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축협 비판 그만" 이강인, 굳이 그랬어야 했나

김성수 기자 2025. 6. 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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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월드컵 3차예선을 모두 마치고 홍명보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비판을 멈춰달라고 말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임한 수훈선수 이강인은 "많은 분들이 홍명보 감독님과 축구협회를 비판하고 있는 걸 안다. 하지만 이는 선수들에게도 타격이 있다. 긍정적인 부분을 봐주고 도와줬으면 한다. 월드컵에서 더 잘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길 바란다"며 작심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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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기자회견서 홍명보-축협 비판 멈춤 호소
불난 집에 기름 부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이강인이 월드컵 3차예선을 모두 마치고 홍명보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비판을 멈춰달라고 말했다. 과연 이게 최선이었을까.

갑작스럽게 홍명보 감독-대한축구협회 비판 자제 발언을 던진 이강인.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최종 10차전 쿠웨이트와 홈경기에서 4-0으로 이겼다.

한국은 10경기 6승4무 승점 22점을 기록해 각조 2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은 물론 무패 조 1위까지 거머쥐었다.

경기를 주도하던 한국은 전반 30분 선제골을 넣는다. 왼쪽에서 황인범이 오른발로 감아올린 코너킥을 문전에서 전진우가 헤딩을 하려했고 골이 됐다. 상대 주장 파하드 알 하제리의 허벅지에 맞고 자책골이 됐다.

이후 한국은 계속해서 경기를 주도했고 전반전 볼점유율이 71.1%로 압도했다. 슈팅도 12개를 때려 유효슈팅 4개를 기록했고 쿠웨이트는 슈팅 2개에 그쳤다. 전반전에만 한국은 9개의 코너킥을 얻어냈다.

후반 6분 한국은 추가골을 넣었다. 주인공은 이강인. 역습에 나가려던 상대의 공을 뺏은 후 왼쪽에 배준호에게 패스됐고 배준호는 잘라 뛰는 이강인을 향해 패스하자 이강인은 박스 안 왼쪽에서 왼발 낮은 슈팅으로 2-0을 만들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후반 9분에는 오른쪽에서 황인범의 긴 크로스를 배준호가 뒤로 물러나며 헤딩으로 떨궜고 오현규가 이 공을 그대로 터닝 오른발 슈팅으로 세번째 득점을 만들었다.

후반 27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이재성의 왼발 굴절 골까지 나온 홍명보호는 6승4무의 3차예선 무패 조 1위로 2026 북중미 월드컵에 가게 됐다.

ⓒ연합뉴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임한 수훈선수 이강인은 "많은 분들이 홍명보 감독님과 축구협회를 비판하고 있는 걸 안다. 하지만 이는 선수들에게도 타격이 있다. 긍정적인 부분을 봐주고 도와줬으면 한다. 월드컵에서 더 잘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길 바란다"며 작심 발언을 했다.

이어 믹스트존에서는 "누군가를 공격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 다만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선수들이 행복한 축구, 행복을 줄 수 있는 축구를 할 수 있도록 조금만 도와달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점에서 굳이 해야 하는 말이었을까. 팬들은 월드컵 본선 확정에도 불구하고 이날 경기에 앞서 홍명보 감독에게 야유를 보냈다. 1년 전 감독 선임 과정에서의 잡음서 시작된 불신이었다.

결국 감독으로서의 자격을 묻는 불신인데, 선수 한 명의 어리광으로 해결될 리 만무했다. 이강인의 이날 발언으로 정리됐을 사안이었다면 일찍이 사그라들었을 것이다.

결국 홍 감독은 월드컵 본선에서 통하는 사령탑이라는 것을 보여줘야 하고, 그 첫 번째 기회가 9월 있을 미국-멕시코와의 평가전이다. 개최지인 미국에서 개최국이자 월드컵 본선 단골인 미국-멕시코와 벌이는 승부. 여기서 결과를 낸다면 제대로 증명할 수 있다.

ⓒ연합뉴스

그렇기에 이강인의 이날 발언은 상황을 해결하기보다는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된 것이다. 결국 축구로 증명해야 하는 홍명보호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 투정이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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