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맛 여전한데… 누가 끝물이래
박효재 기자 2024. 10. 21. 03:00
햄스트링 부상 후 3주 만에 웨스트햄전 복귀
시즌 3호골 포함 4-1 대승 견인
실력으로 ‘에이징커브’ 의심 잠재워
‘플랜A 가능’ 대표팀에도 단비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자신을 향한 의심의 시선을 ‘골’로 잠재웠다. 지난 8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에버턴과 경기에서 2골을 넣은 뒤 한동안 득점이 없었던 손흥민. 올 시즌 예년만 못한 득점 속도에 일각에서는 ‘에이징 커브’(노쇠화에 따른 기량 저하) 운운하며 손흥민의 시대가 끝난 게 아니냐고 우려했다.
이 모든 의구심을 날려버리는 활약이 19일 열린 EPL 8라운드 웨스트햄전에서 펼쳐졌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 가까이 그라운드를 떠나있던 손흥민은 복귀전에서 팀의 3골에 관여하며 4-1 대승을 이끌었다.
왼쪽 윙어로 나선 손흥민은 측면의 플레이메이커이자 피니셔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1-1로 팽팽하던 후반 7분 상대 진영 터치라인에서 볼을 잡아 순식간에 공격의 흐름을 바꿨다. 박스로 침투하던 풀백 데스티니 우도기에게 패스를 찔러줬고, 이브 비수마의 역전 골로 이어졌다.
3분 뒤 페널티 박스에서 날린 슈팅도 골로 이어졌다. 웨스트햄 수비수 맞고 굴절됐고, 골키퍼 자책골로 기록되긴 했지만, 손흥민의 반 박자 빠른 슈팅이 빛났다. 손흥민의 주발은 오른발이지만 현시점 세계 최고 양발잡이 공격수답게 왼발 슈팅 각도가 보이자 곧바로 슈팅을 날려 득점을 만들어냈다.
후반 15분에는 직접 골을 넣었다. 역습 상황에서 파페 사르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수비수와 1대1 상황을 맞이했다. 양발 헛다리 드리블 후 가까운 골대를 보고 왼발로 강한 슈팅을 날려 다시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시즌 리그 3호 골이자 EPL 통산 123호 골로 라힘 스털링(아스널)과 함께 EPL 역대 득점 공동 19위로 올라섰다. 이날 맹활약으로 손흥민은 팬 투표에서 51.9%의 득표율로 EPL 공식 수훈선수로 뽑혔다.
손흥민의 건강한 복귀는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에도 반가운 소식이다. 황희찬(울버햄프턴), 엄지성(스완지시티) 등 왼쪽 윙어 자원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손흥민의 복귀로 대표팀은 다시 ‘플랜 A’를 가동할 수 있게 됐다.
홍명보 감독은 울산 HD 사령탑 시절부터 스트라이커에 주민규, 마틴 아담처럼 몸싸움에 능하고 골을 넣는 데 특화된 9번 스타일 공격수를 박스 안에 박아두는 걸 선호해왔다. 이에 따라 손흥민에게는 측면에서 플레이메이커 역할이 주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손흥민의 복귀로 대표팀의 공격 옵션도 다양해질 전망이다. 손흥민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배준호(스토크시티)가 왼쪽 윙어 자리에서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무게 중심이 낮아 몸싸움에 강점이 있고,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경험이 많아 플레이메이킹 능력도 충분하다. 배준호에게 측면의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기고 손흥민을 톱으로 올리는 카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손흥민은 박스 안에서 적극적으로 몸싸움을 벌일 정도로 체격이 크지는 않지만, 영리한 연계 플레이와 뒷공간 침투에 능한 스트라이커로 평가받고 있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도 그를 ‘현대적인 9번 공격수’의 전형이라며 극찬한 바 있다. 상대가 먼저 실점하고 라인을 올릴 때, 뒷공간 침투에 능한 손흥민을 최전방으로 올려 추가 득점을 노릴 수 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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