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스캔했더니…에어팟 짝퉁과 진품의 차이점은?

조회수 2023. 11. 14. 13: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겉으로 보기에는 정품과 똑같은 위조품. 구체적인 차이는 무엇일까? 11월 7일(현지시간), 산업용 스캐너 제조사 루마필드(Lumafield)의 존 브루너(Jon Bruner)가 에어팟 프로 2세대 정품과 가품을 스캔해 비교했다.


주요 차이점은? ①배터리 ②회로 ③부품

에어팟 프로 2세대 본체 내부를 스캔한 결과. 왼쪽은 정품, 가운데와 오른쪽은 가품이다 (출처: 루마필드 공식 블로그)

위의 이미지는 정품과 가품을 CT로 스캔한 결과다. 정품 에어팟은 왼쪽, 가운데와 오른쪽은 가품이다. 이미지를 보면, 정품과 가품의 내부 구조가 확연히 다른 걸 알 수 있다.

우선, 배터리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인다. 정품 에어팟은 ‘버튼 셀 배터리’를 내장했다. 폼 팩터에 꼭 맞는 크기로 전력 효율이 높은 구조다. 반면, 가품 에어팟은 ‘파우치형 리튬 이온 셀 배터리’를 탑재했다. 배터리 주변으로 빈 공간이 많은 허술한 형태다.

회로 구조도 차이를 보인다. 정품 에어팟은 작은 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인쇄회로기판(PCB, Printed Circuit Board)을 사용했다. 가품 에어팟은 잘 짜여진 회로 기판 대신 회로를 복잡하게 연결한 형태다. 연결 부분의 납땜도 엉성하다.

주요 부품은 부족하거나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일단 마이크 갯수가 다르다. 정품 에어팟은 MEMS 마이크 3개가 탑재돼 있다. 에어팟 바깥쪽과 안쪽(사용자 외이도쪽), 줄기 부분에 각각 위치한 형태다. MEMS(Micro Electro-Mechanical Systems) 기술을 적용한 마이크는 높은 SNR(신호대잡음비)과 우수한 음질을 제공하며, 전력 소비가 적다. 가품 에어팟에는 MEMS 마이크 대신 일렉트렛 콘덴서 마이크 하나만 탑재돼 있어, ANC(능동형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통화 품질이 떨어지는 이유다.

가품 에어팟 케이스를 스캔한 이미지 (출처: 루마필드 공식 블로그)

에어팟 케이스는 어떨까? 가품 케이스는 무선 충전이 불가하다. 내부에 무선 충전을 가능케 하는 구리선 코일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 코일이 있는 경우에는 무선 충전기에 고정할 수 있는 자석이 없다. 에어팟 프로 2세대는 내부에 자석을 품고 있어, 애플워치 충전기를 이용해 충전할 수 있다.

무게는 정품 케이스보다 무겁다. 에어팟 본체가 정품보다 가볍다는 점을 감추기 위해 케이스 무게를 무겁게 만들었다. 플라스틱 소재 역시 정품보다 품질이 떨어진다.


소비자는 내부 구조 확인하기 어려워…가품 구별법은?

(출처: HYBRID HARDWARE)

애플 전문 매체 애플인사이더(Appleinsider)는 지난 4월, 일반 소비자들도 손쉽게 가품 에어팟을 구분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우선, 패키지 박스를 살펴보면 된다. 정품은 박스 소재가 단단해 구겨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 만약 박스가 여기저기 손상돼 있다면 가품을 의심해 봐야 한다. 함께 제공되는 설명서 종이가 유난히 얇거나 충전 케이블 포장이 엉성한 경우에도 가품 가능성이 크다. 이어팁 실리콘이 유난히 뻣뻣하거나, ANC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으면 대부분 가품이다.


비싼 애플 액세서리, 저렴한 제품과 무엇이 다를까?

(출처: 애플)

시중에는 애플 정품 대비 저렴한 제품이 많다. 소비자를 속이기 위한 가품은 아니지만, 애플 정품과 디자인이 유사하다. 저렴한 제품은 순정 제품과 무엇이 다를까?

루마필드는 지난 10월 말, 애플 썬더볼트 4(USB-C) 프로 케이블을 스캔해 타사 케이블과 비교한 바 있다. 아마존같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저렴한 케이블 위주로 비교했다.

(출처: 루마필드 공식 블로그)

스캔 결과, 애플 정품 케이블이 훨씬 더 정교하고 내구성이 뛰어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케이블 내부에는 금속 차폐, 강력한 스트레인 릴리프, 24개 핀을 모두 사용하는 PCBA가 들어있다. 전송 데이터나 충전 기능에 맞춰 3가지 전선을 다르게 사용하는 구조이기도 하다.

루마필드는 애플 썬더볼트 프로 케이블에 ‘정밀 공학의 예술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20만 원으로 비싸지만, 그만한 성능을 갖췄다는 평이다.

10달러(1만 원 초반대) 금액대의 저렴한 케이블은 구조가 단순하다. 그나마 아마존 베이직 USB-C 케이블이 금속 차폐와 간단한 형태의 스트레인 릴리프를 갖춘 형태다. NiceTQ 케이블은 10Gbps 데이터 전송 속도를 지원하기 위한 핀과 전선이 부족하다. 가장 저렴했던 Atyfuer 케이블은 충전 케이블이 아닌 USB 2.0 데이터 전송을 위한 제품으로 판명났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하영
tech-plus@naver.com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