한 봄날, 꾸며진 모습으로 다시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복도와 현관 Before

거실과 주방을 가로지르는 벽들이 매우 각지고, 그레이빛 베이지톤이 감도는 복도입니다.

복도와 현관 After

복도에서 주방으로 이어지는 벽면을 라운드로 마감하여 보다 부드럽고 여유로운 공간감을 내어준 듯 보이고요, 화이트 계열 도배지로 새롭게 덮어주어 복도가 한 층 밝아진 느낌이에요. 또한 거실 쪽 복도 연장선을 따라서 유리블럭 가벽을 설치하였지만 유리의 투명함으로 답답해 보이지 않게 잘 연출된 듯합니다.

저희 집 분위기에 중문을 맞추었기 때문에 복도와 현관을 같이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아래 사진들과 함께 천천히 소개해 드리도록 할게요!

저희 집 중문은 '비대칭 양개형 or 여닫이' 도어입니다. 생소한 디자인이었지만 튼튼하고 안전해 보여서 간살이 포인트인 우드 중문으로 설치하게 되었어요. 프라이빗하면서도 간살 사이로 은은한 비침이 답답해 보이지 않아서 좋았고요, 가구들 중에 스텐/실버가 포인트 된 것들이 많아 중문 손잡이와 경첩들도 실버로 선택하여 저희 집 인테리어에 큰 이질감이 없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저희 집 배전함이 일반 가정용보다 큰 사이즈라 맘에 쏙- 드는 커버를 찾기 힘들었는데, 이제는 별이 된 저희 고양이와 닮은 패브릭 포스터를 오늘의집에서 발견하게 되어 바로 배전함 가리개로 활용하였어요. 덕분에 바쁜 일상에서도 매일 저희 고양이를 잊지 않고 생각하며, 중문과도 잘 어울려서 다행입니다:D

간살이 포인트 된 우드 중문과 매립선반, 아치게이트가 한눈에 담기는 애정 하는 구도입니다❤️

복도 끝에 위치한 매립선반도 저의 작은 인테리어 로망 중 하나였어요. 실용적인 수납 활용보다는 예쁘게 보여주고 제 만족을 위한 무언가들로 채우는 소소한 힐링존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쪽문을 고정한 채로 큰 문을 사용하며, 큰 짐이 오고 나갈 때에는 작은 쪽문까지 개방하여 넓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현관에는 여행 다니면서 모았던 마그네틱들과 신혼 감성을 되살려줄 달달한 사진들로 꾸며보았어요. 마스크와 이것저것 간단하게 걸어둘 수 있는 강력한 다용도 마그네틱 집게도 활용도가 아주 좋아요.

저희 부부는 가끔 캠핑도 다니기 때문에 짐들을 수납할 공간이 항상 부족했었는데 신발장 맞은편에는 다용도 팬트리장이 있어서 캐리어들까지 넉넉하고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게 되었어요. 예쁘게 꾸며진 곳은 아니지만 자랑하고 싶을 만큼 만족스러운 공간이에요:)

신발장 하부에는 전구색 센서등을 추가 설치하였어요. 더욱 따뜻해 보이고 고급스러운 우드 중문의 첫인상을 오시는 손님마다 알아차려주시고 칭찬해 주셔서 뿌듯하곤 합니다.

드레스룸(알파룸)

저희 집 세 번째 방, 알파룸은 정말 아담한 사이즈로 활용도가 많진 않았어요. 침실방 한쪽에 마련된 드레스룸 팬트리로는 저희 부부의 옷들을 전부 수납할 수 없어서 알파룸 사이즈에 맞게 장을 설치하고 제 옷가지와 잡동사니, 이불 등을 보관하며 사용하고 있는 공간입니다.

그리고 알파룸은 난방을 따로 사용하고 있지 않아서 다른 공간보다 서늘함이 있어 러그로 대체해 주었고요, 창문은 좀 더 사용하기 쉬운 콤비 블라인드로 설치해 주었답니다.

방문이 열리는 한 쪽은 조금이나마 창문에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서 낮은 수납장으로 맞추었어요. 화장품부터 액세서리, 잡화, 옷가지들 수납할 물건에 맞추어 다양한 스타일로 장을 설치할 수 있어서 깔끔한 활용도가 좋았던 것 같아요.

알파룸의 아담한 사이즈만큼 드레스룸도 깔끔하게 보여야겠다고 생각이 들어 처음으로 도어가 있는 장을 사용해 보았어요. 도어랑 칸막이 부분만 막혀있고 벽면 쪽으로는 뻥-뚫린 맞춤식으로 통풍력이 좀 더 좋을 거라 생각되어요. 또한 강렬한 햇빛에 옷에 변색도 차단해 줄 테니 잘된 일이에요.

키큰장 안쪽으로 전신거울을 달아주어 좁은 공간에서 실용적으로 사용하고 있답니다.

욕실

컬러풀한 두 가지 컬러의 샤워기 커버를 믹스하여 공용/부부 욕실에 각각 설치해 주었습니다. 리모델링을 따로 하지 않은 일반적인 아파트 욕실 디자인에 귀여움 한 스푼 추가되어 소소한 기분전환에 좋더라고요:D

그리고 저희 집 욕실들은 물이 직접적으로 닿는 곳 이외에는 건식으로 사용하고 있어서 욕조를 가려줄 샤워커튼을 달아주었어요.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샤워커튼과 샤워기에 포인트 컬러가 같아 세트인 듯 사용하고 있습니다.

결혼생활 후 처음 생긴 욕조에 저희 집 식물들도 오손도손 모여 물 샤워도 할 수 있게 되었네요:)

마치며

우선 여기까지 많은 사진들과 긴 글을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희 집을 어떻게 소개하면 좋을지에 대해서 글재주와 두서가 없어 걱정이 앞섰는데, 인테리어와 홈스타일링을 진행하면서 오늘의집을 통해서 얻은 것이 많아 저도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용기 내어 저희 집을 소개할 수 있게 되어 다시 한번 영광이었습니다.

저희 집을 소개하는 글을 써가면서도 곳곳에 제 애정과 손길이 진하게 느껴졌다는 사실에 제 자신에게 감동스러워 울컥하기도 하고 대견하게 느껴질 정도였어요. 입주하고 집을 정리하기까지에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좋았던 기억마저 잊혀질 뻔 했는데 다시 되새기며 이곳에 기록할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아쉽고 부족한 점도 많지만 저희는 두 번째 신혼집에서 이제서야 시작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예쁘고 재미있게 살아갈 수 있도록 오늘의집에서 많이 배워가겠습니다. 혹시나 궁금하신 점들이 있으시다면 댓글이나 인스타를 통해서 편하게 문의해 주세요:-) 그럼 모두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