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 순수 전기차 EV3는 81.4㎾h 용량의 인도네시아 HLI그린파워(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사)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가 탑재됐다. 서울과 경기도 등 도심 위주의 주행을 하면 누구나 쉽게 ㎾h당 7㎞ 이상의 전비(전기차 연비)를 기록할 수 있다. 테슬라와 유사한 느낌의 ‘아이페달(I-PEDAL) 3.0’ 기능이 높은 전비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1박2일간 EV3 어스 풀옵션 시승차량으로 서울 서초구에 있는 한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에서 95%까지 완속충전을 한 후 100㎞ 주행을 해봤다. 서울 서초구와 경기도 고양시 등을 오고가는 코스다.
95% 완속충전된 EV3 디지털 클러스터(계기판)을 살펴보니 633㎞를 주행할 수 있다고 나왔다. 19인치 휠이 장착된 시승차의 상온 도심 주행가능거리(526㎞)와 복합 주행가능거리(485㎞)를 뛰어넘는 수치다. EV3에는 현대차그룹 최초로 ‘주행가능거리 가이드’가 있는데 에어컨 없이 얌전하게 주행하면 최대 718㎞ 과감한 주행을 계속하면 최대 302㎞를 갈 수 있다는 점도 주행가능거리 가이드 내 참고사항으로 뜬다.
우선 서울부터 고양시 일산 킨텍스까지 초기 35㎞ 구간은 최대한 주행보조(ADAS)를 활용했다. 이 때 에어컨을 23도 자동으로 설정했다.


주행보조가 실행되면 EV3 헤드업디스플레이와 디지털클러스터(계기판)에는 주변 차로의 차량 통행현황을 보여준다. 현대차그룹은 예전 출시된 차량의 주행보조 실행 시 헤드업디스플레이와 클러스터의 주변 차량 통행 그래픽을 네모난 큐브 형태로 보여줬지만 EV3는 다르다. 일반 승용차, 트럭, 버스 등을 나눠서 표현해준다. 하지만 이 표현범위가 테슬라와 비교했을 때 좁다는 아쉬움을 준다.
주행보조를 최대한 실행한 채로 서울부터 킨텍스까지 35㎞를 주행한 결과 9.0㎞/㎾h 이상의 높은 전비를 보였다. 해당 수치는 EV3의 복합(5.1㎞/㎾h), 도심(5.5㎞/㎾h), 고속도로(4.6㎞/㎾h) 등을 모두 뛰어넘는다. 선선한 날씨와 양호한 교통 상황 등이 높은 전비를 만들었다.


일산 킨텍스에서 서울로 다시 되돌아오는 길은 많이 막혔다. 이 때도 주행보조 기능을 제대로 활용해봤지만 10㎞/㎾h 이상의 전비는 나오지 않았다. 일반 도로에 진입했을 때 최대한 원페달 주행이 가능한 아이페달 3.0 기능을 써봤다.
이틀동안 총 100.4㎞를 주행한 결과 남은 배터리 잔량은 78%를 기록했고 535㎞ 더 갈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실제 주행거리와 클러스터 상의 남은 주행거리 예측치를 더하면 635㎞로 처음 95% 충전했을 때의 주행가능거리 예측치(633㎞)보다 2㎞ 더 길었다. 이는 도심 위주의 주행거리 결과로 실제 고속도로 주행 결과와 차이가 날 수 있다.

기아는 최근 오토랜드 광명 내 현대차그룹 최초의 전기차 전용공장 ‘EVO플랜트’ 준공식을 갖는 등 EV3 생산 강화에 힘쓰고 있다. EV3는 지난 8월 국내서 기아 전기차 모델 중 가장 많은 4002대가 팔리는 등 내부적으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일부 EV3 차량에서 ICCU(통합충전제어장치)와 디스플레이 결함 등이 발견된 만큼, 조기에 초기 품질 문제를 바로잡아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조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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