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스템바이오텍, '오가노이드' 첫 매출…적자기조 속 '새 성장축' 시험대

/사진 제공=강스템바이오텍, 이미지 제작=이승준 기자

강스템바이오텍이 피부·모낭 오가노이드(인공장기)를 기업고객에 공급하며 처음으로 상업매출 흐름을 확보했다. 기존 사업 매출이 수년째 급감하고 적자구조가 고착된 가운데 회사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신규 매출 축이 본격 가동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시장은 기술적 차별성을 기반으로 한 초기 수요가 반복 매출로 이어질지, 동물실험 축소 기조로 성장하는 오가노이드 시장에서 강스템바이오텍이 실질적인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주목한다.

오가노이드 첫 매출로 상업화 신호

/자료=강스템바이오텍 IR

17일 업계에 따르면 강스템바이오텍은 최근 생활건강용품 중심의 국내 대기업과 약물흡수도 평가를 위한 오가노이드 공급에 나섰다. 회사는 이와 별도로 국내 연구기관과 모낭 오가노이드 기반 분석법 공동연구 계약을 맺었으며, 건강기능식품 기업과는 탈모 효능 검증을 위한 시험을 병행하고 있다. 이는 기존 연구용 협업과 달리 고객사에 제품이 공급된 첫 매출 사례로 파악된다. 회사 측은 오가노이드 생산과 스크리닝 서비스가 동시에 이뤄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시장은 이와 관련해 단순 연구협력 단계에서 벗어나 오가노이드 판매 기반이 작동했다는 점을 주목한다. 또 회사 사업구조 변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고 평가한다. 그동안 강스템바이오텍의 오가노이드 사업은 연구단계 중심으로 인지돼 수익창출로 연결되는 구조적 가시성은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실제 고객사 납품이 확인되면서 회사의 기술력이 상업적 용도로 활용될 수 있을지를 검증하는 첫 단계가 열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 흐름이 반복공급으로 이어질 경우 신규 매출 축이 형성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강스템바이오텍의 오가노이드는 피부, 모낭, 흡수도 평가 등이 단일 플랫폼에서 가능하다는 점에서 초기 고객층이 확장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회사 측은 편평형 구조로 경피·전신 투여 평가가 모두 가능하다는 점을 기술적 차별성으로 강조하고 있다. 기존 인공피부보다 부속기관 구현도가 높아 약물반응 측정이 정밀해질 수 있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이번 계약 역시 서로 다른 산업군에서 동시에 발생하며 적용 범위가 넓다는 사실을 일부 입증했다.

오가노이드 수요가 확대되는 글로벌 환경과 맞물린 상업화 초기의 성과는 향후 구조적 성장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비임상 동물실험의 단계적 축소를 선언한 후 글로벌 제약·화장품 기업들은 대체 평가모델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조사 업체 리서치네스터는 인간 오가노이드 시장 규모가 올해 11억5000만달러(약 1조6883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분석했다. 또 2035년에는 62억8000만달러(약 9조2197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평균성장률(CAGR)은 18.5%였다.

기존 사업 축소 속 신규 매출 축 필요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그래픽=이승준 기자

이번 거래가 시장의 이목을 끈 것은 강스템바이오텍이 기존 사업의 매출 기반을 사실상 상실했기 때문이다. 강스템바이오텍의 최근 5년간 3분기 기준 매출은 2021년 38억4000만원에서 2025년 4억8000만원으로 급감하며 사업 축소가 장기화됐다. 기존 제품 포트폴리오의 성장성이 소진된 가운데 수년째 매출 흐름이 하향곡선을 그리며 사업모델의 지속성이 흔들렸다. 시장에서는 이 기간 회사가 수익구조를 대체할 새로운 제품라인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점을 취약요인으로 지적해왔다.

