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에 새싹이?…장맛비에 작물 피해 '현실로'

장마가 시작되면서 우려했던 농작물 피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작황이 좋지 못했던 메밀은 올해도 장맛비로 메밀 이삭에 싹이 자라는 이른바 '수발아' 현상이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작물도 병해충 피해 가능성이 높아 방제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수확철을 맞은 메밀밭입니다.

메밀이 검게 변하는 지금이 수확 적기이지만, 문제가 생겼습니다.

메밀 아래 올챙이 꼬리처럼 붉은 싹이 자라는 일명 '수발아'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최근 동부지역에 100mm가 넘는 장맛비가 내린 직후 주말 사이 수확을 앞둔 메밀밭에서 발아 피해가 급속도로 퍼진 겁니다.

<스탠딩:김용원기자>
"장마철과 함께 수발아 현상이 나타나면서 아직 수확을 마치지 못한 메밀밭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메밀은 탈곡과 건조 과정을 거치는데 싹이 난 메밀은 식용이 불가능한 비상품으로 폐기됩니다.

지난해에도 전체 재배면적의 3분의 1 가량이 장마철 수발아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 때문에 아직 수확하지 못한 농가는 발등에 불이 붙었습니다.

지난해 메밀밭 3만여 제곱미터를 심었다가 80% 이상 피해를 입었는데 올해도 수확을 놓치면 밭을 갈아 엎어야 할 상황입니다.

<씽크:오영삼/재배 농가>
"지금 수발아가 나서 작년에도 수발아 때문에 걱정이었는데 올해도 지금 며칠 뒤 비 오면 또 수발아 될까 봐 그게 가장 걱정입니다.(그래서 수확을 지금?) 네 서두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장맛비로 콩은 수확시기가 늦어질 수 있고 수박 같은 밭작물은 침수가 발생하면 역병 피해가 번질 수 있습니다.

<씽크:강성민/제주농업기술센터 특화작목육성팀장>
"장마철 비가 많이 오면 각종 병들이 많이 생깁니다. 비가 오기 전에 약을 살포하는 게 좋기 때문에 비가 갠 맑은 날을 이용해서 살포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농정당국은 전국 최대 메밀 주산지 제주에서 두해 연속 수발아 피해가 발생한 만큼 긴급 예찰을 통해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지원 대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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