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사마소 그리고 생원과 진사

정연정 우석대 초빙교수 2025. 12. 8.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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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Jung의 호서문화유람

옥천 구읍과 괴산 청안에는 사마소라는 단아한 조선시대 유교 건축물이 있다.

사마소는 조선시대 사마시(司馬試)에 합격한 생원과 진사들이 모여 대과 준비를 위한 교육도 하고, 또 학문과 정치에 대한 토론 등을 통해 친목을 도모하는 지방 유림의 집합소였다.

사마는 본래 주나라 시대 군사 관리를 담당하던 관직으로, 조선 과거제도에서 주나라의 향학(鄕學)에서 국학(國學), 그리고 사마(司馬)로 오르는 조사(造士) 과정을 본뜬 것이다.

대체로 사마소는 향교와 인접해 있었고, 각 고을에서는 지역 출신 생원, 진사들을 위해 재정과 인력을 지원하였다. 옥주는 옥천의 옛 이름이다.

사마시는 생원시(生員試)와 진사시(進士試)를 합쳐 부르는 명칭이다. 소과(小科)라고도 하였는데, 본격적인 관리 등용 시험인 대과(大科)의 예비 시험 또는 입학 자격 시험의 성격을 띠는 시험이다.

생원시는 유교 경전에 대한 이해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고, 진사시는 문장력이나 문학적 소양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두 시험 모두 합격하면 '양시(兩試)'로 불렸다.

본래의 목적은 조선 최고의 교육기관인 성균관에 입학할 자격을 부여하는 것이었다. 합격 자체가 바로 벼슬을 얻는 것은 아니었지만 사마시에 합격하여 생원 또는 진사라는 칭호를 얻는다는 것은 국가로부터 유학자로서 공인받았음을 의미하며, 관직에 나아가지 않더라도 향촌 사회에서 높은 사회적 지위와 존경을 누릴 수 있었다.

원칙적으로는 3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시행되는 식년시가 기본이었으나, 나라에 경사가 있으면 때에 따라 증광시를 보기도 했다.

소과에는 초시와 복시가 있는데 초시는 1차 시험으로, 서울은 한성시를 통해 생원시와 진사시 각각 200명, 지방은 향시를 통해 각각 500명씩 총 1400명의 합격자를 선발했다. 여기에 한성부에서 복시 직전에 별도로 선발한 100명을 더해 총 1500명이 복시에 응시할 자격을 갖게 된다.

이들은 복시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 것일 뿐, 아직 공식적인 생원이나 진사는 아니다.

이들 초시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성균관 등에서 최종 시험인 복시를 보아 생원 100명, 진사 100명 등 총 200명을 선발하게 된다. 이들이 엄격한 의미에서 생원과 진사가 되는 것이다.

생원과 진사는 향약(鄕約)을 통해 향촌사회의 의견을 주도하고 여론을 형성하는 지도자 역할을 함으로써 지방 유림의 핵심이 된다. 그 공간적 매개점이 사마소였다.

이들에게는 군역이 면제되었고, 또 성균관에 입학하여 학업을 지속할 수도 있었다. 또 급제에 실패한 경우 경력직이나 교육직인 참봉(종9품), 훈도, 교수 등의 하급 관직에 임명되어 하급 관료생활을 하기도 했다.

대과에서는 우선 초시에서 성균관 유생들을 대상으로 한 관시를 통해 50명, 서울 거주자 및 타지에서 서울로 올라온 응시자들 모아 실시하는 한성시에서 40명을 그리고 지역별 할당된 수에 따라 치러지는 향시에서 150명 등 총 240명을 선발한다. 이들 240명 내외의 초시 합격자들이 모여 최종적으로 33명을 뽑는 복시를 보게 된다.

마지막으로 이들 33명은 임금 앞에서 보는 전시(殿試)를 통해 갑과 3명, 을과 7명 그리고 병과 23명으로 등급이 정해진다. 갑과 1등이 어사화를 받는 장원급제이고, 장원에게는 종6품의 현감직위를 즉시 제수하였다.

현재 사마소는 충북에 옥천의 옥주사마소, 괴산의 청안사마소 그리고 경상도 경주사마소를 합해 전국에 총 3곳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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