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약사' 정책 유명무실..10년간 1%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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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제약산업 육성을 위해 약학대학 정원을 늘린 지 10년이 지났지만 산업계는 여전히 인력난에 고전하고 있다.
산업체에 근무하는 일명 '산업약사' 비중이 여전히 낮아 전문인력 양성이라는 정책의 취지가 무색해졌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전문인력을 활용하지 못한다는 것은 국가적 낭비"라면서 "산업계와 약계가 전문인력에 대한 처우를 높이며 활용할 방법을 같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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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산업 R&D 강화 취지 무색
편입학 구조·처우 개선 목소리

정부가 제약산업 육성을 위해 약학대학 정원을 늘린 지 10년이 지났지만 산업계는 여전히 인력난에 고전하고 있다. 산업체에 근무하는 일명 '산업약사' 비중이 여전히 낮아 전문인력 양성이라는 정책의 취지가 무색해졌다. 대한약사회에 따르면 약사회 회원 가운데 제약업계에 근무하는 약사 비중은 지난해 기준 6.85%였다. 2010년 5.8%에 비해 1% 남짓 증가했다. 이는 약사면허가 있는 기업체 인원을 모두 합친 수치로, 실제 연구개발(R&D)에 한정할 경우 비중은 더 적을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2009년부터 △제약산업 전문인력 양성 △병원약사 충원 △6년제 개편으로 인한 2년간 입학 공백 등을 이유로 약대를 신설하는 방법으로 약학 전공자를 늘려 왔다. 2011년에 15개 약학대학을 신설했고, 2019년에도 약대 2곳을 새로 설치했다. 연간 약 1200명 수준이던 약대 학부 입학정원은 약 1800명으로 늘어났다. 정원을 약 1.5배를 늘렸지만 산업계로의 유입은 미미했다.

미스매치는 제약업계 약사 수요가 예상보다 크지 않았고, 산업약사 처우도 크게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체 종사자 대상의 약대 계약학과 입시는 미달을 면치 못했다. 2018년에는 14개 약대 계약학과에 1명도 지원하지 않는 '굴욕'을 봤다.
편입학 구조로 약대 졸업생 연령대가 높은 것도 원인의 하나로 지목됐다. 서울 시내 한 약대생은 “타 전공 학부생이나 졸업생이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PEET)을 통해 3학년으로 편입해 약학을 심화 전공하는 구조여서 졸업생 나이가 많다”면서 “6년 학부 과정을 거쳐 30대가 넘어 졸업하는 경우도 흔한데 신입으로 제약업계에 투신하기에는 연봉이나 근무조건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제약업계는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약계 관계자는 “약국 시장은 포화를 넘어선 상황”이라면서 “지난해부터 약대 학부 과정이 신입생부터 받는 6년제 과정으로 전환되면서 산업계로 진로를 트는 경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국 개·폐업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신규로 개설한 약국은 2020년에 비해 261곳이 감소했지만 폐업한 약국은 83곳 증가했다. 실질증가(순증)분 역시 약국이 812곳 늘어난 2020년에 비해 지난해 468곳 늘어나는 등 정체를 나타내고 있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전문인력을 활용하지 못한다는 것은 국가적 낭비”라면서 “산업계와 약계가 전문인력에 대한 처우를 높이며 활용할 방법을 같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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