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림 없는 교제폭력의 상승 곡선 [시사기획창/죽어서야 헤어졌다]②

최준혁 2024. 9. 1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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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 창 '죽어서야 헤어졌다' 중에서]

<인터뷰> 故 이효정 씨 아버지/ 거제 교제살인 유족

저는 교제 폭력 사망 사건 고 이효정의 아빠입니다. 우리 효정이는 2004년 11월 5일날 태어나 가지고 2024년 4월 10일에 세상을 떠나게 됐습니다.

<녹취> 故 이효정 씨 어머니/ 거제 교제살인 유족
(녹음기 음성) 엄마,
항상 이렇게 말했어요. 엄마. 엄마, 아빠, 이러고. 항상 애교 많은 목소리로. 네, 진짜 그랬어요.

고등학교 시절 교제 초기부터 폭력은 시작됐습니다.

<인터뷰> 故 이효정 씨 아버지/ 거제 교제살인 유족
사귄 지 2~3달 지나서 문제가 자꾸 발생한 것 같아요. 딸한테 전화가 옵니다. 울면서. 내 남자친구가 나한테 욕하고 나 때렸어. 또 며칠 지나면 또 우리 딸에게 이렇게 폭력을 행사해 가지고 얼굴, 팔, 종아리 뭐 온 데가 멍이더라고요. 남자친구는 죄송합니다, 울면서 다시는 안 그러겠습니다…

<녹취> 故 이효정 씨 남자친구 통화(음성변조)
어머니, 효정이 지금 좀 많이 여기 얼굴 왼쪽이 많이 부어가지고 죄송합니다.

대학 진학 뒤 마지막 이별 통보를 계기로 폭행은 더 심해졌고, 무단침입으로 이어졌습니다.

<녹취> 故 이효정 씨- 어머니 통화
나 얘 안 만났는데, 얘가 일방적으로 우리집 비번 뚫고 들어와서 나 자는데 보고 때렸어.

<인터뷰> 故 이효정 씨 아버지/ 거제 교제살인 유족
그 친구가 자고있는 우리 딸 배 위에 일단은 올라타서 뺨을 엄청 세게 가격을 했다 하더라고.그리고 나서 목을 세게 조르더랍니다. 목을 조르는데 너무 숨쉬기 힘들어서 막 캑캑 소리를 내면 그때서야 손을 좀 풀어줬다가 다시 또 목을 또 세게 졸랐다 하더라고, 그러다가 기절을 몇 번 했대요. 목을 조르니까 이 손을 풀라고 하다 보니까 여기에 긁힌 상처가 이렇게 양쪽으로 있었거든요. 얼마나 우리 딸이 이제 살려고 몸부림을 쳤겠습니까? 그 당시 아빠로서 제 딸 입장에서 생각하면요, 진짜 얼마나 공포스러웠을까?

<인터뷰> 허민숙/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
‘비치명적 목졸림’은 피해자의 마지막 숨이 넘어갈 즈음에 다시 손목을 풀어서 피해자가 거친 숨을 몰아내면서 다시 소생하게 합니다.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자기의 권력을 보여주는 행동이에요. 내가 너 정도는 죽이고 살리는 일을 내가 결정할 수 있어. 이래도 내가 하는 대로 따라하지 않을 거야.

<녹취> 故 이효정 씨-어머니 통화
엄마. 엄마. 엄마.
(어머니: 왜 말을 해.) 엄마 나 빨리 앞으로 와줘.
(어머니: 왜 무슨 일 있어) 00이가 나 때렸어. 00이가 나 엄청 때렸는데. 나 여기 문제 생겼어.

<녹취> 故 이효정 씨 어머니/ 거제 교제살인 유족
도착하니까 효정이가 밖에 나와 있었어요. 나를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빨리 (병원에) 가야 되니까는 타고 갔어요. 내 차가 저리 가잖아요. 가는 거를 보더니 다시 방으로 들어가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다시 112 신고를 했어요. 그러니까 파출소, 경찰분께서 ‘예 무사히 귀가조치 시켰습니다’, 귀가조치 시켰대요. 피의자를. 우리 애는 뇌출혈 진단받았는데…

<녹취> 故 이효정 씨-어머니 통화
엄마, 나 상태가 좀 심각한 거 같다. 앞이 거의 안 보인다, 사물 구별도 못하고, 사람도 안보이고…

이효정 씨가 숨은 거둔 것은 무차별 폭행이 있고 나서 9일 뒤,
폭행으로 인한 뇌출혈과 그 합병증이 사인이었습니다.

<녹취> 故 이효정 씨 어머니/ 거제 교제살인 유족
입관식 때 봤는데 그 눈 그대로예요. 한쪽 눈이 다 안 감겼어요. 내가 이쪽 눈을 감겨주려고 아무리 해도 안 감겨요.

<인터뷰> 배상훈/프로파일러, 전 서울경찰청 범죄심리분석관
초기에는 이제 어떤 관계를 단절하고 욕설을 하고 작은 폭력, 밀치기부터 시작해서 폭행, 그다음에 이제 어디가 부러지거나 출혈이 나게끔 하는 단계, 그다음 단계가 이제 목조름, 비치명적 목조름까지 가장 최후의 단계까지 가는, 그런데 이 어떤 점진적인 폭력의 상승은 역진하는 경우가 없이 쭉 꾸준히 증가한다는 겁니다.

방송일시 : 2024년 8월 27일 (화) 10시 KBS 1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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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혁 기자 (chun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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