수익 기반이 약해지는 동안에도 영업손실이 40억~50억원대에 머문 것은 비용구조가 매출 변동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강스템바이오텍의 판매관리비는 매출이 4억8000만원으로 줄어든 2025년에도 44억2000만원에 달해 고정비 비중이 높은 구조가 유지됐다. 영업손실 폭 역시 2021년부터 대부분 수십억원대를 기록하며 사업효율성 개선 여지가 제한적이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기존 사업만으로 적자흐름을 반전시키는 것은 구조적으로 제한돼 있다는 우려가 누적됐다. 누적 손실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대체 수익원 발굴의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연구개발(R&D) 비용이 매년 100억원 안팎으로 유지된 점은 기존 사업모델만으로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하기 어려운 체질임을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강스템바이오텍은 매출 축소 국면에서도 R&D 투자를 대폭 줄이지 않았고, 이에 따라 매출 대비 R&D비 비중이 400%를 넘는 구간까지 나타났다. 회사 입장에서는 핵심 파이프라인을 지속하기 위한 필수 투자였지만 재무적 부담은 해마다 누적됐다. 시장에서 R&D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신규 매출 축을 확보해 비용구조를 일부 흡수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반복됐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이같이 재무체력이 약화하는 가운데 오가노이드 상업화는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 매출원이 기능을 멈춘 상황에서 신제품 기반의 매출을 창출하지 못하면 적자 기조가 장기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신규 매출 축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현금흐름 악화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시장에서 제기돼왔다. 올해 오가노이드 공급을 가시화한 것이 구조적으로 의미를 가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흐름이 반복매출로 이어질 경우 재무구조 안정화의 단초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반복 매출+실행력 확보가 향후 관건

/자료=강스템바이오텍  IR

시장은 이제 '반복공급 구조를 얼마나 빠르게 확보할 수 있느냐'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또 초도매출이 확인된 만큼 향후 사업확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강스템바이오텍은 서로 다른 산업군에서 발생한 공급 계약을 기반으로 초기 고객층이 넓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표출했다. 그러나 계약단가, 공급 규모, 재구매 여부 등 사업성 판단의 핵심 지표는 현재 비공개라 시장의 평가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업계는 오가노이드 수요가 증가하는 흐름과 기업 간 기술 비교가 본격화될 경우 강스템바이오텍의 양산 안정성과 재현성이 중요한 검증 포인트가 될 것으로 내다본다.

외부 환경이 우호적인 가운데 회사가 이를 실매출로 전환할 수 있을지가 강스템바이오텍의 향후 평가 기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FDA의 비임상 동물실험 축소 정책과 맞물린 오가노이드 시장 확장으로 회사는 구조적 성장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시장 확대가 곧바로 강스템바이오텍의 매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고객사 확보 속도와 공급 안정성에 따라 실적 반영 시점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시장에서도 당장은 잠재력보다 실질적 매출흐름이 검증돼야 한다는 보수적 시각이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기대치 조절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기술적 차별성은 회사의 강점이지만, 상업적 검증이 이제 막 첫 단계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기업들이 동물실험 대체모델 확보에 속도를 내는 만큼 기술 성능, 재현성, 비용경쟁력 등 다양한 항목에서 시장의 기준이 빠르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환경에서는 기술적 차별성보다 이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생산·운영 체계가 더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에 따라 기술력만으로는 성장속도를 설명하기 어려우며, 사업적 실행력이 향후 판단의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스템바이오텍 관계자는 "안과 밖이 뒤집힌 형태라 표피층을 경유한 투여경로 모사가 불가한 기존의 오가노이드와 달리 당사 제품은 편평한 형태로 돼 있어 경피와 전신투여 경로에 대한 평가가 모두 가능하다"며 "이는 단순하게 적층한 인공피부와 달리 약물흡수력을 평가할 때 매우 중요한 강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가노이드 피부 부속기관인 모낭, 피지샘, 신경, 멜라닌색소체 등이 빠짐없이 조직 형태로 구현돼 인간의 피부를 완벽히 재현하고 일정한 품질이 유지되는 양산체제의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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