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일게이트가 와우포인트, 미드나잇스튜디오와 함께 제작에 참여한 좀비 영화 '군체(배급사 쇼박스)'가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흥행 구간에 진입했다. 지난해 스마일게이트가 합작법인으로 투자한 '전지적독자시점'의 부진 이후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회사의 영화 지식재산권(IP) 투자 전략에도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 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에서 예측 불가능한 방식으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는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연상호 감독과 협업…좀비 IP로 흥행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군체는 5월21일 개봉 후 6월8일 기준 누적 관객 477만명(이하 한국 기준)을 돌파했다. 군체는 개봉 이후 3주 연속 주말 관객 동원 1위를 기록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쇼박스가 발표한 군체의 손익분기점은 300만명이다. 손익분기점은 매출과 비용이 같아져 이익도 손실도 발생하지 않는 기준점이다. 군체는 개봉 3주차에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군체는 스마일게이트가 2022년 연상호 감독과 파트너십을 맺은 뒤 처음 선보인 영화다. 연 감독은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좀비 영화 '부산행'으로 유명하다. 스마일게이트는 당시 연 감독의 제작사 와우포인트와 콘텐츠 사업 협력을 추진했다.

스마일게이트의 앞선 영화 투자는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 스마일게이트가 지분 50%를 보유한 합작법인 스마일게이트리얼라이즈가 참여한 영화 전지적독자시점은 지난해 개봉했지만 흥행에 실패했다. 전지적독자시점의 최종 관객수가 106만명으로 손익분기점(600만명)에 미치지 못하면서다. 당초 후속편 제작까지 염두에 둔 기획이었으나 현재 2편 제작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다.
제작비 부담은 제한적…콘텐츠 포트폴리오 확장 실험
군체의 흥행은 전지적독자시점 부진 이후 스마일게이트가 영화 IP 투자에서 거둔 첫 성과다. 처음부터 독자적인 세계관을 기획했다는 점도 강점이다.
또 군체와 같은 좀비 아포칼립스 장르는 후속작, 프리퀄(속편), 스핀오프(번외작) 등으로 확장하기 쉽다. 게임, 플랫폼 콘텐츠, 제작상품(굿즈) 등 2차 사업으로 넓힐 여지도 상대적으로 크다.

스마일게이트 입장에서 영화 투자는 감당 가능한 범위의 콘텐츠 투자로 분류된다. 군체의 제작비는 마케팅비를 포함해 200억원이다. 전지적독자시점의 제작비는 300억원 수준이다. 두 작품 모두 공동제작 방식으로 진행된 만큼 전체 제작비를 스마일게이트가 단독으로 부담하는 구조도 아니다.
스마일게이트의 지난해 매출 규모를 감안하면 영화 투자는 재무적으로 큰 부담을 주는 수준은 아니다. 스마일게이트는 2025년 연결기준 1조436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0억~300억원대 영화 제작비는 흥행 실패 시 손실 가능성이 있지만 원천 IP를 확보하거나 플랫폼·게임 사업과 연결할 수 있다면 투자 대비 기대 효과가 커질 수 있다.
스마일게이트가 당장 군체를 게임화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아니다. 다만 스마일게이트는 게임을 중심으로 성장한 기업이다. 흥행성 있는 세계관을 확보하면 향후 게임 개발은 물론 팬덤형 플랫폼 콘텐츠, 캐릭터 상품, 글로벌 판권 사업 등 다양한 영역으로 IP를 확장할 수 있는 선택지가 열릴 수 있다.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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